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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마젠토님이 Q&A 관련 아이디어를 건의해주셨는데요.

좋은 아이디어지만, 당장 적용하기는 좀 꺼려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어떤 부분이 꺼려지는지, Q&A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썰을 한 번 풀어보겠습니다.

 

tmi 주의!

 

- - - - -

 

Q&A가 처음 자리잡을 때 제 기억이 맞다면 스택오버플로우를 많이 참조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스택오버플로우가 대세가 된 이후로 웬만한 IT 질답 커뮤니티는 거의 그 형태를 띄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스택오버플로우는 Wiki 기반으로,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A라는 사용자의 글을 B라는 사용자가 수정,

다듬을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그리고 이 같은 활동은 평판(Reputation)이 축적되고,

이를 기반으로 구인/구직(find a job)까지 확장되는 형태로 이해하고 있는데요.

 

시스템적인 구성과 별개로, 스택오버플로우 창시자인 제프 앳우드와 조엘 스폴스키는,

스택오버플로우를 통해 개발자들의 의사소통 능력 특히 글쓰기 능력이 향상되는 것을 기대했다고 합니다.

(코딩 호러의 이펙티브 프로그래밍 참고)

 

사실 처음에는 겉으로 보이는 시스템만 따오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깊숙이 관여하지는 않았었지만 초창기에 그런 의견을 냈던 기억이 나네요.

 

결과적으로는 평판은 냑의 활동지수(=회원레벨)와 연계되고,

그 밖의 부분은 기성 질답과 스택오버플로우의 UI가 혼합된 형태로

냑에 적용되어 오늘날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 - - -

 

좋은 아이디어였지만 적용이 꺼려지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1. Q&A의 답변률은 높고 답변속도도 매우 빠른 편이다.

2. 제시된 서식을 모두 채울 필요가 없는 질문 비율이 높다.

3. 개발 경력이 짧은 경우 (혹은 비개발자인 경우)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모른다.

 

굳이 정리하자면 이 정도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그럼 하나씩 톺아볼까요?

 

- - - - -

 

1. Q&A의 답변률은 높고 답변속도도 매우 빠른 편이다.

저는 Q&A야말로, 냑이 가진 가장 힙한 컨텐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작년말 언젠가 Q&A와 관련된 기초 통계를 내보고 더욱 그러한 생각이 강화되었는데요.

 

정말 말도 안 되는 질문이 아닌 다음에는,

대부분의 질문에 달리는 답변률과 속도를 보시면,

매우 높고 빠릅니다.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으로부터 3시간 전에 총 16개의 질문이 등록되었고,

답변의 질에 상관없이 15개의 질문에 답변이 달렸으며,

3건은 채택이 완료되었습니다.

 

약간 적나라하게 말씀드리자면 이미 잘 돌아가는 '힙'한 컨텐츠다, 뭐 그런 생각인데요.

그렇다고 마냥 손놓고 있어야 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p

 

- - - - -

 

2. 제시된 서식을 모두 채울 필요가 없는 질문 비율이 높다.

단적으로 아래 질문 같은 경우 제시된 서식을 채울 필요가 없습니다.

https://sir.kr/qa/400700

 

굳이 따지자면 질문자가 아쉬운 상황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필요 이상의 정보를 채우게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정보를 채우지 않는다고 질문 등록이 안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서식을 지우지 않고 남겨두면 쓸데없는 텍스트가 잔존하게 되지 않을까도 싶습니다.

 

placeholder 로 처리하는 것은 입력창에 포커스 되는 순간

서식이 사라지기 때문에 오히려 서식을 무의미하게 만들 것이구요.

 

한 발 양보하자면 가이드 형태로 입력창 주변에 배치할 수 있을텐데,

지식in 같은 서비스를 보면 그도 그다지 효과적이라고 여겨지지는 않습니다.

 

- - - - -

 

3. 개발 경력이 짧은 경우 (혹은 비개발자인 경우)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모른다.

역설적이게도 잘 모르기 때문에 오히려 상황을 자유롭게 설명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글쓰기 능력과 의사소통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 제기되는 것이고,

이것은 개개인의 차로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는... 일종의 체념적인 관점이 들어있기도 합니다.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면, 좀 더 우아하게 해결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구요.

 

아무튼 잘 모르기 때문에 서식 자체를 채우는 일부터가 난관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과잉 정보가 입력되는 경우도 마주하게 되기도 하는데요.

답변을 좀 해보신 분들이라면 정말 필요한 소스나 에러메세지는 한 두 줄인데,

한 페이지 소스코드 전체가 올라오는 경우를 종종 목격하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이런 경우가 대표적으로 정보가 과잉 입력된 경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질문할 때 자신이 모르는 부분을 콕콕 찝어서 질문할 수 있는 정도라면

이미 전문가 급이라고 봐야하고, 이런 분들에겐 오히려

그러한 서식이 더더욱 사족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하라고 해도 잘 모르기 때문에

두서가 없어지고 중언부언하게 되는 것인데,

미리 설정된 양식이 이를 얼마나 보조해줄 수 있는가?

글쎄요, 저는 좀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 - - - -

 

4. 그럼 어쩌자는 거냐?

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서두에 제프 앳우드와 조엘 스폴스키의 이야기를 말씀드렸는데요.

저는 Q&A에서 서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게 된 상황의 밑바탕에는

글쓰기와 의사소통의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체념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질문의 질이 낮은 질문까지 모두 답변이 달려야 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질문자는 항상 답변자의 도움과 배려를 받는 입장으로, 그것을 답변자에게 강요하거나 운영자가 강제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스택오버플로우에서도 질문이 이상하면 싫어요를 받고 평판이 깎이고, 답변도 안 달립니다.

 

글쓰기와 의사소통 능력, 그리고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모를 때,

개발의 관점에서 사람 나이로 치면 5~7살 정도 수준의 의사소통만 가능한 사람에게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정도의 의사표현을 하라는 것부터가

이미 일이 제대로 될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 지점이 바로 답변자의 역량 그리고 배려가 빛을 발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현재 시스템에 비추어) 질문하는 방식의 개선보다

우선해야 할 것은 그것이 아무리 하찮은 정도라도,

답변자에게 돌아가는 보상에 대한 정비나 향상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답변자가 지식의 나눔이라는 즐거운 경험 외에도,

추가적인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스택오버플로우가 Wiki 기반으로 시작하여,

궁극적으로는 글쓰기의 질을 높이는 데 이르렀던 것처럼,

어느 시점에는 SIR Q&A도 근본적으로 질답을 다루는 방식을 변경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이것은 조금 순진하게는 굳이 시스템 개발적인 관점이 아니더라도,

UI/UX 적 관점으로도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상 그리고 Q&A 방식에 관해서는 지금도 틈날 때마다 구상하고 있습니다.

SIR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의 최대한의 보상에서부터 실마리를 찾아나가고 싶은 생각입니다.

 

오래되고 두터운 사용자층을 지닌 만큼 근시일 내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그리고 정말 이렇다하게 확! 바뀌기도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지만,

적어도 그러한 관점을 투영시키는 방향으로의 변화를 끊임없이 모색하는 중입니다.

 

- - - - -

 

새삼 이 글을 작성하며 Q&A에서 활동하시는 답변자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네요.

이 글도 역시나 마지막이 뻘쭘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

 

추천
1

베스트댓글

새벽에 깨서 길게 썼었는데,  인터넷 연결문제로 취소하고

1. Q&A의 답변률은 높고 답변속도도 매우 빠른 편이다.
  30-40%가 쓸데 없는 답변이 많다.  레벨 올리기 위한 도배성글이..

2. 제시된 서식을 모두 채울 필요가 없는 질문 비율이 높다.
  서식이 아니라 깃헙처럼 에디터에 강제로 텍스트를 밀어 넣는 것입니다.  깃헙을 처음 쓸때,  처음에는 저것 다 채워서 작성했는데, 영어로 포인트 설명이 힘들어서,  그래서 문제점에 대해서 gif로 캡쳐해서 올리니 소통이 빨라졌던 기억이.. 
깃헙을 보면 대략 80%는 그냥 지우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씁니다. (지금과 별 차이 없음.  단지 한번 지우는 동작만..)

3. 개발 경력이 짧은 경우 (혹은 비개발자인 경우)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모른다.
  그래서 더욱 더 가이드 라인이 필요합니다.  code로 감싸는 것도 모르고 (하이라이트 기능), 주소 링크를 넣는 방법도 알려주고..

대략 이런 내용으로 썼던 것 같습니다. 

요점은 서식이 아니라  에디터 오픈될때,  정해진 텍스트를 에디터 안에 집어 넣는다것이 요점입니다.

댓글 9개

중요한 걸 빼먹었네요.
좋은 아이디어와 생각할 기회를 만들어주신 님에게도 감사드립니다. :)
1. Q&A의 답변률은 높고 답변속도도 매우 빠른 편이다.
- 많이 받았으니 되갚는 ‘봉사’의 측면이나 재미 삼아 또는 레벨이 필요하던지 등등의 이유로 답변률이 높기는 하나... 여러가지 이유로 답변하면서 피로도가 상승하기도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는 뭔가 대안이 필요...

2. 제시된 서식을 모두 채울 필요가 없는 질문 비율이 높다.
- 빈칸 채우기 식의 서식을 앞에 두면, 난감해서 질문을 포기하게 됩니다. 컴퓨터 관련 커뮤니티에서 종종 경험해 본...

3. 개발 경력이 짧은 경우 (혹은 비개발자인 경우)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모른다.
- 제 수준을 꼭 찝어 규정한 듯한... 어떻게 질문을 해야 하는지 모를 때가 많고, 친절히 답을 주시더라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답에 대한 감사함으로 채택을 받듯
반대로
질문에 대해 정성과 이해도가 높으면 그에 대한 포인트를 받는다던지 그러면 어떨까요
좋아요 실어요 처럼
질문 잘했어요  이것도 질문이냐와  같이

채택받은 질문들은 질문답을 잘받는 법 등의 가이드나 혹은 링크등으로 관리 노출되구 
카테고리화 시켜서  한번쯤  읽어보게 하는것도 괜챦을 듯 싶은데요

왜 이질문이 좋은 질문이구 답이 달렸는지에 대해서 축약 보조 설명을

답이나 점수 주게하는 회원이 쓰거나 선택하게하면 무리는 없을듯 합니다

자신의 시간을  쪼개서 답을 달아 주시는 분들이니  이게 좋은 질문이다 다른 분들 질문 이렇게하면 좋다란  환기를 자연스럽게 할수 있을거 같습니댜
새벽에 깨서 길게 썼었는데,  인터넷 연결문제로 취소하고

1. Q&A의 답변률은 높고 답변속도도 매우 빠른 편이다.
  30-40%가 쓸데 없는 답변이 많다.  레벨 올리기 위한 도배성글이..

2. 제시된 서식을 모두 채울 필요가 없는 질문 비율이 높다.
  서식이 아니라 깃헙처럼 에디터에 강제로 텍스트를 밀어 넣는 것입니다.  깃헙을 처음 쓸때,  처음에는 저것 다 채워서 작성했는데, 영어로 포인트 설명이 힘들어서,  그래서 문제점에 대해서 gif로 캡쳐해서 올리니 소통이 빨라졌던 기억이.. 
깃헙을 보면 대략 80%는 그냥 지우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씁니다. (지금과 별 차이 없음.  단지 한번 지우는 동작만..)

3. 개발 경력이 짧은 경우 (혹은 비개발자인 경우)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모른다.
  그래서 더욱 더 가이드 라인이 필요합니다.  code로 감싸는 것도 모르고 (하이라이트 기능), 주소 링크를 넣는 방법도 알려주고..

대략 이런 내용으로 썼던 것 같습니다. 

요점은 서식이 아니라  에디터 오픈될때,  정해진 텍스트를 에디터 안에 집어 넣는다것이 요점입니다.
기본 서식이 불필요하면 지우고 올리면 좋지만 서식을 그대로 놔두고 작성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오히려 본문이 많이 지저분해지는 단점도 있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저도 2번의 이유가 커서 지운아버님 의견처럼 지금이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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