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할때도 내가 무엇을 할때도 그냥왕자는 태연스레 겜을 한다.
한번 싫어져서 그런가.. 이젠 뭘해도 이쁜건 안보이고 싫은것만 보인다.

얼마전 손님이 사다둔.. 꼬마병 주스가 오늘은 빈병으로 컴터책상앞에 줄서서 있다.
어제 사다둔 아버님 드릴려고 챙겨둔 바나나도 안보인다.
역시나 껍데기만 컴터책상 주위에 널브러져 있다.
절대 안치운다.. 그냥두고 가면 어쩔수 없이 내가 치운다..벌레 생기는거 싫어서.

빨래도 글타... 적어도 빨래를 해주면 자기껀 챙겨가야하는게 아닌가.. 나이가 몇개인가.. 29이 아닌가..(그당시 나이)
민망하게 내가 빤쮸까지 접어서 가져다 줘야한단 말인가..
그래도 그러고 지냈다.. 옷장이 돼지우리같다. 정리해주면 몇일은 간다.. 그리곤 또 마찬가지다.

그래놓고는 어느날인가 아버님과 밥먹는 저녁시간에.. 앞으로 빨래는 자기가 할꺼라고 세탁기를 이쪽(화장실이 2개인데 그당시 세탁기는 우리침실 옆 화장실에 있었다.. 내가 빨래하고 널고 하는데 불편해서... )  화장실로 옴겨놓으란다.
황당했따..이케 무슨말인가..아버님 들으시면 진짜로 믿으실텐데...ㅡㅡ;;
속옷 빨래 맡기는 것도 민망하고 그렇다면서... 무거운 세탁기를 옴기게 했다.. 역시 재셥다.

그랬으면 자기빨래 빨아야 하는게 아닌가..절대 아니다..세탁기 옴겨두고도 내가 다 빨래했다..
정말로 정안가는 사람이다.


그리고 얼마후 자고일어나서 난 기절을 해야했다.
컴터실에.. 개미랑 정체를 알수없는 벌레가 살림을 차린것이다.
이유인즉슨..
그냥왕자가 과일을 바닥에서 깍아먹고.. 그대로 둔채..자러 갔다는거다.
당분많은 과일에 벌레가 안꼬이면 그건 과일이 아닐터....
신랑님이 자고 있어서..어쩔수 없이... 엄청난 용기를 가지고 다 치웠다.
이래서 아줌마들은 용감하다는 소리가 있나보다..그래도 바퀴는 아직도 안된다.. 레벨이 아직 안되서 그런가보다.


그무렵 난 학원에 취직했고....
그무렵 난 그냥왕자가 무지 싫어서... 잘해주던걸 그만뒀다.
열번 잘하다가 한번못하면 죽일놈... 열번못하다가 한번 잘하면 착한넘이 된다던가..
내가 딱 그랬다.. 조금씩 예전보다 못해주는모습을 알아차린 그냥왕자는... 나름대로 섭섭했나보다..
자기자신의 문제점은 전혀 알지못한채.........

젤로 짜증났던건... 울집 꼴통뇬의 산책이다.
학원은 아침에 가면 늦게온다.. 일반 직장인처럼 6시 7시 퇴근이 없다.. 일찍와야.. 9시다..
난 아줌마라서 9시엔 집에 오는걸로 학원에 들갔다.
학원끝나고 버스타고 집에오면 시간이 너무 늦어져서..신랑님이 매번 데릴러 와준다..
그리고 둘이 같이 집에 들어오면...
첫마디가... 강아지 산책시켰냐는 물음이다..
바보인가..?
아침 8시에 학원나가서 지금 들오는 사람한테.. 하루종일 집에서 겜만하고 있는사람이... 강아지 산책시켯냐고 물어보다뉘..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어김없이 묻는다..
강아지 산책시켰나.....?

그리곤 그다음엔 맨트가 변했따... 들오는 나한테 강아지 산책좀 시켜라...ㅡㅡ;;
하고 싶은것도 하라고 시키면 하기 싫은데..  정말로 하기싫어진다.
가뜩이나 몸도 피곤한데.. 집에와서 쌓여있는 설것이 하고 정리하고 울신랑님 저녁챙겨주고 나면 12시..
그러고 씻고 이러면... 2시가 금방이다..
그리곤 7시쯤 일어나서.. 이것저것 챙기고 아버님 방치우고.. 8시쯤 무자게 뛰어간다..
왜냐고..?
그 버스를 놓치면 장장 30분이상을 기다려야하고.. 그럼 지각이라서 벌금 3000원을 내야하기 때문이다.
맨날 뛴다.. 양손가득 책들고...
버스아저씨.. 기다려주신다..아마도 불쌍했나보다..

이떄쯤 난 그냥왕자가 정말로 싫었고..
형한테 꼼작마 하는 신랑님과 싸움이 빈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