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개발의 ㄱ자와 코딩의 ㅋ자만 알고 있는 상태에서

지난 몇년간 절 먹여살렸던 노트패드++을 버리고 저 두개를 동시에 써보고 있습니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면 서브라임은 반년 정도 썼고 브라켓은 이제 한달 정도 사용하고 있네요. 사실 그동안 써본 것들이라고 해봐야 Acroedit(1~2년), Editplus(1년), Netbeans(두달 ㅡ,ㅡ) 정도 밖에 없어서 제목만 거창하지 속은 텅 비었습니다.

20대부터 이어오던 역마살을 못이기고 노마드의 삶을 살아보고자 집에서는 윈도를 밖에서는 맥을 쓰다보니 아무래도 크로스플랫폼과 SYNC가 필요해서 시작했는데 손에 익은 노트패드++을 버리니 어색하긴 합니다. 

두서없이 두개를 좀 나열해보겠습니다.

1. 한글 - 브라켓 KO승

서브라임의 고질적인 문제죠. IMESupport과 ConvertToUTF8을 설치해도 한글을 쓸때면 왠지 쓰다 만 기분과 반글자 정도 입력 안되는 더럽한 기분이 브라켓에서는 아무 문제 없이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맥에서는 둘다 아무런 이상이 없습니다. 아래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서로 다른 두 OS에서의 프로그램 세팅값과 프로젝트를 동기화해서 사용하다보니 서브라임이 조금 더 불편하긴 하더군요.

2. 사용자 인터페이스 - 서브라임 판정승

사실 브라켓도 그렇고 넷빈도 그렇고 서브라임과 비슷하게 만들었다고 해야겠지요. 물론 서브라임도 에스프레소나 코다를 옆에 놓고 보면 좀... 암튼 둘 다 사용에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단축키도 그렇저럭 닮은꼴들이 많아 익숙하고, 어차피 테마나 컬러스키마로 그넘이 그넘처럼 만들어버리면 옆에서 보고 있는 마눌님은 저인간은 똑같은 프로그램을 왜 양쪽에 열어놓고 있나 하기도 합니다. 다만 비슷하게 만든다고 해서 짝퉁이 진품이 되지는 않는 것처럼 아무래도 오래된 서브라임이 조금 더 있어보이긴 합니다. 이건 완전히 주관적인 느낌입니다.

3. 확장기능 - 브라켓 우세승

이것 역시 브라켓이 서브라임을 따라하고 있기 때문인지 확장 플러그인은 둘다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emmet이나 beautify도 그렇고 sftp와 git도 그렇고 어차피 메이저급 플러그인은 둘다 큰 차이는 없습니다. 대신 서브라임은 플러그인 자체가 2와 3을 같이 개발하면서 약간 잡음이 생길 때가 있더라구요. 자동완성 부분이나 기타 사소한 버그들이 조금 있는 편입니다. 그런 버그들을 이미 보면서 플러그인을 개발한 브라켓 쪽이 약간 우세하지 않나 싶습니다.

4. 공유 - 서브라임 판정승

앞에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윈도우와 맥에 똑같은 프로그램을 구글 드라이브로 설정값과 프로젝트를 공유하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설정값은 거의 완벽하게 공유되는 편이고 프로젝트는 sftp와 ftp를 함께 이용하는 약간의 편법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 역시 둘다 큰 문제는 생기지 않고 있습니다. 브라켓이 ftp sync가 조금 떨어지는 편이라(아무래도 최근에 나오다 보니 개발자들이 sftp에 너무 치중하는 듯) 서브라임에게 조금 더 점수를 줬지만 사실 무승부라고 봅니다.

5. 가격 - 비교 불가

서브라임은 무료 아닌 무료 정책이라 귀찮은 구매 권유 팝업창만 제외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전 팝업창이 안떠서..) 브라켓은 완전 무료지만 왠지 어도비 계정을 로그인하게 만드는 찝찝함이 좀 그렇긴 합니다. 가격 부분은 둘다 완전 무료라고 판단해서 비교가 안될 것 같네요.

마치며

별것도 아닌데 글만 길어졌네요. 혹시나 저처럼 에디터를 바꾸려고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지난 반년 정도의 경함담을 조금이라도 공유해야 그간 냑에게 받은 성은을 갚는 것 같아 말이 길어졌습니다.

직원 중 하나가 서브라임을 쓰면서 팝업창 때문에 닫기를 누른다는게 다른 것을 누르면서 창을 몇번 왔다갔다 해야 하는게 영 짜증난다고 하던게 기억나네요. 조금이라도 맘편하게 사용하려면 브라켓으로 그래도 역시 있어보이려면 서브라임을.. (이런 사대주의를 봤나). 

저같은 초보 수준에서는 사실 에디터 is 뭔들~입니다. 개발을 잘하고 코딩을 이쁘게 해야지 장비 좋다고 전쟁 이기는 것은 아니지요. 

뱀발

브라켓은 서브라임보다 약간 무거운 편입니다. 서브라임은 깃털같은 가벼움을 브라켓은 깃털은 깃털인데 끝이 조금 젖어 있는 깃털 같은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