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英서 걸어서 16분 거리 뭐했나"..정부 "도보로 움직일 수 없는 상황"

한재준 기자 박응진 기자 2022. 9. 2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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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20일 윤석열 대통령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정상들도 시간상 이유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 이후 조문록을 작성했다는 정부 측 해명을 반박했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윤 대통령뿐만 아니라 늦게 런던에 도착한 EU(유럽연합) 집행위원장, 파키스탄 총리, 모나코 국왕, 오스트리아 대통령, 이집트 총리도 다같이 장례식 후에 조문록을 작성함으로써 조문 행사를 마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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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배하지 않은 유일한 정상이 尹 대통령으로 보여"
"영미권서 참배가 장례 절차의 하이라이트"..한덕수 "검토하겠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0회국회(정기회) 제4차 본회의에 출석해 자료를 건네받고 있다. (공동취재) 2022.9.2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박응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0일 윤석열 대통령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정상들도 시간상 이유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 이후 조문록을 작성했다는 정부 측 해명을 반박했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윤 대통령뿐만 아니라 늦게 런던에 도착한 EU(유럽연합) 집행위원장, 파키스탄 총리, 모나코 국왕, 오스트리아 대통령, 이집트 총리도 다같이 장례식 후에 조문록을 작성함으로써 조문 행사를 마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그리스 대통령도 언급했다.

이에 대해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대정부 질문에서 외신 기사를 바탕으로 "총리와 (외교부) 차관이 예로 들었던 EU 집행위원장이 여기(웨스트민스터 홀)에 가서 참배했다. 또 오스트리아 대통령도 웨스트민스터 홀에 가서 참배했다. 그리스 대통령도 가서 참배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명백히 사실과 다른 부분"이라며 "참배하지 않은 유일한 정상이 윤 대통령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영미 문화권에서 장례 절차의 하이라이트는 돌아가신 분을 곱게 가꿔, 그분의 시신을 직접 눈으로 보고 마지막 인사를 하는 것"이라며 "영어로는 '뷰잉'(viewing, 고인과의 대면)이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영국 왕실에서는 뷰잉을 격상시켜 '라잉 인 스테이트'(lying-in-state, 국가 통치자의 유해 공개)라는 외교적 용어가 있다. 이걸 가장 중요한 행사로 여긴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그 핵심을 윤 대통령은 그냥 건너뛰고, 리셉션으로 간 것"이라며 "그래서 조문은 안 하고 육개장을 먹었다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총리는 김 의원의 지적에 "의원님이 갖고 계신 걸(자료) 저희가 보고, 가지고 있는 자료와 검토해 봐도 되겠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윤 대통령이 한국전 참전비 헌화 일정을 취소한 것도 지적했다. 애초 윤 대통령 내외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전 참전비 헌화 이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참배, 버킹엄궁에서 열린 찰스 3세 국왕 주최 리셉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리셉션에만 참석했다.

김 의원은 "(참전비, 웨스트민스터 홀, 버킹엄궁) 세 군데가 반경 1km 밖에 안 된다.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시청에서 광화문까지도 안 되는 거리다. 참전비에서 웨스트민스터까지는 300~400m 밖에 안 된다"라며 "웨스트민스터에서 버킹엄까지는 0.8마일이다. 우리로 하면 1.2km고 도보로 16분이 걸린다.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시청에서 광화문까지도 안 되는 거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예정대로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10분 참배하고, 20분 넉넉하게 걸어가도 오후 6시에 리셉션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건마저 건너 뛴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3시 반에 공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리셉션이 열린) 6시까지 2시간 반이 공백이다. 두 시간 반 동안 뭐 한거냐"고 했다.

이같은 지적에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이 "많은 정상들이 동시에 도착해 도보로 16분, 그런 상황이 아닌 것으로 이해한다. 정상들이 많은데 도보로 움직일 순 없다"고 하자 김 의원은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 부부는 도보로 움직였다고 꼬집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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