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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하게 뭉개진 첫날 밤 기억.. 정보

처참하게 뭉개진 첫날 밤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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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연애생활 끝에 우리는 결혼을 하게 된다.

결혼식이 끝난 후, 신혼여행지로 떠나는 우리..

여행 가방 안에는.. 아주 야하고 스릴넘칠 내 옷이 하나 들어있다.

 

잠옷이다.

 

첫날 밤을 근사하게 보내고 싶어..

신촌에 있는 백화점은 모두 뒤져보았다..

이대 앞 옷집도 싸그리 말이다.

만 하루를 쇼핑하면서 그이 몰래 깜짝쇼를 하고 싶어 담아 놓은 잠옷 하나..

첫날 밤을 위하여 준비한 나의 전투복이다.

 

첫날 밤..

 

짓궂은 친구들 몇이 신혼여행지까지 따라와서는

술만 잔뜩 퍼 먹인 상황.. 우리 그이는 지금 뻗었다..

 

화장대 앞..

 

아이 신경질 나네.. ㅡㅡ/

연지곤지 찍고.. 도장도 찍으려 했더니만.. 말이다.

 

잠옷을 꺼내어 입었다 벗었다를 여러 번..

거울을 보며 피식 웃는다..

우리 드디어 결혼했어! 아싸!

 

그런데 저 인간은 잠만 자고 있어?

첫날 밤인데..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 내 친히 아주 야한 속옷을 준비했건만..

입었다, 벗었다.

자세 나오나? 이렇게도 보고 저렇게도 보고..

아무리 봐도 나는 예쁘다..

 

혼자서 꼴깝을 떨다가 그만 잠이 들었다.

 

자는데 이상한 느낌이 든다..

어?

순간.. 그이의 손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아!

모르는 척 가만 있는다.

이번에 구입한 잠옷은 앞에 단추가 달려있어.. 20개 정도..

한참을 풀러야 하기에.. 호호..

짜릿한 스릴이 있을 것이고만? 호호호..

 

어?

 

모든 예상은 뒤집어 지고..

 

이 인간이 치마를 훌떡 올리더니..

 

….

 

내 딸 시집 갈 때는 꼭.. 달라붙는 옷에

단추만 50개 달린 잠옷을 구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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