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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강 작가의 글을 읽어 보았습니다.

문학은 신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고전주의에서

사람들 중에서도 영웅이나 미녀 또는 왕자나 공주같은 특별한 사람들의 경이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낭만주의를 거쳐서

드디서 모파상 이후로 보통사람들의 일어남직한 이야기를 다루는 사실주의가 시작이 되었죠.

 

그런데 사실주의 작품은 낭만주의 작품에 비해서 재미가 없습니다. 이를테면 루신의 아큐정전 같은 건 진짜 재미가 없지만 낭만주의와 사실주의의 문지방을 넘은 사람들에게는 재미하고는 다른 가슴의 울림을 주거든요.

 

자연과학을 기준으로 인간을 판단하는 게 대세가 되어버린 지금 본인만의 인문학적 감성으로 접근하는 한강 작가 고유한 방식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삶과 아픔을 담담히 서술하는 게 아니라 쥐어짜낸다는 느낌을 주면서도 쥐어짜냄을 위주로 쓴 글들에서 느껴지는 인위적인 부자연스러움이 보이지 않는다는게 한강작가의 강점이네요.

 

어쩌면 노벨상 수상작이라는 선입견이 전제되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재미라는 관점보다는 내면의 심층부를 살짝살짝 들었다 놓았다 하는 적당한 떨림을 느끼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충분한 만족도를 주는 수작입니다.

 

아 물론 순전히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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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개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인이 받았어야된다고 주장하는 국내 현역 작가가 있네요.

모 일간지와 모....에서 이슈몰이에 성공했으니..

참..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62113.html#cb

@해피아이 밤을 새워서 내가 보았던 내용이 맞는지 잘 모르겠지만 저 양반이 기고하거나 글을 주로 올리는 신문사가 음~ 그럴만하다 싶더군요

본인의 소신도 있겠지만 왠지... 그 다음을 생각하게 해서 조금 씁쓸하더군요

 

그게 우리나라에는 "사상의 자유"와 "해석의 자유"가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람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공산주의자"라고 해서 재판이 걸렸는데 그게 무죄가 나왔잖아요.

전 그거 무죄 나올 줄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사실을 왜곡한 일이 없으니까요. 문재인 대통령의 언행 등을 보고 그를 "공산주의자"라고 "해석"을 한 것이지 문대통령이 A라는 사실적 언행을 했는데 B라는 거짓 언행을 했다고 주장한게 아니니까요.

 

반면 지만원은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 유죄가 나왔는데 그건 있지도 않은 북한군 개입이나 광수 따위를 그런 것들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사실을 왜곡"했기 때문입니다.

 

이 두가지를 "사실론적 지평"과 "의미론적 지평"이라고 하는데 사실론적 지평을 왜곡하는 행위는 법적인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의미론적 지평"이 다르다는 것으로는 처벌을 할 수 없습니다.^^

 

저는 경우의 수가 많은 해석이나 다양한 의미가 분출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 봐요. 한강작가에 대해 저런 주장을 할 수도 있지요.

이를테면 극우와 극좌가 모두 주장이 가능한 사회. 비록 동조는 못할지언정 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구나라는 게 통용되는 사회가 발전가능성이 훨씬 더 높은 사회라고 봅니다.

 

칸트는 아주 유명한 "네 의지의 격률이 보편적 입법원리에 타당하도록 행위하라"는 명언을 남겼는데 많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공유하는 보편적 문학감성과는 다른 일부의 사람들도 있다. 라고 편하게 생각하세요.

물론 저도 동조는 안 합니다. 그냥 21세기 다원주의 시대에 나는 수긍하지 못하지만 인상적이고도 개성적이며 매우 독특한 문학정서를 가진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일부로서 존재한다... 이 정도로 넘어가는 거지요.

@예뜨락 글게요. 아버지는 화학과, 어머니는 국문학과 졸업이시라 순수자연과학과 순수인문학의 영향이 혼재되어 있어서 그럴까요?

문이과를 결정할 때 수학을 전공하느냐 사학을 전공하느냐로 고민을 했죠. 결국 속물근성 때문에 산업공학을 하게 되었는데 제 인생의 가장 큰 후회로 남습니다.

가장 머리가 짱짱했던 그 시절로 다시 돌어간다면 사학을 전공해서 한강작가에 부럽지 않은 인문학적 결과물을 만들고 싶습니다.

본문과 댓글에서 비타주리님의 지식적 품격을 느껴봅니다.

제가 누군가의 글을 보고 유일하게 감탄했던적이 제 책과 모 출판사책이 저작권 분쟁이 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제 책 출판사 편집장이 저작권 침해가 아님을 간결하게 적어내린 소명문이 있었는데 a4 10장이 넘는 내용이었음에도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고 문장 흐름이 얼마나 매끈한지 넋을 놓고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늘 또 그 느낌을 받습니다. :-)

@쪼각조각 

우리 쪼각조각님도 시간이 갈수록 명민함을 잃으시는 것 같습니다.

이 정도로 감탄이라니요.ㅋ

 

혹 여태까지 읽은 글 전부가 그 소명문과 이 게시글 딱 두개뿐이 아니길만을 간절히 바래봅니다.

@비타주리 시크와 시니컬 사이 어디쯤에 존재하는 겸손왕이 요즘 콘셉트이신가요? :-) 문과쪽으로 가셨음 좋은 평론가가 되셨을 것 같습니다. 축구 평론은... 뭐 웬만한 스포츠지 논평은... :-)

그것도 하나의 삶이겠죠.

삶이긴 삶인데  이상한 삶이라는 의견에 공감합니다.

예를 들어 메시라는 선수를 골키퍼로 쓰는 축구전략이 축구규칙을 위배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처음으로 드는 생각은 어 많이 이상하네 라는 것과 같은 느낌처럼요.

 

예전 이승엽이 홈런 아시아 신기록을 낼 때라거나 올시즌 김도영이 40-40 을 향해 진군할때 상대팀의 팬들도 저 선수들이 대기록을 달성해주기를 기원하는게 보편적인 정서인데...

그게 아닌 사람들도 일부 있다는 건 어쩔수 없나 봅니다.

경기도청에서는 한강작가의 노벨상 작품을 유해도서로 지정, 폐기 했다고 합니다.

박근혜 시절엔, 블랙리스트 작가였기도 하구요...

 

 

그게 참 기현상인데 진보성항 사람들은 토론이라거나 글을 쓸 때 또는 자기 가치관을 이야기할 때는 양보를 하지 않지만 실생활에서는 본인 신념과는 다른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과도 잘 어울려요.

그런데 보수 특히 극보수 같은 경우는 아예 실생활에서부터 반대쪽 마인드의 사람들에 대한 접근을 불허하고 배제하는 상당히 폐쇄된 형태의 모습을 자주 보여줍니다.

제가 외국의 경우는 잘 모르겠어서 이게 우리나라에만 있는 사회현상인지 아닌지는 장담하지 못하겠는데 좌우지간 제가 자주 느끼는 것이어서 늘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거든요.

 

블랙리스트같은 경우가 그 사례입니다.

그건 매우 악랄한 거에요. 리스트에 나오는 사람들의 생계수단을 박탈하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죠. 나랑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은 굶겨서 파멸시커야 한다는 건 너무나 반인류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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