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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을 처음 맛 봤던 그 시절

어머니는 한동안 '편물학원'을 다니셨다.

오후에 돌아오시는 손에는 길다란 막대빵이 들려있었다.

학원에서 점심 대신에 나눠준 것을 안 드시고 가져오신 듯...

그런 어른들의 습관에 익숙해서

누군가 건네준 귤 하나 초콜릿 하나도 내가 먹는 법이 없다.

집에 들고와서 아내나 애들에게 준다.

 

어머니는 학원에서 배운 기술로 부업을 하셨다.

손뜨개로 남의 옷을 만들어주고 남은 실로 우리 옷을 떠주셨다.

그래서 우리 옷은 늘 단색이 아니라 총천연색이었다.

덩치가 조금 더 커지면

그 옷을 풀어서 더 크게 새로 떴다.

그래서 실을 풀고 감고 할 때

우리는 어머니 보조 '시다'가 되었다.

 

추천
3

댓글 2개

어른들의,,, 습관에,,, 익숙하다는 부분이,,, 참 정겹읍니다,,, ㅎㅎㅎ
물론 저는,,, 연소(年小)하여,,, ㅎ 잘 모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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