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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와 전쟁은 끝이 났습니다. 정보

바퀴벌레와 전쟁은 끝이 났습니다.

본문

 < 전쟁발발 원인.

 

어느 순간 바퀴벌레의 개체 수는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있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는데요.

부인께서 바퀴벌레를 너무 싫어하셨어요. ? 과거형요?

지금은 모습이 바뀌어…


"야, 나가! 여기가 너희 집이니?"


근래, 이렇게 대처를 하시거든요.


너무 싫어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미안했습니다. 이분께요.

 

1일 평균 150마리 정도 눈에 보였음.. < 그놈이 그놈 일지도 모름..

 

큰맘 먹고, 바퀴와의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보이는 즉시, 그 자리에서 사살..

처음에는 바퀴들 개체 수가 줄어들었습니다.

잡으니까 역시 줄어드는 군..


전쟁 초기

어쩌다 간혹, 몇 년에 한 번 사고사는 있었으나,

대규모 살상은 처음이다. 하루 평균 50마리 이상의 바퀴벌레 사망.


옆에 앉아 있어도 왔다 갔다 하면서 놀던 아이들이 갑자기 안 보입니다.

서운했습니다. 내가 이들을 죽이니, 이들도 나를 멀리 하는구나..

득과 실을 따지면서 살아야 하는 삶은 정말 마음에 안 들지.. 등등요.


이후, 잡으려 하면? 신기하게 점프를 합니다.

실제로 이런 행동들을 하더라고요.

잡으려 하는 순간.. 갑자기 뚝, 떨어진다든가..

그 짧막한 다리로 가능한지는 모르나 아무튼 점프였습니다.

와, 얘들 정말 대단한데?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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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하다 실수하여 뒤집힌 바퀴.. (이미지 라인센스 > 퍼블릭도메인)


그렇게 바퀴들의 개체 수는 줄어들었습니다.

1일 평균 20마리 정도 눈에 보임  < 그놈이 그놈 일지도 모름..

인간의 승리로 보였어요.


얼마 뒤,

글쎄요. 시간 간격은 잘 모르겠는데요.


갑자기 개체 수가 늘어났습니다.

고만고만한 놈들이 바글바글..


1일 평균 200마리 정도 눈에 보임  < 기겁을 하게 많아짐..


처음보다 더 많아진 바퀴벌레..


?? 어? 이 무슨 기이 현상이지?


순간 느낌이 온 것은.. 종족 번식과 유지를 위하여..

개체 수를 더 늘렸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 있잖아요?

자꾸 죽으면 더 많이 나아서 그 수를 유지하려는 생명체의 특성요..

음.. 머리 아프네.. 잡는다고 잡아도 지금은 너무 많다.

이것들이 떼거지로 데모를 하는군..


전쟁 중기

예측치 못한 전쟁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빨리 끝내야 이 지긋지긋한 전쟁이 끝날 것 같은데

바퀴들은 더 많은 인원을 전쟁터에 투입시킨다.

아주 짧은 기간 더 많은 군사력을 확보할 수 있는 이들

이들이 지녔던 힘을 깜박했던 것.. 부인께서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하시면서..

전쟁 중기로 들어가면서 인간들은 심경의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말도 안 되게 늘어난 개체 수.. 앞에

부인께서는 소름돋는다 하시고..

저는.. 저는.. ??


엄청 미안했다우.. 내가 왜 이 친구들을 죽이냐고요.

이들이 무슨 잘못을 했다고요..


전쟁 후기

전쟁은 모두에게 이롭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을 하게 된다.

이들은 살고자 했을 뿐 잘못한 것이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이 전쟁은, 나의 무능력이 만들어 낸 참사였다.

나는 양쪽 모두를 조금은 알고 있었는데..

중간에서 제 역활을 하지 못한 것.. 오히려 총, 칼을 들고 설친다.

나 지금 또 잘못하는 것 맞는 것 같은데 미치겠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전선은 묘한 상황으로 변한다.

 

그리고 얼마 뒤,

우리는 휴전협정을 맺게 된다.

 

휴전

 

나, 인간은 너희 바퀴를 더 이상 공격치 않겠음.

너희 바퀴는 알아서 눈에 잘 안 띄게 활동할 것을 요구함..

이번에도 일방적인 요구였으나 바퀴는 동의한다.

마치 손자, 손녀 쳐다보는 듯한 눈빛.. 알 수 없는 깊은 모습..


부인께서는 이제 바퀴벌레도 귀한 생명체로 인정을 해 주고 있습니다.

안 잡아요! 지금도 징그럽지만.. 하면서 이들의 삶을 인정을 해주고 있네요.


1일 평균 5마리 정도 눈에 보임.  < 그놈이 그놈 일지도 모름..


바퀴와 전쟁은 끝이 났습니다.


죽어라 청소하고, 음식은 꼭 밀봉시키고,

물기는 가급적 행주로 모두 닦습니다.

여기 인간 살고 있음. 영역표현


돌이켜 보니, 득보다는 실이 많지 않았나 싶어요.

인간들의 전쟁과는 달리 또 다른 발전의 원동력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이것도 진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지들이 꾸며서 그런 것인지 모름)

아, 있기는 있네요. 부인의 사고변화,

저는 발전한 모습으로 수용하게 됩니다. ㅡㅡ

다소 상쾌해진 집구석 환경..


수많은 바퀴들이 이 전쟁으로 사망하였습니다.

나쁜 놈은 나 였으나.. 이 전쟁을 끝으로..

다시는 이런 참사가 되풀이 되지 않는 세상에서 살고 싶네요.


최종수정 : 2016.10.1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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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이제는 하루 한 마리 정도 보인다.
싱크대 배수구에는 뭔가 하나를 넣었다.
올라오는 놈들도 있을지 모른다. ㅡㅡ

.................

이름이 기억 안 나네요? ㅎㅎ
좀약도 아닌 것이 하얀색 덩어리 인데요.
망처리가 된, 플라스틱으로 쌓여 있답니다.
달랑 하나 넣어놓고 방치..
곰팡이도 안 생기는 것 같고 하여 달아는 놓았는데..
아무래도 수질오염이 될 것 같아 하나만 달고 버렸습니다. ㅡㅡ
이것 때문인지 모르나..
이제 하루 한 마리 보기도 힘들어집니다.
어찌보면 보고 싶고, 어떻게 생각하면
각자 구역에서 살아야 할 것도 같아요.

어디 구석에 숨어서 살지도 모르네요.
하지만 눈에 보이던 아이들이 안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아, 바퀴벌레 똥 있지요?
이것도 안 보입니다.
구석 구석 있었고, 냄새도 묘하게 났던 것 같은데요.
지금은 까만 가루 같은 그 똥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음식물을 꼭, 밀봉하고, 물기는 한 방울도 안 남겼지요?
청소를 조금 열심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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