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들 중에는 젊은 나이에도 나름 잘 살아가는 애들도 많이 있습니다만

가끔씩 답이 없는 아이들 이야기가 들려오곤 합니다.

제 나이가 아직 덜먹다보니 이런 소식들도 듣는다는것에

감사해야하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 ㅋㅋ

어느날 전화 한통이 울립니다. 같은 고등학교를 나온 놈입니다.

자기가 연락처 아는 애들 중에 그나마 사회생활 하는 애들이 몇 안되는데 그중에 제가 있어서

저한테 전화를 했다고 합니다.

집안 문제로 인해 자신이 가출을 했다. 돈이 없어서 밖에 신문지 깔고 잤다.

그러니 나와서 밥좀 사달라 하더군요.

그래서 탕수육과 짜장면을 사줬습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자기 친구 이야기를 합니다.

친구가 동네 양아치들한테 3000만원을 뜯겼답니다.

그게 무슨 소리냐? 했더니 이 녀석이 집에만 있기 심심하다고 부모님 집에 통장과 카드를 들고

동네 양아치들에게 자신이 돈이 많다며 자랑을 했다고 하네요.

그 통장과 카드를 가지고 불량한 애들과 하루종일 놀고 마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녀석이 통장과 카드를 돌려받지 않고 그대로 집에 왔다고 하더군요. 

3일 후 돌려받았을때는 통장의 잔액이 모두 없어지고, 사용 내역에는 전부 룸살롱들이 찍혀있었다고 합니다.

그 아이의 부모님은 아들을 너무 믿고있었기에, 너 혼자 한게 아니지 않느냐, 누가 시킨거냐

물어보았다고 합니다.

같이 죽을(?) 동반자가 필요했던 그 아이는 결국 자기 친구가 꼬드겼다고 거짓말을 하게되는데

그 희생양이 바로 제가 짜장면을 사준 동창놈이였던 겁니다. ㅋ

문제의 집안 부모님에게 욕을 엄청 얻어먹었다고 하네요.

그렇게 이야기가 끝나고, 

짜장면도 다 먹고 돈도 없을테니 거스름돈은 그냥 너한테 빌려준다라고 하고

돌려보냈습니다.

며칠 후, 그 놈이 저에게 전화를 하는 것이였습니다.

저번에는 고마웠다. 내가 이번에 돈을 빌릴 수 있게됬다. 너에게 고기를 사주겠다.

하는 것이였습니다.

저는 일을 마치고 고기를 얻어먹으러 갔습니다. 사준다길래 그냥 자알~ 먹었습니다. 

또 며칠이 지납니다. 갑자기 애가 울상입니다.

대출 사기를 당했다. 있던 돈도 모두 없다. 라고 하더군요.

어떻게 된거냐고 물으니, 돈 200만원을 맡기면 600만원을 빌릴 수 있다 했는데

약속은 안지키고 200만원을 모두 가지고 튀었다. 연락도 안된다. 나 어떻게 하냐. 하더군요.

어이가 없었습니다.

찜질방비가 필요하답니다. 결국 전 3만원을 그녀석에게 빌려주었습니다.

또 며칠이 지나고. 또 전화가 옵니다.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무슨 일인지 궁금해서 물어봤습니다.

돈이 필요해서 통장 임대를 했는데 딱 걸렸답니다. 경찰서에 나와서 조사를 받으라고 했다고 하더군요.

저는 더 어이가 없어서 그냥 가출하지말고 빨리 집에나 들어가라 했습니다.

죽어도 안들어간답니다 ㅋㅋ

그리고 한동안 연락이 없습니다.

며칠이 흐른 뒤 지방에 있던 어느날, 가출한 동창놈 부모님이 저에게 연락을 합니다.

최근에 너 만났다고해서 연락한다. 애가 밖에 나가서 연락도 안되고 돌아오지도 않는다

만약 연락되면 집에 연락은 해달라고 말해달라. 하더군요.

문제를 몰고다니는 이놈들의 연령은 20대 초반들입니다.

나이 처먹고 저러고 다닌다는게 참 이해가 안되네요 ㅠㅠ 이런 아이들한테는 어떤 조언을 해줘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