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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님에게 저의 작은 생각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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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진지한 고민 끝에 올리셨으리라 믿습니다.
단 1시간이라도 진지하게 고민해 본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하시는 말씀에서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시는 마음, 굳이 거창한 국가대사를 논하지 않더라도 이 사회의 안정과 발전을 염려하시는 마음...
십분 헤아립니다.

질문자님의 글에서 띵야님이 댓글로도 말씀하셨지만,
저는 지금 말씀하신 내용의 기조를 전 정권에서 묻고 싶었습니다.
특히 조중동에게말입니다. 그리고 조중동의 언변을 여과없이 소화했던 일부 국민들에게말입니다.

정치적인 소견을 적극적으로 취하는 성격인지라
저는 전 노무현정권에서 많은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관료들의 비리부패나 안일한 행정태도, 대외적인 문제 등...
청와대 홈피에도 수차례 글을 올려 노무현 대통령님에게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 관료들에 대해서 성토의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흡수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정책적 비판과 조중동식 막무가내 비난이 하나로 색깔로 뭉쳐지는 느낌 말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층은 전 정권에서 많은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그것은 저의 설명보다도 아고라라고 하는 다음의 컨텐츠에서 지난 정권에서의 네티즌들의 의견을 살펴보시면 충분히 헤아리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 대로 하나의 색깔이었나 하는 궁극의 통찰도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명확히 말씀드리자면, 지지하는 것과 비판하는 것은 명확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지지하되 올곧지 않은 것을 비판하지 않으면 그 지지는 '맹목'이 되겠지요.
지지하되 사고(思考)없이 따르는 것은 단지 '추종'에 지나지 않습니다.
- 물론 각각의 정책에 대한 올곧음의 판단은 모든 이들의 정치적 스펙트럼이 다양하므로
  많은 분들의 판단을 상대로 감히 한발 더 나아가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겁니다.

이것이 맹목적으로 비난했던 목소리들과 섞이는 것은 경계해야 할 일입니다.

오늘 대한민국의 전직 대통령의 서거 앞에서 많은 국민들이 오열하고 슬퍼하고 애도하는 것은,
위에 말씀드린 내용의 연장선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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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현 정권에 대한 '기다림의 자세'를 말씀 주심을 깊이 헤아립니다.
그런데, 그 기다림의 대상이 경제적인 것인가에 대해 국한한다면 십분 옳은 지적이십니다.
단순히 한 나라의 경제 여건이나 인프라만으로, 자국의 경제가 움직이지 않는
세계화된 경제 현실에서 당연히 옳은 지적이십니다.

그런데 국민들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은 경제적인 가치에만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광우병쇠고기'란 화두를 놓고 작년 한때 정국이 강하게 요동쳤음은 우리가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당시 이명박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성명은 두번이나 나왔었지요.
그때 대운하 사업에 대해서도 '국민적 반대가 있다면'을 전제로 추진하지 않겠다는 약속까지 내걸었습니다.

개인적인 판단으로 저는 유럽 및 일본 등의 선진국들이 미국의 불안한 쇠고기공급시장을 우려하는 발로와 그에 따른 월령조치에 적극 동감합니다.
따라서, 보다 과학적인 검증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함부로 월령을 높이는 조치에 반대했습니다.

그럼에도 한 나라의 정치적, 경제적 최고책임자로서 지도자가 그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 있으리란 것을,
'딜레마의 현실'이 있으리란 것을 염두에 두고 어쩔 수 없는 결단이었으리라는 측면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시청 앞 촛불을 잠재운 뒤, PD수첩을 향해 청와대의 고소, 고발이 이어지더군요.
그리고 막대한 사회적 불안을, 게다가 경제적 손실을 초래했다는 언론플레이가 이어졌구요.

뒤이어 대운하사업을 4대강살리기로 이름 바꾸고 녹색성장이란 명제하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습니다.
영국의 한 언론이 최근 '한국의 녹색성장 계획은 콘크리트의 성장인가'라는 비판을 내놓았음은 잘 아실 겁니다.

치수(治水)사업에 대해서 질문자님께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 지는 모르겠으나,
한 가지 개인적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강남구 일원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습니다.
뒤편으로는 대모산이라는 자연의 병풍이 둘러져 있지요.
강남구 안에서는 비교적 살기 좋은 지역이라 집값이 그리 싼 편도 아닙니다.

최근 서울시와 강남구의 대모산 개발 사업(주택단지 등을 조성한다고 하더군요.)이 나오자,
주민회의에서는 이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습니다.
반상회에서도 이는 예외가 아니었지요.
그런데, 얘기가 경제 일반 쪽으로 흐르자, 뜬금없이 4대강 정비사업이 화두로 올라섰습니다.
그러자 정비사업하는 어디어디에 땅값이 얼마였더라, 빨리 사업을 시작해야지 안 그러면 쪽박차게 생겼다는 등의 대화가 오갔습니다.

한 켠에서 묵묵히 바삐 오가는 대화를 들으면서 제가 괜시리 자괴감에 빠졌습니다.
아, 이 자리에서 나는 무얼 하고 있는가... 하면서 말입니다.
자기 주거단지에서는 '환경'을 외치면서, 한 나라의 강을 파헤치고 콘크리트를 입히고 주변 농경지에는 식수고갈을 초래하고, 자연의 생생한 환경을 '수학적 수치'로 예단할 사업에 대해서는, 그리고 많은 국민들이 우려하는 사업에 대해서는 저리도 무심하게 '공사'를 외칠 수 있을까 하는 씁쓸한 마음이 앞섰습니다.

治水를 환경에 맞게 추진하는 것은 찬성합니다.
특히 현재 경상도의 하천은 온전히 흘러야 할 유량이 고갈되거나 공장 폐수 등으로 인한 오염문제 등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지금은 잠시 떨어진 집사람 친정이 경산 쪽이고 집사람과 자주 내려갔었기에 누가 말하지 않더라도 부족하나마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치수는 환경을 올바르게 복원하고 인간의 생활에 알맞게 설계되어야 하지 않는가 생각해 봅니다. 

약간은 본의의 생각을 놓쳤지만,
아무튼 이러한 이율배반의 행각들이 국민들의 기대에는 깊은 유감과 좌절로 다가오는 것은 사실입니다.

국민들의 '기다림의 자세'도 필요하겠으나, 역시 그에 못지않게 정부의 '약속과 실천의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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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길어졌군요.
자칫 두서도 없이 글의 길이만 늘여놓은 것 같습니다.
'질문자'님의 마음처럼 모든 사람이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이 사회가 보다 안정적이길 바랄 것입니다. 보다 상식적이길 바랄 것입니다.

비록 '질문자'님의 깊은 혜량에 조금 다른 의견이겠으나,
걱정하시는 발로는 깊이 동감함을 전제합니다.

전직대통령을 잃고 깊은 슬픔에 빠진 오늘입니다.
'질문자'님의 슬픔과 걱정에 저의 마음도 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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