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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공동대표 맡아 당의 노선 설정할 때부터 맙소사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일단 "반성하는 진보"라는 표제가, 성찰보다 배제의 정치로 펼쳐졌지요. 진보 제정당과의 연대를 끊어놓는 장면에선 아연실색할 정도였구요.

문재인대표 체제에서 강한 대립구도를 펼친 것 또한 선명한 여-야 대결구도의 당위적 본질을 흐려놓았습니다. 특히 여당과 대통령의 시대역행적 정책에 대한 국민적 반감의 고비 때마다, "야당의 권력다툼"이란 패러다임을 자초하여 국민여론을 흐트러지게 하곤 했습니다.

당을 깨고 나가기 직전까지 문재인의 타협안이 계속 생산됐지만, 무엇 하나 수용하거나 타협적으로 임하는 모습이 없었습니다. 문재인을 향해 꽉 막힌 불통과 패권, 혁신전대 수용을 끝까지 기다렸음을 논하는 탈당 기자회견 장면에서는, 내가 관념적으로 알고 있던 안철수가 아닌, 상식적인 공유와 조정이 불가능한 인간의 모습을 보게 되더군요.

그가 기자회견에서 논한 내용,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집권도 보수와 연대하여 가능했다. 그러나 친노세력은 자기 아니면 안된다 식이다." 이 장면에선 우리 대중들이 마치 <내부자들>의 대사 "개, 돼지"로 취급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렇게 국민들이 무지몽매한 존재로 보였을까요? 보수와도 연대하는 의식을 갖자면서, 어떻게 당내 경쟁세력, 그것도 타협을 모색하는 세력을 등질 수 있는 것인지? 이런 상황모순을, 순수지식인의 이미지를 앞세워 국민 앞에 사자후할 수 있다는 것에, 저는 비통했습니다.

지금 야권의 정치인이나 지지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문재인이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안철수가 대표든, 김한길이 대표든, 문재인이 대표든 구심점을 중심으로 진정성 있는 단합과 혁신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어필해야 하는 것일 겁니다.
안철수가 지적한 바, 문재인 체제로 안된다면 분열과 사분오열의 모습으로는 더욱더 안될 겁니다. 1:1의 구도가 깨진 곳에서 새누리의 어부지리는 명약관화겠지요.

당권이 목적이라면, 안철수 본인의 주장대로 총선실패 후 문재인의 사퇴와 그 세력의 퇴진이 이어진 연후에 큰 잡음과 분열 없이 쉽게 장악하면 될 일입니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잡음을 생산하고 결국의 목적인 탈당으로 이어진 것은, 국회 내 자기세력 '뺏지'를 심으려는 의도 그 자체입니다.

"새정치" 패러다임에 대한 기대가 크신 분들에겐 큰 충돌이 빚어지는 말씀이 되어 죄송합니다. 그러나 정치가 시대에 맞물려 발전해 가고자 할 땐, 상식과 합리가 오롯이 관통해야 할 것입니다. 안철수 그로 인해, 정치판의 "금수저"들이 목적하는 "지역주의" "분열주의" 어젠다가 힘을 얻는 것은, 그야말로 시대역행입니다.

새누리처럼 전국정당화가 되어야 할 야권과 그 민심이, 지역주의 부채질과 기득권의 욕심에 휘둘려 이리 뛰고 저리 뛴다면, 이 시대 사람들은 상식적인 공동체 역사를 논하기엔 부끄러운 자아를 심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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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대안 없이 자꾸 트집잡을때도 그냥 믿음이란게 있었는데 탈당을 자초한 이상 그냥제갈길 가시면 좋겠네요.. 전혀 도움안되는분.. 아직 단일화 전략공천 운운하시는분들 계시는데 그럼 다시 구태로 돌아가는거죠.. 야당의 바램은 견제이겠지만 이분의 바램은 그게 아님.. 이분은 야당도아닌 그냥 정치인.. 제발 그냥이대로 사라져주셨으면..
이번일로 결국 새정연 아니 민주당도 보수임을 여실이 증명하고 있죠.  사실 사는 걱정이 제 생각의 90%를 차지하는 사람에게 나라 걱정이란게 아침 출근 길에서의 지하철이 연착을 하는 일 정도의 불편함 정도라 걱정이라 말하기에도 부끄러운 애국심이지만 안철수 탈당.분당이후 더욱 고립되어져가는 민주당이 앞으로의 야당 험로를 예견하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그런데 고립의 원인이란게 결국 소탐대실인거라...

제가 만일 김무성이라면 지금의 야권에 개를 풀어 극심한 대립적 구도를 심화시키겠습니다. 야권의 이번 분열후의 응집이란 시나리오는 여권에게 있어 최악의 시나리오인데 그런데 여권이 개들이 이미 풀렸는지 여권이나 무성이의 바람대로 세상이 뒤숭숭하게 천둥벌거숭이가 되어 갑니다.

많이들 헐 뜿다 정권이고 여소야대고 김무성이 코 앞에 받쳐들 주세요. 뭐 불경기에 누가 되던 불경기일테니 가난이야 이제 팔자가 된 나라고 최악이라고 해 봤자 일제 모리배 자식의 통치를 받는 일 밖에 더 있겠습니까. 누군가 이번일이 미개해 생긴 분열이고 지지라고 표현하던데 요즘 제 심정이 그 미개의 본질을 여실이 보고 있는 듯 해서 안타깝습니다. 이 혼란속에 정말 다행스러운 것은 문재인씨가 그간의 혼란을 뒤로하고 위기의식이 생긴 당원들의 구심점이 되어간다는 일이고 그래도 문재인씨라 민주당 추종자들보다는 안정된 모습으로 언론에 비추어져 그게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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