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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영화를 그리 즐겨보지는 않으나

돌이켜보니, 영화관에 가는 일은 큰 행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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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식구가 1년에 한두번 연례행사처럼 극장에 갔습니다.

통영 충무극장(현 충무비치호텔)에서

태어나서 처음 본 영화가 제 기억에 이 영화였습니다.

월트디즈니사의 1953년 작 '피터팬'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이 있나?" 두근두근했던 기억

요정이 마술봉으로 반짝반짝 별들을 쏟아내고

피터팬이 거만하게 양손을 허리에 짚고 뽐내던 장면...

 

영화관에 가면, 매점에서 사먹는 다양한 군것질

중간에 화장실 가는 휴식시간도 있었지요.

화면은 지글지글 비 오듯 끓었고

필름은 자주 끊어졌어요.

그러면 일제히 휘파람과 야유...

 

개구멍으로 몰래 들어가서 보고왔다는 무용담을 늘어놓는 친구들...

학교에서 단체관람을 가기도 했습니다.

학교에서부터 극장까지 두줄로 줄지어 이동했고

여학교 학생들과 같이 관람하는 날은 난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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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은 '어린 시절의 추억' 정도이고

'영화'로 가장 인상깊게 기억하는 것은

이탈리아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1954년 작, '길(La Strada)'입니다.

1981년쯤 집에서 흑백 텔레비전으로 본 듯해요.

양쪽을 자바라 문으로 열고 닫던 TV

젤소미나가 너무 아름답고 불쌍했고

안소니 퀸의 거대한 몸은 알리바바의 램프에서 나오는 거인 같았죠.

테마 음악도 너무 구슬퍼 오랫동안 좋아했습니다.

 

그러고보니, 두 영화 모두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만들어졌던 것들이군요.

영화가 '소비성'이 아니라 '작품'임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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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충무극장이라니 반갑네요. 작은 동네에 참 극장도 많았죠 거의 백년된 극장들이었죠
봉래, 통영, 충무, 만복, 중앙, 포트극장이 있었고 화재로 소실된 곳이 많았습니다.
제 기억에 충무극장도 불나서 사라졌던 것 같은데 가물가물합니다.
지금은 멀티플렉스 극장이 대세니 단관극장은 어쩔 수 없이 사라질 수 밖에 없긴하지요
오래전이라 극장 이름도 긴가민가 헷갈립니다. 집(우체국 관사)와 가장 가까운 곳은 봉래극장인데, 이미자라는 가수가 공연을 온다고 해서 얼굴이라도 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랬던것 같습니다 이미자도 오고 이주일도 오고 그런다고... 봉래극장 허물고 그 자리가 주차장이 되었더군요 안타깝다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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