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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와 아버님 (9) 정보

기타 왕자와 아버님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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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는게 싫어졌다.. 그래도 아버님이 아무리 야속해도 아버님인건 변할수 없는 사실이다.
옆집아저씨처럼 생각하겠노라 했었지만.. 난 글케 독하진 못한듯싶다.
해서 다시.. 아버님은 아버님처럼 대하기로 했었다..

그리고.. 신랑님이  다른일을 하게됬고...
몇달간 일배우느라 우리신랑님 돈도 안받고 일하러 댕겼다.
그런데.. 젠장.. 일이 꼬이기 시작해서...  인수받기로 한 금액에 착오가 생겨버렸다.
갑자기 돈을 구해야 했고... 급한대로 아버님께 헬프 요청을 하기로 했다.
적어도 아무리 머슴이라도 이집 아들인데...
아들 아닌가 보다..내가 울신랑님보러.. 이집 아들 아닌듯싶다고 했다.
알아서 하란다.. 자수성가 하라고.. 말도 꺼내기 전에...
무슨말인지 들어보기도 전에.. 아버지한테 암껏도 바라지마라..
알아서 살아라.... 음..냐..

그리곤 난 또다시 나쁜며느리가 되버렸다.
큰아들이 뭐한다고 할땐.. 잘도 해주시더니만...
큰아들이 말했으면 해주셨을텐데..라는 생각이 드니깐. .정말로 화가났다.

들온자린 표시안나도 나간자린 표난다고 했떤가..
쓸대없이 넓은집.. 청소하고 청소해도 표시안나던 그집이..
신경안쓰니깐.. 청소하고 안하고의 표시가 팍팍 나기 시작했다.
아버님 방엔 그래도 항상 깔끔하게 정리되어져있었는데....
내가 청소 안하면 누가 하랴..당연히 아침 그대로 있고..점점 지저분해졌다
그리곤 아버님도 화가나시게 됬다.

그쯤인가...
집에 있어도 내가 밥도 안챙겨주고... 나름대로 화도 나고 기분도 나쁘고..
그렇다고 말하긴 글쿠..내가 먼저 고개 숙이고 자기한테 잘했음 하는데..
전혀 그럴기미는 없고.. 오해려 사람없는것처럼 무시하고 지내는 내가 엄청 미웠나보다..

정말로 황당한 소릴 하더군..(황당한 소릴 하도 해서... 이젠 어지간해선 놀라지도 않는다..)
자기 먹은건 자기가 치우자는..
이집에서 2년넘게 있으면서 부엌은 내공간이였다. 당연한거 아닌가..?
주부인데.. 저녁먹은 설것이.. 아버님 주무셔서..아침에 하는게 무슨 잘못인가..?
트집잡을께 없으니깐 별걸가지고 트집이다.
울신랑님 일하고 들어오면 보통 2시에서 5시 사이다..새벽..
그시간에 뭐 챙겨서 주고 나면.. 설것이 한다는게 사실 좀 글타..
부엌이 안방옆에 있는데.. 물소리 내기도 글쿠....
그시간까지 안잔다는것도 어른입장에선 게으름이라고 생각할테니깐...
그래서 미뤄놓고 아침에 했었는데..
그걸가지고 뭐라고 하다뉘.. 설것이를 해도 내가 많이 했고.. 
그소린 내가 할소리가 아닌가.. 자기일은 자기가 하자.. 라는 말은..
그런소리 들으니깐.. 웃음뿐이 안나왔다..

그리고 중대한 사건이 터졌다.
3일연장 새벽 서너시에 들와서 아침 10시쯤 일하러 가는 강행군을 할때였다.
부산으로 울산으로 창원으로 일저리 댕겨야하는..신랑님이 걱정스러웠고..
마침 일도 업을때라서..신랑님 일하는데 몇일 따라다녔다..
혹시 운전하다 졸까봐서.. 걱정되서..
그러니 당연히.. 설것이 못할수도 있다.. 그렇다고 그릇이 그거 하나면 말도 안한다..
냄비도 여러개고.. 그릇도 여러개있는데...
신랑님이 새벽에 들와서 배고프다해서..스프 끓여주고.. 아침에 데워줄려고 반쯤 남겨놨었는데..
아침에 늦어서 그냥 나가게됬다.
반쯤 남은 스프 버릴순없고.. 수져2개랑 그릇한개랑.. 설것이통에 담아두고.. 일하러 갔다왔는데..

집에 들오자마자...
30분쯤 지났나.. 야야. 하는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그러더니만 문소리 꽝~!!
그리곤 다짜고짜 울신랑님한테 욕을 한다.. 한대 때릴기세로..
솔직히 못때릴껄.. 쌈하면 울신랑님이 이길테니깐...
여튼 그럴때까지 난 모르는척 테트리스를 하고 있었고..
그 난리 치는데.. 꿈쩍안하는 날보고 무지 흥분한 그냥왕자...
미쳐 날뛰기 시작한다.

야.. 사람말이 말같이 안들려..?
난 여전히 테트리스하고 있었다.
야... 야.. 점점소리는 커져가고..
난 그냥왕자를 사람취급안한지 오래됬으니깐.. 당연히 말같이 안들렸다.

하도 성질내고 소리질러대서.. 쳐다봤는데 볼만하더라..
씩씩거리는게..
그러더니 다짜고짜 .. 야 너나가..
이게 지집인가 나보러 나가라 말라하게.. 아버님이 들오라고 하셔서.. 들온건데..
어른말이 그리 우스운가..?
마구마구 뭐라한다.. 요점은 한개.. 너 나가!!

난 못나가요..라고 대답했고.. 그러자.. 다음말은 정말로 유치 그 자체였다.
야..너 부모도 없냐.. 넌 집도 없냐.. 고아냐... 부모있으면 집에가서 니네부모랑 살어라..
왜 우리집에서 사냐... 기타등등..
싸울때도 에티켓이 있따... 인신공격과 부모에 관련된 말 혹은 자식문제를 들고 나오는쪽은..
더이상 싸움이건 뭐건 할 가치가 없다고 본다.
사람이 아니기에..
누구나 부모가 있다.. 살아계시던 아니던.. 혼자서 지 잘나서 태어난 사람은 없는데..
세상에 자신을 낳아준 부모가 무신 죄가 있다고.. 부모님을 들먹거리남..
것도 뻔히 자기아버지 앞에서...

유치한 그냥왕자보단 아버님이 더 황당스러웠다..
내가 어른이라면... 아무리 기분나쁘시고.. 섭섭하시고... 그러셔도..
당신자식이.. 당신있는데서 남의 부모 어쩌고 하는건 말리셔야했다..

근데 묵묵부답.....
거기다가 더 웃긴건.. 내가 말하는도중.. 부모 어쩌고 하길래..
당신이 뭔데 나보러 나가라 마라야.. 라고 했던 한마디를 기억하고 걔시다가..
나한테 손윗사람한테 당신이라고 하면 안되는거지.. 라는 말씀을 하시는거다..(ㅡㅡ;;)

신랑님과 날 불러안쳐놓고 말씀하신다..
난 아버님이 넘 야속하고 섭섭하다고 했다.
울신랑님도 아들이라고.. 너무하시다고..
아버님 딴소리만 하신다...
첨에 글케 잘하다가 이젠 글케 못해드리니깐 그게 무지 섭섭하고 화나신거 같았다.
그리곤.. 우리더러 나가라는 말씀은 못하시고..
알아서 각자 살자고 하신다.
조만간 집 팔꺼니깐.. 그때까지 자리잡아서 나가라고..
내가 돈달라고 했다..
첨에 이집 들올때 방얻을려고 모아뒀던거 이집와서 살림하느라 다 썼으니깐..
방얻어서 나가게 돈주세요 라고 했는데..
아버님 10원짜리 한개도 못주시겠단다...
그러면서 이집서 살게해주는걸 영광으로 알라신다..

거기다가.마지막 멘트.. 니들이 해준거 뭐가있냐...
이말은 충격이였다..

안방 가운데서 주위를 한바퀴 둘러보면.. 보여지는 부분에 70%가 내가 와서 변한것들이다.
치사해서 말하긴 그렇지만.. 화장품부터..아버님 입고 계시는 속옷 잠옷 쿠션 베개.. 그리고 옷들...
모두 다 내가 챙겨드린게 아닌가..
어케 그런말씀을 하실수가 있는건지.....

가계부 안썼으니깐 할말이 없지만서도.. 솔직히 가계부 쓸필요 없어서 안썼다.
내돈으로 내가 쓰는데 가계부가 무슨필요있나..
근데 가계부 안쓴거 엄청 후회했다..증거자료로 보여드렸어야하는데..
그치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볼때.. 20~30만원의 생활비를 주셨는데.. 많이 잡아서.. 30으로 잡고..
2년하면... 720이다...
거기다가 2년치 세금.. 기본세금 적게잡아 8만원.. 건강보험료 적게잡아 7만원.. 그럼 15만원...
15만원에 24를 곱하면... 360이 남는다.
2년동안.. 추석 2번 구정2번 아버님 생신 2번 그외에 기타등등... 최고의 살림꾼이 와도.. 택도 없는 돈이다.
구지 가계부 들먹이지 않아도 뻔히 보여지는 부분들인데..
해준게 뭐가 있냐는 말씀을 하시다니..

아버님 속으론 그런말씀하시면.. 내가 잘못했습니다.. 잘하겠습니다..하실줄 알았을텐데..
넵.. 알겠습니다 따로 살죠... 라고 말하고.. 주무세요..하고 나와버렸으니.. 좀 황당하셨을꺼다.

그리곤.. 따로따로 각자 생활을 하게됬다.

근데 당장... 따로 살려고 보니.. 냉장고도 없고.. 밥통도 없고.. 까스렌지도 없고.. 세탁기도 없고..
없는거 투성이다...
냉장고를 사러 갔는데.. 일주일쯤 기다려야한다하고..
일주일동안.. 내내 밥을 사서먹어야했다.


그리곤 나름대로 조용한 날들을 보내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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