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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왕자와 아버님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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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하는 큰아들이 글케 대견스러우신걸까..
우리 아버님.. 울신랑님도 현장에 나가자고 하신다.
울신랑님은 토목기사인데... 것도 내가 현장가는거 싫어해서.. 못하게 하고 있구만...
자꾸 현장따라가서 일당 35000원받고 일하란다..
예전에 목수일해서 일당 10만원은 받는걸로 알고있는데... 35000원에 노가다하러 가라뉘..

이해가 안됬다..자식이 노가다 하러 간다고 해도.. 평생그걸로 먹고 살꺼냐며..말리는게 부모님 아니신가..
딴일 하겠다는 아들.. 노가다 안한다고 못마땅해 하신다는게.. 정말로 이해가 안됬고..
당신따라 노가다 하러 댕기는 큰아들은 이뻐보이고.. 안한다고 한 울신랑님은 그때부터 눈밖으로 밀리기 시작한다.

얼마나 노가다를 다닐까 했었는데..한달하고 보름쯤 후엔.. 취직자리 생겼다면서 자연스레 노가다를 그만둔다...
그리곤 취직준비한다면서 다시 겜을 시작한다..

면접보러 가는것도 이력서도 울신랑님이 챙겨주고.. 차로 모셔다가 면접보고 기다렸다 태워오고... (ㅡㅡ;;)
한곳에서 오라고 연락이 왔다.. php하는곳인데... 빚젼없어서 안간단다..
나이 30에 경력도 없고. 글타고 글케 잘난것도 없는사람이.. 비젼이 없다고....

나 학원다닐때.. 학원강사라도 하라고 했더니만...
그거 비젼없어서 안한다고..뭐라하던 사람이.. 훗날.. 리눅스 배우면서.. 강사할꺼란 말을 아주 자신있게 말한다..
재셥다..

여튼 아군인줄 아버님의 배신을 그로부터 몇일후에 있을 사건에서 알게된다.

작년 추석때였다..  추석 얼마전쯤부터.. 난 심하게 앓아야 했다.

원래 건강한편은 아닌데.. 그간 무리해서 그런지.. 정말로 많이 아팠다.
심지어 화장실을 가야하는데.. 온몸을 움직일수 없어서... 침대서 내려오는데 30분쯤 걸리고.. 화장실도 기여서 갔다올정도였다.. 그때... 그냥왕자는 겜을 하고 있었다.

너무 많이 아파서.. 설것이를 못하고.. 그냥 잤다..
그다음날... 아파서 오후쯤 되서 일어났는데..
그냥왕자... 배가고파서 라면을 끓여먹어야하는데.. 빈 냄비가 없는거라..
내가 서울친정갔따온 직후라서.. 당연히 냄비란 냄비는 다 설것이 통속에 들가있었다.
그냥왕자...  라면을 먹어야하는데 냄비가 없자..
울신랑님한테 집안꼴이 이게 뭐냐... 라는 소리를 한다.. 기막혀서..
냄비한개 씻으면 될일을.. 집안꼴이 이게 뭐냐로 연관시키다뉘..대단한 사람이다.

점점더 그냥왕자와는 친해질수 없는 사이임을 알게됬고..
몸이 아픈 나는 그래도 추석이라... 아침부터 음식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건이 발생했다.
시간은 11시쯤... 그냥왕자는 자고 있었고.. 울신랑님도 자고 있었다.
그리고.. 아버님은 안방서 TV보고 계셨고..
아파서 그냥 넘어갈까 하다가..나름대로 이리저리 지지고 볶고 하고 있는데..(참고로 해마다 명절과 생신같은 날엔 튀김하고 전붙이고..산적하고 잡채하고..고기 볶고..남들할껀 다 했다) 갑자기 어디선가 들려오는 호통소리...
아버님이셨다..난 엄청 놀랬고... 의사소통 안되는 아버님의 말씀을 그날은 다 알아들을수있었다.

아버님 말을 듣고나서..난 주저앉아서 울고싶어졌다.
그래도 무슨말은 해야할꺼 같아서.. 그냥왕자..자는데요.. 라고 한마디를 했다가 더 혼났다.
무서웠고 서러웠다..

이유인즉슨.. 끼니때가 됬는데 왜 그냥왕자 밥을 안챙겨주냐는거다.
자고있는사람 어케 챙겨줘야하남.... 아버님 끼니도 아니고..ㅡㅡ;;
내가 잔다고 말을 하자.. 더 큰소리로 야단치신다..
밥을 안주니깐 자는게 아니냐... 자면 깨워서라도 밥을 챙겨줘야지..
몸 삐쩍 말른게 안쓰럽지도 안느냐.... (후략)

그랬따 그날 난 이집의 식모라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다.
그리고 울신랑님은 역시나 머슴이였다는 사실도..알게되었다..
아버님의 호통에 일어난 그냥왕자는... 재셥게도 밥차리고 있는 나한테 와서.. 밥상을 가져가겟다고 한다.

절망이였다.
그리로 내가 지내온 1년남짓한 시간이 억울했다.
첨에 이곳에 내려올때 방얻을려고 해놨떤돈.. 대책없는 살림으로 구멍난지 벌써 옛날..
거기다가 이래저래 사건생기고나선 태어나서 첨으로 돈때문에 스트레스 받는일까지 생겨버렸다.
나가고 싶어도 당장은 나가지도 못하는 형편..
너무 서러웠다.. 근데 울수는 없엇다..

참아야지 참아야지 했는데.. 도저히..참을수없었다..
명절인데.. 집엔 안가봐도 되냐.. 라곤 묻지도 않으시고..
재셥는 큰아들 밥 안챙겨준다고 뭐라하시다니..

명절음식한다고 바리바리 사다두고.. 장만해둔 음식들.. 몽땅 쓰레기통으로 밀어넣고..
그릇들은 설것이 통에 우당당 집어던지고.. 무작정 나와서  한참을 걸었다..
그리고 어느 인적한 골목에서.. 한없이 울었다..
공주처럼 살고있는줄 아는 엄마한테 미안해서 울었고..
내스스로 내가 불쌍해서 울어야했다..

한동안 울고 집에 왔을때..난 이제 이집 식구는 될수없을꺼란 생각이 들었다.
신랑님이 싫으면 미련없이 나오겠는데...
이게 뭔가 아직도 난 신랑님만 보면 가슴이 설레는데.. 아직도 신랑님이 엄청 좋은데..
나보러 어쩌란 말인가....

그리고 난 그간 내가 했던 일들을 후회하며.. 몇일을 보냈다.

그거뿐이면 말을 안한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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