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집에서 저녁을 먹고 마루에 누워 티브이를 보아야 할 시간인데...
쓸데없이 일만 많다보니 아직 사무실이네요.. ㅠ.ㅠ
저녁들은 다 드셨어요?

배가 고파서 저녁을 먹으려고 주머니를 뒤져보니.. 2230원이 있더군요.. ㅠ.ㅠ
이걸로 어떻게 저녁을 먹을까.. 고민해 봤는데... 먹을게 없더군요. ㅡ.ㅡ;
음.. 순대국을 먹고 싶은데.. 순대국은 우리 동네에선 4000원이나 해요. @.@ !!!
고민을 하다가.. 결국 순대국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냈습니다.

우선 230원은 비상금으로 챙겨두고,
2000원을 들고 슈퍼에 갑니다.
컵라면중에 사리곰탕면을 삽니다. 750원이네요. 왜 사리곰탕면이냐 하면...
순대국의 국물과 가장 유사한 맛이 나지 않을까 싶어서지염. ㅠ.ㅠ;
그리고 아줌마한테 이야기합니다.
저혼자 먹을 건데~ 순대 1000원어치만 주세요~~~ 내장많이 섞어서요!!!
이건 웬만큼 안면을 틔워놓지 않으면 사실 좀 힘든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무난히 성공했습니다.
이때 남은 250원을 아까 꼼쳐둔 230원과 합쳐서 소중히 간직합니다. ㅡ.ㅡ;
와~ 도합 480원이 되었어요! 아쉽네요. 20원만 더있으면 콜라도 사먹을 수 있는뎅.. ㅠ.ㅠ
사무실 어딘가에 분명 10원짜리 두개가 돌아다닐 껍니다. ㅡ.ㅡ;

희망을 가지고 순대 1000원어치와 사리곰탕면을 가지고 사무실에 옵니다.
그리고 사리곰탕면에 뜨거운 물을 붓고 순대를 같이 털어 넣습니다.
이때 아줌마가 준 빨간색 소금을 같이 넣습니다.

그리고 3분 후엔 순대국밥은 아니지만 순대국면이 완성되어 있습니다. ㅡ.ㅡ;;;;
먹기전에 최대한 많이 휘졌습니다. 그래야 국물에 순대맛이 배어 순대국처럼 되지않을까 하는 생각에...
국물이 진해질때까지 열심히 휘져었습니다.

나름대로 먹을만 합니다. 특히나 국물은 어느 순대국밥 못지 않게 맛있습니다. ^^
이렇게 해서 1750원으로 저녁을 아주 맛있게 해결했습니다.

아.... 난 언제쯤 4000원짜리 순대국밥을 아무 거리낌 없이 시켜먹을 수 있을까요? ㅡ.ㅡ;
그날이 빨리 오기를 진정 바라마지 않습니다.
그누님들 저녁 맛나게 드세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