“네이버, 라인 손떼라”… 日정부 이례적 압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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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4.26. 오전 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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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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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유출 사건 계기로
네이버 자회사 라인의 일본 사옥. EPA연합뉴스


일본 국민 메신저 앱 ‘라인’의 주주인 네이버에 대해 일본 정부가 지분 매각을 압박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앱을 보유한 ‘라인야후’의 지분은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절반씩 지분을 갖고 있다. ‘라인’의 일본인 이용자는 9600만명에 달한다.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시장까지 합하면 2억명이 넘는다.

네이버의 장기간 노력 덕에 라인은 일본에서 국민 메신저로 성장했다. 그러나 지난달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의 네이버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문제 삼기 시작하면서 경영권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25일 일본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라인야후’의 중간지주사 A홀딩스 주식을 네이버로부터 매입하기 위한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라인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빌미로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하는 행정지도에 나섰다. 이달 16일에도 라인야후가 마련한 사고 재발 방지책이 불충분하다며 2차 행정지도를 한다고 발표했다.

소프트뱅크가 네이버로부터 충분한 수준의 A홀딩스 주식을 인수해 독자적인 대주주가 되면 네이버는 13년 전 출시해 세계적 메신저로 키워낸 라인의 경영권을 잃게 된다.

보통 해킹 사고가 발생하면 정부가 보완 조치를 요구하고 벌금 등을 부과한다. 지분 정리를 요구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일본 정부가 한국의 민간 기업에 지분 매각을 압박하는 건 기업활동에 대한 지나친 개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네이버는 2011년 6월 일본에서 라인 서비스를 출시했다. 2016년 7월에는 라인을 뉴욕과 도쿄 증시에 동시 상장했다. 2021년 3월 1일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포털 야후재팬 간 경영을 통합하고 A홀딩스를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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