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체추진 우주발사체 시험비행 또 성공…첫시험 9개월만에(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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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1.02. 오후 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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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채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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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까지 상승·상단 단분리 성공…내년 위성 탑재해 발사시험 전망
독자적 우주 감시정찰력 확보 청신호…전국 곳곳서 미확인비행체 신고


서울에서 관측된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시험비행 모습
(서울=연합뉴스) 김현준 기자 = 30일 오후 서울시 옥수동 상공에 긴 연기 꼬리를 그리며 날아가는 빛이 포착됐다. 이 현상은 전국 각 지역서 관측됐으며, 국방부는 이날 오후 6시 50분께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2022.12.30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국내 기술로 개발한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시험에 또 성공했다.

한반도를 실시간 감시할 수 있는 독자적 우주기반 감시정찰력 확보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평가된다.

국방부는 30일 고체연료 추진 방식의 우주발사체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춘천서 목격된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시험 비행 모습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국방부는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시험 비행이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강원 춘천에서 목격된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의 시험 비행 모습. 2022.12.30 dmz@yna.co.kr


국방부는 "이번 비행시험은 우주안보·경제시대에 맞춰 독자적 우주기반 감시정찰 분야의 국방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지난 3월 30일 비행시험의 후속 시험으로, 향후 몇 년간 개발과정을 거쳐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올해 3월 고체 연료 우주발사체 추진 시험에 처음 성공했다고 발표한 지 9개월 만이다. 앞서 작년 7월에는 고체 연료 추진 기관에 대한 연소시험에 성공한 바 있다.

이날 시험은 국방과학연구소(ADD)의 안흥시험장에서 오후 6시께 진행됐다.

항행경보에 따르면 당초 ADD는 26~29일 중에 시험비행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조업 중인 중국 어선으로 인해 30~31일로 경보를 변경한 후 이날 시험에 성공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발사된 발사체는 450㎞ 고도까지 도달했다.

이날 시험에서는 첫 시험 발사 때와 마찬가지로 대형 고체 추진기관, 페어링 분리, 단 분리, 상단부(Upper stage) 자세제어 기술을 확인했으며 추가 기술 검증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하단인 1단 분리 시험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개발이 상당히 진행돼 이런 속도라면 내년 중에 1단을 포함해 위성을 탑재한 채로 시험 발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시험발사
지난 3월 국방부가 공개한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발사 순간 모습. [국방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이날 2차 시험 성공은 과거 고체연료 기반 발사체 사용을 제한해온 '한미 미사일 지침'이 작년 5월 한미정상회담 계기로 종료되면서 국방부와 ADD 주도로 개발에 속도가 붙은 데 따른 결과물이다.

고체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추진기관은 소형위성 또는 다수의 초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우주발사체에 사용된다.

액체연료 추진기관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간단한 구조여서 대량 생산도 쉽다. 또 액체 연료와 달리 사전에 주입할 수 있어 신속하게 발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고체 추진 기술로 소형위성 또는 초소형위성을 다수 발사해 군집 위성을 운용하면 한반도를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게 된다.

북한의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 등 북한 전력의 움직임을 손금 보듯 파악해 '킬체인'의 핵심인 탐지와 조기경보 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군이 앞서 예고한 대로 해당 기술이 민간에 이전되면 관련 산업으로 파급 효과도 예상된다.

[그래픽] 우주발사체 고체 - 액체 추진기관 비교
yoon2@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한편 국방부 발표에 앞서 이날 저녁 무렵부터 전국 곳곳에서 미확인비행물체 또는 섬광을 공중에서 목격했다는 신고가 잇달았다.

온라인에 확산한 사진에는 꼬리가 긴 섬광이 하늘로 솟구치는 모습이 담겼다.

국방부는 "비행시험 전 발사경로와 관련 있는 영공 및 해상안전에 대한 조치를 하였으나, 군사보안상의 문제로 인해 모든 국민들께 사전 보고드리지 못하였다"며 "우리 군은 우주를 포함한 국방력 강화에 계속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tree@yna.co.kr

강릉에서 관측된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시험비행 모습
(강릉=연합뉴스) 30일 오후 강원 강릉시 상공에 긴 연기 꼬리를 그리며 날아가는 빛이 포착됐다. 이 현상은 강원 곳곳은 물론 수도권과 남부 지방에서도 관측됐으며, 국방부는 이날 오후 6시 50분께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2022.12.30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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