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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추억의 책장을 넘기며

늙은 군인이 뭐 잘못해서 벌 받는겨? 정보

늙은 군인이 뭐 잘못해서 벌 받는겨?

본문

"대한민국 차관이라는 고위공직자가 불법으로 위장 전입해 농지를 구입해 농민에게 소작을 시켰다. 임대료 받는 것도 모자라 지주라는 권세를 이용해 마치 자신이 농사를 짓는 것처럼 쌀소득보전직불금을 신청했다가 언론에 폭로되자 다시 포기 신청서를 내는 꼼수를 피우는 등 기가 막힌 행태를 저지르고 있다.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이 도리지만, 그런 양심이 있다면 애시당초 농민 등쳐먹는 짓을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다."
오마이뉴스 기사 내용입니다. 이 정권의 주도세력의 파렴치함의 끝을 보고 있다는 느낌에 혐오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이봉화 보건복지가족부 차관의 쌀 직불금 불법 수령문제가  14일 감사원 자료가 공개되면서 이봉화 차관 개인차원의 비리를 넘어서 이 나라 사람들 특히 기득권자들의 관습적이고 파렴치한 불법이라고 문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감사원에 자료에 따르면 2006년 직불금 수령자는 약100만명입니다. 그 중 28만명이 농사를 짓지도 않으면서 쌀 직불금을 받아갔습니다. 총액이 1700억이라고 합니다. 이 가운데 공무원이 4만명, 공기업 근무자가 6천여명이나 된다고 하니 할 말이 없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대 이들이 직불금을 수령한 이유는 쌀 직불금에 있는 것이 아니라, 8년간 농사를 직접 지었다는 것이 입증되면 면제되는 양도소득세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즉 농사를 지었다는 확실한 증거가 되는 직불금을 수령하여 양도세 면제를 받겠다는 것으로 부동산 투기의 악질적인 변형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감사원 자료는 2006년 자료이니 전 정권하에서 발생한 일입니다. 그리고 조사가 되겠지만 쌀 직불금문제를 추적하여 올라가면 문제는 정권의 성격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이 땅을 사는 사람들의 주도적인 가치관과 무도덕함을 상징하는 사건이 될 것입니다.

과연 사람의 길이 무엇인지? 정말 우리는 사람의 길을 가려고 하고 있는지? 깊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어찌되었든 누군가를 타도해서 될 일이 아니라는 것은 명확한 것 같습니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스스로를 바로 세우고, 스스로를 바로 세우는 사람들이 연합하고.. 그렇게 사람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는만큼 이땅이 변할 것이고, 이땅을 사는 사람들의 삶이 변할 것입니다.
그래서 오체투지를 하는 순례자들이 더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자유롭게놀자..)




“뭐든지 살리는 것. 호흡(호흡처럼 자연스럽게 사는 것). 집착을 버리는 것. 자신의 욕심을 비워 내는 것. 자신의 내면의 욕망부터 내려놓는 것. 우리 모두가 더불어 살고자 하는 길을 모색하는 것. 큰 사랑. 우리가 가야할 길. 다 버리고 다시 시작하는 것.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드는 길. 잠자는 이들을 깨워내는 부름의 길. 자기에서 벗어나는 것. 공존을 잊지 않는 것. 모든 것과의 참된 소통을 위해 애쓰는 것” - 15일 하루 순례 참여자들이 한 문장으로 표현한  ‘사람의 길, 생명의 길, 평화의 길’




<늙은 군인들 기합 받는 것 같은데>
조용한 시골 소재지. 이른 아침인지라 지나는 차량도 드믄 소규모 도시였습니다. 차량 소통이 적다보니, 아침 9시 무렵 도시는 한적하고 조용하더군요. 덕분에 울리는 죽비소리 크게 들리고, 한적한 시골길에 난데없이 ‘딱... 딱’하는 죽비소리에 호기심 반 놀람 반으로 주민들이 창밖으로 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무슨 일인가 바라봅니다. 일부는 상점 밖으로 나와 순례단을 바라봅니다.

‘저 사람들 지금 뭐하나?’, ‘무슨 일인가요?’, ‘어디까지 가나요?’... 다양한 질문이 주변의 진행팀원에게 들리고, 바쁜 발걸음을 멈추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기도, 박수를 치기도, 음료수를 전달해주기도,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은 손수 카메라를 들고 나와 순례의 모습을 기록하며 바라봅니다.



한적한 소도읍. 익산시 여산면 소재지를 순례단이 통과하던 시점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조용한 반응도 잠시. 숲정이 성지를 얼마 앞둔 지점이었습니다. 휴식 지점을 얼마 앞두고 한창 아스팔트 차도에 엎드리던 순례단을 보신 서너분의 동네 할머니들. 한참을 길가에 서서 순례단을 바라보다가 ‘뭐하는 건가?’라고 한 분이 말씀 하시자, 같이 길을 걷던 분이 ‘늙은 군인들 기합 받는 것 같은데.. 뭔 잘못을 해서 저렇게 힘들게 기합받나..’라고 말씀 하십니다.

굳어있는 몸으로 시작하는 아침 순례의 어려움이 달아나는 순간이었습니다. 한창 격한 호흡과 신음소리로 한 동작 한 동작의 오체투지를 계속하며 기도순례를 하던 순례자와 진행팀. 그 순간 웃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잠시 후 휴식 시간.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들었던 세분의 성직자. 마냥 즐겁다 합니다. 그러면서 전종훈 신부님이 하는 말. “그렇지. 우리가 누구를 대신해서 국민에게 대신 벌을 받고 있는 것이 맞기는 하지”라며 활짝 웃으면서도 긴 한숨을 쉽니다.




여산면 소재지를 지나 1번 국도와 만나기 얼마 전. 공사장의 아저씨들께서 순례단에게 음료수를 후원해주셨습니다. 순례단의 앞 쪽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순례단에 대해 문의하시더니 공사를 잠깐 멈추고 순례단이 지나가기를 기다려 주시더니, 음료수까지 후원해주셨습니다. 오히려 순례단이 너무 고맙고 감사한 일인지라 순례단 역시 가지고 있던 음료수를 드시라고 드리고 왔습니다.

오늘 유달리 힘들어하던 오후 휴식시간. 수경스님과 전종훈 신부님이 무릎과 손목, 어깨에 얼음찜질을 하고 파스를 붙이면서 힘들어하시네요. 40일이 넘도록 게속되는 오체투지 순례로 인해 오랜 피로가 쌓여가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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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순례단은 오전 전북 익산시 여산면을 지났으며, 오후부터 충남 논산시 연무읍 경계 지역에서 순례를 계속해 나가고 있습니다.


<순례단. 천주교 성지에서 삼배를 하다>
오늘 순례단은 오전에 여산 숲정이 성지 앞 도로를 지나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였습니다. 잠시 휴식을 이용하여 문규현 신부님을 비롯하여 순례단이 숲정이 성징에 방문하였습니다. 그리고 순례단 참여자 모두의 믿음은 다르지만, 과거 우리 역사에 있었던 아픔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이곳은 과거 병인박해 당시 순교한 천주교 신자 22명을 기리는 곳입니다.


순례단은 안타까이 이 순교의 장소에서 역사를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 ‘믿음이 다르다’는 혹은 ‘믿지 말아야 할 것을 믿었다’는 이유로 목숨을 바쳐야 하는 야만의 시대는 다시는 되풀이 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처럼 잘못된 정치와 경제구조에 의해 2:8의 사회가 된지 오래이며, 지역과 계층 간의 대립이 일상화 된 일상적 대립의 사회에 종교마저 대립하게 된다면 희망이 없기 때문입니다.


<모녀의 특별하였던 오체투지 순례길>
순례단이 1번 국도를 진입하기 전 휴식시간. 어느 모녀가 순례단을 찾아왔습니다. 그리곤 문규현 신부님을 보며 눈물을 끌썽이며, “저희 죄를 대신해서..”라며 말을 잊지 못합니다. 그리고 다시 순례단이 출발하자 뒤에서 어쩔 줄 몰라 합니다. 순례단이 1번 국도에 진입하고 다시 순례를 떠나자 한참을 뒤에서 바라보던 두 모녀. 함께 순례에 따라 나서 오체투지를 합니다.

이정옥 님과 김혜영 님은 모녀지간입니다. 이정옥 어머님은 “문규현 신부님 소식 듣고 왔어요”라며 눈물을 보이시더니, “잠깐 동안 순례에 동참했지만 저의 교만함과 잘못을 뉘우치게 되었습니다. 또 순례에 우연히 딸아이와 참여하게 되었는데, 사실 몇 년 동안 서로 단절하고 살아온 딸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오체투지가 저희에게 큰 선물을 주는 것 같다”고 감격적인 소감을 말씀하셨습니다.



<격양가가 생각나는 순례길>
점심 시간에 새롭게 합류하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무렵 5시간 이상을 차량을 이용하여 순례단을 찾아 왔다 합니다. 멀리 부산에서 아침 6시 30분에 출발하여 11시 50여분이 되어서야 순례단을 도착한 가족이 있었습니다.


엄마손을 꼭 잡고 길을 걷던 3 살배기 꼬마. 순례단을 따라 길을 걷다 졸리면 엄마의 품에 안기고, 다시 눈을 뜨면 어른들 따라 예쁘게 기도를 하면서 길을 따라나섰습니다. 이 아이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 그 사회는 지금처럼 경쟁과 경제적 가치가 최고의 가치가 아니라 생명과 평화를 최우선으로 하는 사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김용휘님은 “우리 사회에 팽배한 좋은 대학, 공무원, 대기업, 의사, 변호사 등의 주류 가치가 과연 행복을 보장할 수 있겠습니까. 행복하기 위해서는 사회적으로 행복할 수 있는 사회구조도 뒷받침 되어야 하고, 또 개인도 국민으로서 주인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아가 돈의 가치보다 더 숭고하고 훌륭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아서 자기 길을 잘 찾아 가는 것이 진정 행복한 길이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잘 알려졌듯이 예전 선인들이 기록한 글에 의하면 “해뜨면 일하고(日出而作), 해지면 잠자고(日入而息), 우물파서 마시고(鑿井而飮), 밭갈아 먹는데(耕田而食), 임금의 덕이 내게 무슨 소용있으리...(帝力于我何有哉)(격양가. 장자)”라는 태평성대도 있었다고 합니다.

국민을 위한다는 정부와 정치가 몇몇 특권층을 위한 정부와 정치로 탈바꿈 되는 시대에 살더라도,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는 인간적 자존감을 찾을 수 있고, 생명과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시대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일정 안내 -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
● 10월 16일(목) : 여산면 마전R SK주유소(시작) - 연무읍 농협 인근 SK주유소(종료)
● 10월 17일(금) : 연무읍 농협 인근 SK주유소(시작) - 은진면 연서리 방축교(종료)
● 10월 18일(토) : 은진면 연서리 방축교(시작) - 논산시 부당산4R 부영APT인근(종료)
● 10월 19일(일) : 휴식



순례단 카페 "기도-사람의길, 생명의길,평화의길을 찾아서..오체투지순례단"

에 오셔서 함께 해주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2008. 10. 15
기도 - 사람의 길, 생명의 길, 평화의 길을 찾아서

진행팀 문의 : ***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휴대폰번호 노출방지 *** / ***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휴대폰번호 노출방지 *** / ***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휴대폰번호 노출방지 ***





댓글 전체

늙은 군인들 벌 받나봐... ^^;;; 웃으시는 수경스님, 문규현신부님, 전종훈신부님 모습이 떠오르네요. ^^
그렇지요.. 자처해서 벌 받고 계시지요.
어느 님 말씀처럼... 오체투지하다보니... 한번밖에 몸으로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왜 하시고자 하셨는지 알겠더라구요. 아주 조금요..
낮아질수록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사람 사이에 용서 못할일이 얼마나 있을까 싶은데... 오체투지가 정말 사람의 길을 열어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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