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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이벤트성 있는 것들이 삶 속에 박혀 있다면..

사는 재미가 있을 것..

하지만 너무 반복되고 무료해져버리는 패턴이라면..

삶의 의지가 박약해질 듯.

요즘은 내가 뭣하는 인간인지 모르겠는..

땀도 흘리고 사력을 다해.. 누구보다도 뭔갈 많이 하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게 뛰는데..

과연 난 뭘 하고 있는건지..

파파충이란 소릴 들어먹을 법도 할 정도로 육아에도 매달리고..

집안일도 무지막지하게까진 아니더라도 만만찮고 해대고 있고..

웹도 어설프게나마 명맥 유지는 하고 있고..

게다가 이젠 벽 뚫고 피스 박스 전기 공사하고.. 바닥 왁스질에 이거 저거에..

도대체 나란 존재는 뭔지....

이런 저런 낯설음이 이벤트처럼 있다면 그것도 삶의 활력소가 될텐데..

이젠.... 질려가고 있는..

어느 순간부터 이렇게 된 것인지...

 

이젠..

막히던 코딩이나 프로그래밍이 해결되어도 탄호성이 나오질 않고....

육아나 집안일을 클리어해도 뿌듯함이 거의 없으며...

잘하지 않던 일이나 운좋은건지 멋지게 마무리가 되어도 웃음이 나오질 않는다.

치매에 걸린 사람 마냥... 조금 전 배가 터지게 뭔갈 먹었는데도 돌아서자마자 허기가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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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개

사는 재미가 없네요... 예상은 했지만.. 너무 이상하게 흘러가는 요즘입니다. 몸도 맘도 이제 다 닳아서.. 긍정적 에너지를 불러올 여지가 너무 없네요.
저는 힘들 때 돈까지 모두 바닥이 나서 지쳤었는데요.
돈이 있으신 경우는 조금 다르게 증상이 나타나십니다? ㅎㅎ
긍정 에너지 출력이 안 되면 iwebstory 님 장점입니다.
사랑 에너지 사용하십시오! ^^
죄송해요. 힘들어서 지쳐 계신 분께
기운 내십시오. 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네요.
기운 내십시오. 방법은 이것 밖에 없을 것 같아요.
기운 내세요!!!
유일한 해결책이 사랑입니다.
 iwebstory님께서는 기본이 사랑이세요. 크기가 특별하다고 할까요?
그렇지 않고는 도저히 남자가 직접 육아 말도 안 되거든요.
하나를 주면 하나를 더 얻어가려는 것 같아요. 여성은요.
이런 생각이 들 때 얄미웠습니다. 아쭈 뭐 이런 인간이 있지?
속이 박박 상하여 고민하던 어느 날 갑자기 제 생각이 바뀝니다.
좋다. 이 썩을 인간 내가 아주 너를 등신 만들어 주마! ㅋ
하나에서 아홉까지는 제가 합니다. 상대를 아주 박살낼 계획을 짰습니다.
그런데 하필 이 작전이 실패했습니다. 엉엉.
하나를 주었는데 더 주고 싶은 거예요. 어리? 뭔가 부족하다?
줄 것이 더 없나? 찾았습니다. 그러던 와중
이 사람은 나를 정말 많이 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를 제대로 알고 있네? 나도 나를 모르는데? ㅎ
나를 지나칠 정도로 믿고 있다. 뭐 이런 인간이 있지?
오로지 사랑받고 싶어 나를 만났는데 저는 그것을 못 채워주었습니다.

"더 먹을래? 더 줄까?"

"아니요!"

얼마 전, 점심 때 풍경입니다.

나 배고픈 것만 알았지 아내가 어떨지 생각을 못했더라고요.
방긋방긋 웃으면서 저녁에는 뭐도 먹고 싶어요. 하는데요.
왜 진작 나는 이렇게 못 살았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 수 있는데도 제가 안 했던 거죠. 더 웃기는 것은?
하나도 안 힘들어요! 그렇게 속이 터지고 답답했는데요.
밉지도 않고 한심하다는 생각도 없고 오로지 챙겨 주고만 싶어요.
이 인간은 하늘이 돕고 있군. 내가 상대할 인간이 아니네?
복은 가지고 태어난다고 하잖아요?
아무래도 제 복은 아내를 챙겨야 하는 복이었던 거죠.
하늘이 돕고 있으니 제가 무슨 수로 이 인간을 이기겠어요.
쳐다보면 가끔 후광이 보입니다. 어떻게 해 볼 생각도 이제는 못해요. ㅋ
지지리도 복 없는 놈은 주고도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택합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요.

1. 아내를 사랑하면 속은 편하다.
2. 아내에게 게기면 속이 더럽게 꼬인다.

딱 두 가지 던져 주시고는 저에게 선택하시오!

이런 상황에서 제가 뭘 택할 수 있겟냐고요!
에라 속이라도 편하게 살자! < 택했습니다.

밥도 그래요. 항상 보면 뭘 먹는지 혼자서 잘 챙겨 먹습니다.
저는 정말 깜박하다가 늘 굶거든요.
잘 챙겨 먹는 인간은 굶주린 놈이 챙겨주게 만듭니다.
뭐 이런 말도 안 되는.. 불공평이 있지요?
하지만 게기면 게길수록 저만 더 깨져요.

매 번 전투에서 이겨 본 적이 없습니다.
100전 100패 이런 싸움은 피하는 것이 낫군.

이 단계를 거치면 다시 싸움을 하게 되는 건가요?

iwebstory 님께서는 사랑 에너지 만큼은 넘치시는 분입니다.
내가 나를 알 것 같지요? 다른 놈 눈에 보이는 모습이 진짜 나 입니다!
제 단계를 거쳐서 지금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면
저도 멀지 않은 미래에 또 깨지게 될 겁니다.
사는 것 가만 보면 모두 똑같거든요. 저라고 별 수 있겠습니까?
먼저 빠져 나가시면 방법이나 알려주세요. ㅡㅡ
좀 덜 다치면서 가야지요.
© SIRSO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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