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없는 의뢰가 어제 오늘만의 얘기는 아니지만, 글에서 묻어나는 한숨 때문에 댓글을 남겨봅니다..

우선 저는 4번째 항목을 선택했는데, 기타란이 없는게 아쉽네요.:)
여러 항목이 공통적으로 해당하는 것 같습니다.

그간 느끼게 된 부분을 조금 남기려 하는데, 아마도 대부분의 제작자들도 아는 내용이거나,
대동소이하게 느끼는 부분이리라 짐작합니다.
다만, 제 개인적인 의견이니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도 있을거라 생각드네요. :)

* 이 글에는 제작자 위주의 편향된 내용이 상당히 많음을 미리 알립니다.


1. 대략적인, 러프한 금액은 예상했어도 더 낮은 금액에 제작하려는 마인드 :

  '그누보드, phpschool, 제로보드... 등'(이하: 웹개발 관련 사이트) 웹개발자들이 많이
  활동하는 곳들은 초,중,고급개발자 들과 일반인들이 섞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 곳에 의뢰를 남기는 상당수의 의뢰자는 포털 검색이나, 일반 중규모 이상의 업체에게
  의뢰를 할 경우에는 비용이 많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비용을 낮춰서 제작하려고
  프리랜서나 물질적으로 여유롭지 못해서, 오더가 급한 개발자들에게 싼 값에 맞기려 하는
  생각을 가진 의뢰자들이 있다는 문제입니다.

  대략적인 금액을 알더라도, 혹여 "심봤다!"는 식으로 예상보다 훨씬 적은 금액에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 것 같네요.
  (이 경우에 해당하는 의뢰자가 공통적으로 70~80%의 비율이 넘는 것 같습니다.)


2. 금액을 던져보고, "아님 말고..." 라는 식 :

    낚시에 비유하자면, 한마디로 일부러 싼 미끼를 던졌는데, 배가 고파 덮썩~! 무는 물고기
    처럼 "걸려들지 않겠냐~"하는 부분도 있는 듯 합니다.
    돈이 급한 사람은 낮은 비용이더라도, 울며 겨자먹기로 하려 할 것이고, 비용을 타당하지
    않다고 느끼는 제작자는 비용에 대한 조율을 해 나갈거라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네요.

    어차피 해당 작업을 할 수 있는 제작자가 연락을 취해, 의견을 나눠야 하기 때문에 의뢰자
    본인의 느낌으로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은 이 정도 금액에는 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지요.

    때문에 주변에서 "일에 알맞는 좋은 미끼 좀 던져~!" 하는 입질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
    (개인적으로 이 경우가 한 30~40%는 넘는 것 같습니다.)


3. 비교견적 및 경험 그리고 다루기 쉬운 제작자... :

  가) 비교견적 :
        의뢰글을 한번 남기면 다양한 제작자들이 견적을 보내니, 여러 견적을 보고, 상담 한 곳
        중에 잘 응대 해 주는 곳에다, 다른 제작자의 견적을 비교하면서 비용을 낮춰달라는
        경우도 많이 있더군요.

  나) 경험 :
        본인이 한번 '웹개발 관련 사이트'를 통해 의뢰가 진행되어봤거나, 빈수레만큼 지식을
        보유한 경우 "내가 해도 그거보단 싸고 빠르다..."란 식의 '빈수레가 요란한 생각'을 가진
        분들도 간혹 있더군요.
        경험했던 프로젝트의 퀄리티가 좋든 나쁘든 저렴한 비용에 경험했을 때는 "그 정도 보다
        낮은 금액에 진행해야 이득이다..."라는 생각이 지배적인 것 같습니다.

        반대로 정말 실력이 있는 의뢰자는 대부분 표가 나거나, 제작자에게 준비된 자료만 전달하고
        전적으로 맡기는 편이니깐요. :)

  다) 다루기 쉬운 제작자 :
        의뢰를 작업물에 비해 아주 저렴한 비용에 진행하게 될 경우, 혹은 물질적으로 어려워
        계약 진행을 서두르는 제작자와 하게 될 경우, 그 사람에 대한 의뢰자의 시각은 이미,
        "너는 이 정도 금액이면 되는 제작자구나..."(극단적으로는 '이정도 인간이구나...')라는
        케이스가 간혹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생각이 깔린 상황에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내내, 문서나 구두상 없던 것들을
        추가해 달라거나, 수없이 수정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의뢰에서 무료수정, 추가 등의 요청은 많지만, 이 경우는 특히 심하지요.)

        이런 경우에는 대부분 프로젝트 진행 내내 시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일을 진행하지 말거나, 이미 하게되어 후회를 하게 될 경우는 서로 많은 피해가 생기지
        않는 선에서 중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반대로 '좋은 금액에 좋은 제작을 하게 됐다.'고 좋게 생각하는 의뢰처도 있으나, 좀 적은
        편이니, 제작자 스스로 자신의 금액을 높여나가고, 자신의 값어치를 높이는 제작자가
        많을수록 의뢰금액의 평균치도 상승하리라 생각되네요.

        (이 중 '비교견적'의 경우는 대부분의 많은 의뢰자 분들이 진행하는 방식으로 느껴지고
        '경험' 부분은 의외로 이런 개발자 모이는 사이트에선 영업만 뛰는 중계업체가 많이 있어
        20~30%나 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다루기 쉬운 제작자' 같은 케이스는 아주
        드물게 있는 듯 합니다.)


끝으로 사례들이야 너무 많겠으나, 대표적으로 느끼는 부분을 남겨 보았네요.
제가 회사를 운영하며, 제작업체로서 직접 경험했던 부분도 있고, 여러 얘기를 통해 많이 들은
얘기도 포함됩니다.

저의 경우 제작 업을 하지만, 반대로 일손이 부족해 의뢰를 맡겼던 경우도 있지요.
지금은, 오래 전 부터 '웹개발 관련 사이트'를 통한 수주는 안하고 있으나, 간혹 좋은 프로젝트의
내용은 볼 때가 많습니다.

우리사회가 워낙 오래 전 부터 "마진없는 장사가 어딨어..."라는 생각과 "깍음의 문화"가 곁들여져
온 탓에 [합리적인 비용] 이라는 것은 아직 먼 얘기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계속 바뀌어 나가고, 사람들 인식도 바뀌어간다면... 그리고 정부에서 조금 더 이런
프리랜서와 중.소 업체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나, 가이드라인이 마련된다면, 좀 더 일할만한
분위기가 조성되겠지요. :)

덧 : 어두운 현실의 글을 많이 드리긴 했으나, 그래도 여기에 속하지 않는 좀 더 좋은 의뢰자
      분들도 많으니, 좋은 방향으로 마음을 잡아보셨으면 하네요. :)
      글이 상당히 길어졌네요. 크 :D

개발자 모두가 자처 한 일이니 반성해야 할 문제이지요.

작업을 해주는 이가 있으니 저렇고
바탕에 개발자를 가벼히 여기는 경향이 팽배해서 그렇다고 봅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