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표현하고자 대타 치신 것 같은 본문 글..

댓글 하나 달고, 며칠이 지나니..

 

통통했던 프로그래머님이 보고 싶다.

 

몇 년 전입니다.

정말 10년 이상 놀고 (설거지, 청소, 아이들 보기 등등)

뭐라도 해야 하지 않니 싶어서 잠시 웹에 접속합니다.

10년 꼬박 영화 보고, 음악? 음악은 못 들었네요.

항상 달고 살았는데요..

 

어떤 원장님 홈피를 고쳐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놀았다 하여도 일반 홈 정도의 웹페이지는 가능하잖아요?)

이 이상 배우지 못했음 둥.. 개발자가 프로그램 고수가 되어야 하나?

 

그누보드4 이용하여 만든 홈피였습니다.

 

"여기는 SIR사 스킨 자료실에 가면

스킨 개발자님들이 올려놓으신 자료 중 하나 쓰시면 될 것 같은데요?"

 

"저는 DIV 코딩이 편하고 웹 표준이라서 이렇게 쓰는데요." 하십니다.

 

TABLE 코딩만 할 줄 아는 저는 "네"

이때만 해도 자료실에 코딩은 대부분 TABLE 형식으로 제작되어 있었죠.

지금이야 모두 DIV 코딩이지만요.

 

이렇게 서로 말문을 열고, 그날 저녁에

담배 한 모금 태우고자 건물 비상구 계단에서 잠시 오붓한 시간을 가졌어요.

 

언제부터 프로그램을 만지셨어요? < 프로그래머님

 

"오래는 되었으나 알던 것도 잊어버려 아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콘텐츠 개발자가 되고자 뛰어들었는데요. 어떻게 하다 보니

지금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제라도 다시 하고는 싶은데 쉽지 않네요.

저는 프로그래머는 아니고요. (수준이 되지 않음을 스스로 알고 있기에)

​개발자의 길을 온 것 같아요."

 

"저도 10년은 넘은 것 같은데요." 하시면서 한숨을 쉬셨어요.

"너도나도 웹에 뛰어들어 요즘은 몸값이 형편없어요!" 하십니다.

 

"네"

 

.............................. 잠시 끊고..

 

"프로그래머로 산다는 것이 너무 힘드네요.

JSP, ASP, PHP 모두 조금씩은 다룰 줄 아는데요." 하십니다.

 

"하나의 언어를 알면 다른 언어는 그냥 먹게 되더라고요.

요즘 웹은 PHP가 대세죠?"

 

"대세는 그런 것 같은데 돈은 안돼요." 하세요.

 

따뜻하고 참 좋은 분이셨어요..

웹이란 곳, 최소한은 먹고 살 수 있는 그런 곳이었는데..

 

.....................

 

콘텐츠 개발자

 

분명 나는 콘텐츠 개발자가 되기 위하여 살아온 것 같은데

지금도 그 미련을 버리지 못하여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놈인지 구분도 안 가는데..

 

몇 년이 지났는데..

배불뚝이 프로그래머님이 보고 싶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