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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3등 당첨으로 더 불행해진 동생 다음펌 정보

로또 3등 당첨으로 더 불행해진 동생 다음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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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저녁, 오랜만에 동생으로 부터 전화연락을 받았습니다.
동생은 결혼 후 분가해 수원에서 살기 때문에 명절이라든지 부모님 생신 때 말고는 보기 힘듭니다.

2개월만에 목소리를 들으니 너무 반가워 이런저런 얘기를 하려는데, 집 근처에 와 있다며 나와달라는 말에 무슨 일이 생겼나 싶어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동생이 나오라는 곳으로 가보니 우산을 들고 저만치에서 저를 바라보며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일단 장소가 적당치 않아 동생을 근처 치킨집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동생은 자리에 앉자마자 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역시 무슨 일이 생겼구나 싶어 걱정되어 물어 봤습니다.

나: 무슨 일이라도 생긴거야?
동생: 아니...
나: 그럼 이 밤 중에 무슨일인데?
동생: 형...나 사실...
나: 응.
동생: 로또 당첨됐는데...
나: 어! 혹시 1등이라도 된거야?
동생: 아니...아깝게 3등.
나: 그래? 3등이면...번호 5개 맞춘 거네. 당첨금이 백만원은 넘겠다.
동생: 1백3십만원 쯤 되던데...세금 빼면 백만원 정도 될 걸.
나: 야~ 내 주변에도 로또 3등 당첨자가 생겼네! 하하하

아쉽게 3등 당첨된 동생의 로또. 403회 1등 당첨번호 10 14 22 24 28 33 37
 

비로소 동생이 한숨짓는 이유를 알았습니다.
번호 한 개만 더 맞췄으면 1등 당첨금으로 20억원인데, 그걸 놓쳤으니 그 심정이 오죽했겠습니까? 저도 솔직히 속상했습니다. 그 마음을 알기에 내색은 못하고 그냥 신기한 일인 듯 웃기만 했습니다.

동생은 로또를 5년 전 부터 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보통 매주 2~3천원 정도 하다가 그 날은 로또를 사기 전 날 밤에 영화 매트릭스의 오프닝 때 처럼 일직선으로 숫자가 비처럼 흐르는 꿈을 꿨다고 합니다.
10를 시작으로 37에서 끝났는데 그 중간의 숫자는 깨기 직전까지 기억한 듯 싶었지만, 숫자 몇 개가 가물가물했다고 합니다.

결국 기억나는 숫자들을 종이에 적은 뒤 조합을 했고, 평소보다 많은 금액인 5천으로 5게임을
선택했는데, 3등 하나, 4등 둘, 5등 하나가 당첨되었던 것입니다.
동생이 당첨된 로또용지를 보여주면서 설명하는데 정말 그 안에는 당첨 숫자가 모두 있었습니다.

나: 24번만 빠졌구나!
동생: 응...
나: 신기하다. 하하하
동생: 형, 나 처음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생각할 수록 아쉬운거야.
      그때 10게임 정도만 했어도...
나: 절대 아니야. 그거 하나 맞추는게 벼락 맞을 확률이라는데. 너무 아쉬워마라.
동생: 그래도 당첨됐더라면, 부모님 1억, 형 1억...그리고..
나: 뭐야! 나 겨우 1억이야!!!


순간 버럭했지만, 생각해주는 마음이라도 고마웠습니다.

동생은 처음에 3등 당첨도 무척이나 기뻤다고 합니다.
5년 동안 일주일에 2~3게임, 1년에 넉넉잡아 20만원 정도 했다면 본전 정도 찾은 것이라 만족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번호 하나만 더 맞췄으면 인생역전이었을 텐데라는 생각에 밤잠을 설친다고 했습니다.

또 식구들에게 알려봤자 속상해 할 것은 뻔 할테고, 억울한 마음에 쉽사리 당첨금을 받으러 갈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아쉬워하며 한숨만 쉬는 동생을 보니 저도 걱정스러웠습니다.
매주 2~3천원 정도 로또하던 동생이 몇 만원씩 로또를 하게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되기도 했지만, 금액이 문제가 아니라 탐욕스러운 마음에 빠지면 일상에서도 일을 그르치는 경우를 많이 봤고 저 역시 그랬기 때문입니다.

그런 동생에게 위로보다는 "너 평소에도 호주로 이민가고 싶다고 했잖아. 1등 당첨됐으면 말은 고마운데 가족들한테도 그 큰 돈 주기 힘들다. 너 호주이민 준비한다고 바빴을 걸? 그나마 3등이니까 오늘 너한테 닭 얻어 먹을 수 있어 기분은 좋다. 하하하"

동생 표정은 울상이었지만, 뭐처럼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장난스레 얘기하며 떠들 수 있어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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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좋은 기억으로 남기세요...
저는 5줄 번호 30개 뽑아서 갔다가 3줄만 하고 나왔는데 5번째 줄이 다 맞아 버려서 ㅡㅡ...
5천원 못한것이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냥 아 나의 운은 여기 까지 였구나 하고 그냥 넘긴 하루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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