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궁뒤님의 글을 보고 생각난 여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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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궁뒤님의 백치미 풍기는 별에서 온 그대 이야기를 듣고
저도 생각하는 여인이 있어 적습니다.
군 입대하기 한 달 전 쯤, 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만났습니다.
왕년에 음정희라는 여배우가 있었습니다.
제가 만난 그 여인은 음정희와 아주 닮았는데 심지어 음정희보다 더 예뻤습니다.
지나는 사람이 음정희 맞냐고 물어 봐도 태연하게 아니라고 이야기 했으니까요.
게다가 목소리까지 닮았습니다.
얼굴이 비슷하면 목소리도 닮는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입니다.
쌍둥이는 구강과 부비동(sinus), 성문 등이 비슷하니 목소리도 비슷하지요.
예전에 모나리자의 목소리를 복원했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젊은 시절 저는 세상의 모든 고뇌를 짊어진 수도승 같은 금욕적인 생활을 했습니다.
그런 저의 마음을 뒤흔든 음정희 닮은 여인을 향해 강력하게 대쉬를 했는데,
그 결과는 손 한 번 잡아 본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렇게 저는 군에 입대를 하며 주소를 알아 내고 편지 많이 보내달라 부탁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세상에서 편지 쓰는 것이 제일 싫다고 했습니다.
군대에서 남아 도는 것이 시간인데, 그래도 지극정성으로 편지를 그녀에게 썼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드디어 그녀에게서 편지가 왔습니다.
그 떨림을 상상해 보세요, 음정희에게 받은 위문편지라니....
그 전에 군에서 잘 먹고 잘 있다는 표현을
"식기도 싹싹 비우고 생활 잘 하고 있다"로 편지를 썼는데 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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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데에서 얼마나 고생이 만으니?
밥도 그럭케 맛 업써서 못 먹는 군아.
군데에서 휴가 나오면 열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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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충격적인 그녀의 편지는
왜 그토록 그녀가 편지를 쓰기 싫어하는 지를 알려 주었습니다.
당시 문학청년이었던 제가 그런 편지를 쓴 사람을 용납하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그녀와 스스로 멀어졌습니다.
그래도 참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인이었네요.
잘 살고 있겠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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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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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저도 밑에 제 글 이어서 써보겠습니다 ㅋㅋ
"이 편지는 영국에서 최초로 시작되어 일년에 한바퀴를 돌면서 받는 사람에게 행운을 주었고~"
로 시작하지 않아서
음정희 생각납니다.
지금은 활동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