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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전에 위로해주세요란 글로 글을 올렸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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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위로의 글을 올려주셨습니다

정말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다시한번 고개 숙여 댓글 남겨주신 모든 분께 감사 말씀 드립니다

 

늘 곁에만 계실줄 알았는데

아버지를 가슴에 품은지 한달이 지났습니다

가끔 가슴을 후벼파는 통증에 주먹으로 가슴을 내려치곤 합니다

몇번을 내려치면 진정이 되곤 합니다

 

고2 때 아버지가 중풍으로 쓰러지셨다는 소식에 허겁지겁 병원으로 달려가고

사실지 돌아가실지 삼사일을 지켜봐야 알수 있다는 소리에 머리 속이 까매 지던게 30여년 전 얘기입니다

그 이후 재활을 위해 꾸준히 운동도 하고 병원도 다니고 했지만 기껏 화장실을 다녀 오시고

동네 한바퀴 어렵게 다리를 끌면서 남들 10분이면 돌 거리를 1시간이나 걸려서 운동 하실정도로

몸의 형편은 크게 나아지신게 없으셨습니다

 

군생활을 하면서도 늘 걱정이 되어 산 속에서 일반 민가까지 1 시간 거리를 걸어 내려와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곤 했는데 항상 저부터 걱정하시더군요 

한번은 앞집에서 갓 잡은 쭈꾸미를 드셔보라고 한접시를 가져 오셨더군요

원래 생선을 좋아하시는지라 대충 썰어서 드리고 내 방에 와서 한참을 있는데

 

막 들어온 여동생이 아버지가 이상하다고 하더군요

급히 부엌으로 가보니 목에 드시던 쭈꾸미가 걸려서 이미 숨이 막혀 얼굴이 파래지시고 검게 변하기

시작하려고 하더군요

 

불행중 다행으로 제가 의무병 출신이라 일반 응급상황에 대한 조치를 알고 있던터라 기본 조치를 하고

119가 오기전에 다행히 위급한 상황은 넘길수 있었습니다

그 때가 트라우마가 됐는지 가끔 생각납니다 

 

생각지도 못한 2차 뇌출혈로 인해 3년을 요양병원에 입원해 계시다 떠나셨습니다

치매기 까지 있던차라 주위 사람을 잘 못알아 보실때가 종종 있었는데

그래도 열에 아홉은 저를 기억하시더군요

그래도 큰아들이라고 기억의 조각을 잡고 계셨었나 봅니다

 

저도 묵뚝뚝한 편이라 제 감정 표현을 잘하지 못하는 편인데

수시로 "아버지 사랑해요"란 얘기를 해드렸습니다

처음엔 멋적으신지 아무 얘기도 안하시고 바라만 보셨는데

나중엔  귀찮은듯이 흘기듯이 "엉 알았다" 그러시곤

그 다음엔 "엉 나도 그렇다"   그 후엔  "나도 사랑한다"고 하시더군요

그나마 내가 잘한것중 하나인거 같습니다

 

"나도 널 사랑한다" 란 얘기를 아버지에게 들었으니

 

상황이 괜챦아 지실때는 동영상을 폰으로 몇개 찍어 놓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정말 나중에 아버지 목소리가 생각이 나지 않을까 두려워서

 

가장 아쉬운게 맛난거 한번 제대로 대접해 드리지 못하고 병원 안에서라도 휠처로

한번 편히 왔다갔다 바람쐬게 해드리지 못한게 제일 맘에 아픕니다

그나마 건강하셨을 때 아버지랑 자동차 극장이라도 한번 다녀와야지 했는데 결국 못난 소망으로 끝났습니다

 

하늘나라에서 편히 즐겁게 보내시겠죠 지금쯤이면 좋아하는 사람들도 모두 만나시고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맘에 담어두고 힘들어 하느니 조금은 글로써 푸는게 좋을듯해서 그러니 너그럽게 이해들 해주세요

 

부모님들이 곁에 계시면 수시로 사랑한다 얘기해 드리세요

본인을 위해서라도

영상도 꼭 좋을때 웃으실때 많이 남기시구요

 

다시한번

한달 전 글에 위로의 글을 남겨주신 모든 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는 좀 밝은 글로 찾아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천
11

댓글 20개

저는 임종 때조차 곁을 지켜드리지 못했죠. 평소에도 불효 막급한 놈이었는데 말이죠. 어쩌다 돌고돌아 아버지와 같은 직업을 다시 갖게 되었는데 젊은 내 아버지와 같이 객지생활을 생활을 하면서 문득문득 아버지의 마음을 절절하게 느껴 질 때면 술을 못 함에도 저녁에 혼자나가 소주 한병을 다 비우게 되더라구요.

 글만 접해도 효심이 느껴지니 아버님이 먼 곳에서 흐뭇해 하실 겁니다. 힘내세요.
저도 임종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병원으로 가던 그 짧은 시간을 못 견디시고
아마 지켜보는 사람들이 더 아플거라 생각하셨는지 그렇게 혼자 가셨습니다
눈을 감겨 드리면서 토하듯이 울던게 아마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듯 싶습니다
거울을 보다 보면 문득 젊었을 때 아버지 모습이 거울 너머에 있습니다
묵공님 말대로 힘내야겠죠 감사합니다
조금 괜찮은가 싶으면 다시 떠올라 가슴 아프고.. 수 없이 이를 반복할테죠. 힘내세요란 말도 좀 어렵네요. 저도 아버지 담도암이시라 시간이 오래지 않았단 생각에 하루하루가 무겁네요
맘이 많이 무거우시겠어요 그 마음을 저도 조금이나마 이해 합니다
괜챦고 나빠지기를 서너차례 반복 하셔서 일하다 말고 1시간 운전해서 올 거리를 20분 만에 달려온 적도 있었죠 무엇보다 믿고 계신 신이 계시다면 기도 많이 하시고 사랑한다 얘기 많이 해드리세요 아마 아버지에게 그것 보다 더 좋은 마음의 위로는 없을 겁니다 힘 내세요
일상을 살아야겠기에 슬픔에만 잠겨있을 순 없죠... 전 그래도 아직은 생존해계시는데.. 맘이 참 그런데... 맘이 어떠실까 낮에 글 보다가 먹먹해지더군요... 가까운데 계시면 괜히 맛난 식사라도 대접해드리고 싶은 오지랖이....
시간이 지나면 좀 나아지겠죠 그나마 코로나로 인해 년 초부터 면회가 많이 되지 않고 한달에 한두번씩 밖에 할수 없었습니다 아마 이별에 대한 준비를 아버지가 시키신듯한 생각이 듭니다 전 요양병원에 계실 때 일주일에 5일을 면회 갔었거든요 갑작스레 일을 맞았다면 아마 더 힘이 들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병원 앞을 지나면 그 곳에 계실듯 해서 마음이 아련해 집니다 iwebstory님도 힘내시구요 때론 세상에 기적이란 것도 존재하니 아버님이 건강해 지시길 우리 믿어 보자구요
힘내세요!
(제가 이런글에 약해서 위로를 막 해드리고 싶어도 힘내라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네요)
감사합니다 위로란 어떠한 것보다 많은 감정을 담고 있어서 그 자체만으로도 힘이 되는거 같습니다
뭉클합니다.
저도...부모님을 모두..보내드렸는데..
어느분도 임종을 지키지 못했네요.
불효자가 나중에 가장 생각이 많이 난다고 하더니 제가 그렇네요.
살아계실때...
잘 해야합니다^^
이말 밖에는 못드립니다.

힘 내세요.
감사합니다 잘해야지 잘해야지 하면서도 소홀해지는게 가족이 아닌가 싶어 더 반성하게 됩니다
어떤 모습의 부모님이건 곁에 계실때 소중함을 깨닫는게 중요한가 봅니다.
매일 안부인사 드리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네요.

예뜨락님도 힘내십시오.
마음이 아프셔도 힘내시길 바랍니다.

항상 잘해드려야 하는데 잘못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반성합니다.
60가까이 저도살다보니.......정신적으로힘든건 세월이해결해주더군요~~~
힘내시고 아버님도 좋은곳으로가셔서 고통없이행복하게 지내실겁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무엇보다 바라는 점입니다  위안이  많이 되었습니다  거듭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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