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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와 아버님 (4) 정보

기타 왕자와 아버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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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문화에 길들여진(여기서 장남문화는 내가 지어낸 이름이다.. 장남이 최고시되어지는 분위기를 그냥 그렇게 부르기로 했다.)  그냥왕자와의 반동거생활은 처음엔 황당으로..나중엔 짜증으로 이여졌다.

우리침실이 바로 옆이다.. 문한개 건너서 붙어있다.
그래서 우리방에서 소근대는 소리까지도 작업실인 컴터실에 다 들린다.
근데 그냥왕자와 그 친구는.. 그 작업실에서 노상 밤새가며 게임한다.

시끄러워서 잠못자는건 둘째치고...아무래도 바로 옆에 장정두명이 있는데..
잠자는게 좀 부담스러워진다.
우리생각해서 일찍잘꺼라고 생각했던건 터무니 없는 나만의 꿈이였고....
그냥왕자와 그 친구는... 매일밤 게임하면서 날 괴롭혔다.

달래 왕자가 아니다. 꼼짝도 안하고.. 손하나 까닥하면 죽는줄안다.
근데 난 동생마누라지 엄마가 아니다.
내 아들이라면 혹시 모르겠지만.. 재수가 아주버님께 하는일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아주버님.. 그런거 모른다.. 그게 문제다..

난 1974년 12월 31일 억울하게 2살먹은 호랑이고 우리신랑님은 나보다 6개월 어린 토끼다.
해서 나랑 시아주버님은 같은 호랑이다. 고로 동갑이라는 뜻이다.
시아주버님.. 날 야라고 부른다.
내 친구도.. 무조건 야다.. 야...... 야....
그것도 이해했다.. 족보따지면 어른이니깐..
환갑넘은 할아버지가 7살먹은 어린애한테 할아버지 하는걸 본적이 있어서 이해할수있었다.

근데 그 다음부턴 이해도 안되고 생각도 안되고...도무지 어케 반응을 해야할찌 모르는 일들이 생겼다.
난 비위가 좋지 않다.
글구 사람이 매너란게 있어서.. 원래 사람앞에서 하지말아야할 행동은 아니더라도 삼가하는 행동이란게 있다.
예를 들어.. 큰소리의 트림이라던지.. 냄새나는 방귀라던지.. 씻지않아서 나타나는 발냄새라던지..
이런것들은 하지말라고 누가 정해놓지 않아도 알아서 지켜주는게 에티켓이 아닌가 싶다.
큰소리로 트림한다.. 꺼억~
참다참다 못해 내가 말한다.. 그거 건강에 안좋데요..(민망할까봐서 돌려서 말했다) 
근데 상관없다고..원래 그래와서 안그러면 개운치가 않다고 한다.
방귀냄새는 왜그리 엄청난건지.. 왕자인데 변비란다.. 해서 냄새 엄청나다.
그래도 항상 아무생각없이 배출한다..
그것까진 또 이해했다. 생리현상이니깐..
근데 발냄새는 생리현상도 아닌데...
그냥이 아니라 좀 심하다..머리아플정도로... 그래도 꿋꿋하다..
울신랑님이 뭐라고 한소리 하면 그래도 꿋꿋하게 겜하고 있다.

여기서 부터 성격적인 대립이 시작된거 같다.
청소 죽어도 안한다.
방에서 곰팡이 냄새가 나도.. 그방에서 좋다고 잔다.
이해할수가 없다.
수염도 면도하기 싫어서 겜하는 중간중간에 가위로 짜른다.. 그런거 첨봤다.

뭐.. 생리현상도 좋고.. 좋아서하는 겜도 좋다.. 이것뿐이라면 우린 그나마 평화협상이 이루어 졌을꺼다.
근데 이건 시초에 불과했다.

우리집엔 꼴통 말라뮤트를 키운다.
내가 강아지를 엄청 무서워해서.. 그로인해 시장이건 어디건 신랑님이 없으면 꼼짝을 못하기때문에..
강아지 면역을 키울겸 개를 키우기로 하고..
아무래도 큰강아지를 키워야..개를 안무서워할듯해서 맬라뮤트를 골랐다.
그리곤 왕자와의 대립이 본격적으로 시작됬다.

강아지가 왓다..
그냥왕자도 강아지 좋아한다.
좋아만 할뿐이다. 단지 이쁘게 좋아만.. 강아지를 키우면서 수반되는 모든것들은 싫고..
그냥 좋아만 한다.
같이 겜하는 친구를 내보냈다. 어쩌겠나... 스트레스 받는데..
밤마다 겜한다고 마우스 키보드 두들기는 소리도 싫었고..
치사하지만.. 맛난거 해놓으면 신랑님이 먹기도 전에 그릇비워두는것도 싫어졌다.
해서 이런저런 이유로.. 같이 겜하던 친구는 집으로 들어갔고..

그냥왕자와 울신랑님 나.. 그리고 울집꼴통 강아지 이렇게 남겨졋다.

그전까진 심부름이나 기타등등의 일은... 같이 겜하던 친구가 다 처리했엇나보다.
그 친구가 사라지고 나선.. 그게 울신랑님의 몫으로 변신해버렸다.

겜하고 있는데 재떨이가 필요하면 울신랑님을 부른다.. 재떨이 가져와라~
커피가 먹고 싶으면.. 역시나 또 부른다... 커피좀 타라~
첨엔 그러려니 했는데..정도가 지나쳐간다.
어느날은 자고 있는데... 갑자기 방문이 벌컥 열렸다.
자다가 신랑님과 난 기절하는줄알았다.. (물론 시간은 아침이였지만.. 이른아침쯤.. 그래도 난 그때가 한참 취침시간이다)
근데 그렇게 자는사람 깨운이유가.. 울집 꼴통이 응가를 거실에 해놨다는거다..
치우란다...
어의없어서 그냥 웃었다.. 그냥 웃음만 나오더라..
그리고 몇일후엔... 또다시 문 벌컥... 그리곤 쉬야한거 치웠는데... 걸레 빨으란다..ㅡㅡ;;
자기일은 스스로 할 나이가 훨씬 지났다..
근데 그런거 없다.. 모든지 내가 다 해야한다..
말끔히 청소해두면.. 담날이면 마찬가지다.
나중엔 지치게 된다.. 내가 이집 식모인가.. 라는 생각에...

그래서 암껏도 안해봣다.. 나중에 나만 걱정들었다.
여자가 집에 있는데 집안이 이게 뭐냐는...ㅡㅡ;;

그렇다 난 여자라서.. 어쩔수 없이 청소하고 기타등등을 해야한다.
안하면..이유가 어찌됬건 내잘못이 되버린다.

우띠..여기서 부터.. 정말로 그냥왕자가 싫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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