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달전 이사를 하고 키우던 냥이 두마리를 길냥이로 만들었는데 그게 제 의사와는 상관없이 풀어 키우던 냥이들이라 어쩔수 없이 같이 이사를 못 왔던 거였습니다. 2마리는 어떻게 가지고 와서 잘 안정시켜 키우고 있었고 나머지 2마리는 식구대로 날짜를 정해 아침 저녁으로 살던 곳 근처에 밥과 물을 주며 무려 4달을 보내던 차에 어제 저녁부터 지금까지 친구녀석 하나를 술로 달래서 잠복에 들어가 잃어버린 2마리 생존 확인과 함께 1마리는 잡아서 가져왔습니다. 제일 성격좋고 애교살이 많던 녀석이 만지면 척추가 만져질 정도로 야위었고 제일 사납고 평소 참새사냥이 취미였던 녀석은 그런대로 날렵하고 건강한 모습이었는데 그중 제일 야윈 녀석을 먼저 잡아왔습니다.

냥이들이 약간의 시간만 지나면 집사에 대한 기억을 잃는 다는 과학적 연구가 많은데 꼭 그런것 만은 아닌듯 합니다. 처음에는 어둠속에서 하악질과 앙탈을 부리더니 가슴팍에 안기고 보니 지가 부리던 집사라는 것을 담박에 알더군요. 집사로 간택받고 집사로 자라온 지난 45년이 정말 뿌듯한 하루였습니다.

남은 나머지 한마리는 시간을 두고 데리고 올 생각입니다. 냥이들이 경계심이 많아서 위험한 상황이나 어떤 조짐이 있었던 곳은 자주 오지 않더라구요. 이게 8번 9번 만의 성공이라 언제 제가 그녀석을 데리고 올지는 미지수인데 어쨌든 남은 한 녀석은 건강이 확인되 조금 마음이 놓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잡아온 녀석은 일단 병원에 데려가 검진좀 받고 사진을 올려야겠습니다. 원채 야위고.....좀 자야겠습니다. 너무 피곤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