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여자가 살림을 통 안 한다?

밥도 안 하고 반찬도 만들 줄 모르고

이 인간이 나를 사랑하기는 하는 건가?

다른 사람들은 일하여 그렇다고 치자

아니 너는 집에서 도대체 뭐하니?

도대체 뭘 하기에 새벽에는 컴퓨터 붙잡고 살고 (주로 영화, 드라마)

오후 1시는 되어야 일어난다.

뭐 이런 인간이 있지?

밥은 전혀 안 해 먹고? 군것질로 사는 것 같다.

아니면 동네 아줌마들과 사 먹는다.

손은 왜 이렇게 큰지 몽땅 사준다. 많이들 드세요!

이거 언제 한 밥이니?

말을 못 한다. 3개월은 지난 것 같다. 

뚜껑을 열자 곰팡이가 날린다.

나도 당시 잘 한 것이 없다. 

새벽에 작업실로 간다. 퇴근하여 돌아올 때는

이미 동네 어르신들과 소주 대병은 마신 상태다.

만나던 해 1년 꼬박 나는 술만 먹고 살았다.

이런 내가 꼴도 보기 싫었을 것이다.

물론 밥 얻어먹자고 만난 것 아니다.

하지만, 이 불만은 무려 10년 넘게 지속하였고

끝장을 내야겠다는 판단에 이른다.

잘못은 안 하고 싶은데 도저히 같이 살 수가 없다.

이 인간은 인간도 아니다.

만난 지 15년은 된 것 같은데. 겨우 이유를 알게 된다.

혼자 하던 고민을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고부터다. SIR 소모임.

나에게 상대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

잽싸게 내 행동과 생각 모두를 바꾼다.

이 인간이 인간이 아니었다.

내가 틀렸다. 그래서 이렇게 된 것.

이것을 아는데 그렇게 오래 걸린다.

그리고 이제는 뭐라도 챙겨주는 사람이 내 앞에 있다.

아이들과 달리 아직은 주로 1식 1찬이지만 참 맛있다.

이것도 이틀에 한 번이지만 감사하다.

이 사람은 지금 막내와 씨름 중이다. 체력이 약하다.

더는 뛸 능력이 안 된다.

분명한 것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선을 다하는 아내 이 인간을 어떻게 미워할 수 있겠는가?

지금은 예뻐 죽겠다! ㅡㅡ.

내가 온전하게 변신한 것은 얼마 안 된다.

https://sir.kr/so_writer/1868

미워하는 것을 버린 날이다. 15년 걸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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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9. 07:22:30

성장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과정이었다.

내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노력해야 했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못했다. 오래 걸린 이유다.

조금 컸다. 뭣도 모르는 남자에서 아빠가 되고, 남편이 된다.

내가 아내를 사랑하는 이유는 이유 없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아이들의 친모이며 소중한 내 아내다.

이제 나는 나 스스로 밥을 챙겨 먹는다.

막내가 혼자서 놀 수 있는 그때까지 내 아내를 돕고 싶다.

내가 변했을 리 없다. 성장한 것이다.

아내가 변했을 리 없다. 원래 그런 사람이었다.

(나에게 사랑받고 챙겨 주고만 싶었던 사람이다)

사람의 본성이 변하지는 않는다. 성장하는 것이다.

오. 오? 성장이 맞나 봐!

선배님 말씀이 바르시다!

내가 성장한 것이다. 진작 컸다면 얼마나 좋아? ㅡㅡ/

밥을 거의 다 먹었을 무렵이면 어김없이 영양제를 챙겨준다.

가만 보니? 이것만큼은 꼬박꼬박 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꼬박 꼬박은 그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