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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이라고 하는것이 좀 일찍 생기지 통통아줌마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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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왜 갑자기 떠나?"


"집 가까운 곳으로 내가 원했어 글 좀 쓰려니 시간이 많이 필요해서요"
"강원도 삼척으로 가지 않은것만으로도 다행이네, 같은 서울이니 ...."

 

그러나 사전돌려놓기 게임은 이제 틀렸네. 어떻게 만나지?

 

전화하면 되겠지만, 그러게 말이다 그 때 지금처럼 핸드폰이 딱 있어야 하는데
핸드폰은 커녕 집전화와 직장전화 그리고 공중전화 밖에 없으니 난감하게 되었다.

 

급하면 직장으로 전화를 걸면 되겠지만, 자주 걸면 눈치빠른 사람들 입방아가 무서울 수 있다.
전보발령 받아 옮겨 가지만, 그곳이나 지금 이곳이나 거의 다 아는 사람들이니 조심스럽지 않을수가 없었다.

 

어떻허나 할수 없지, 헤어질 때 다음 만날 날 미리 약속을 하자.
큰 틀에서 합의를 하고, 그럼 다음 만날날 언제로 할래? 언제가 좋겠어?

 

이날은 어떻고 저날은 어떻고 뭐 대통령 선거일 정하는 것 보다 어렵다.
할수없다 그냥 네가 정해라 바톤을 넘겨줬다.

 

"그럼 말이에요 겨울도 되었으니, 어떼요 첫눈 내리는 날 그날 만나요"
참 그녀 답다. 분위기 있는 제안이다. 그것도 참 재미있다 무드도 있다싶어 그렇게 단단히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나는 그녀가 보고 싶어도 전화걸 생각을 늘 접고 첫눈이 내리는 날만 기다렸다.


그러나 첫눈이 내릴듯 내릴듯 하다가 좀처럼 눈오는 날이 오지 않았다.

이러다가 섣달 그믐날까지 가는것 아닌지 몰라.


그렇게 애를 태우다 드디어 첫눈이 내리는 것이 창밖으로 보였다 띵호야

퇴근시간 땡 하기 무섭게 눌루랄라 그 다방으로 직행했다.


두근거리며 그녀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는다.

커피한잔 다 마시고 그래도 눈치보여 한잔 더 시켜도 그래도 나타나지 않는다.


괘씸하지만 할 수없다 그냥 집으로 가자. 
이 시간에 전화로라도 따지고 자시고 할 수도 없으니 할 수 없다.

 

괘씸한 마음이 미움으로 바뀌고, 미움이 원망으로 바뀌어도 
그날도 그 다음날도 나는 자존심이 상해서 전화를 걸지 않았다.

 

젠장 뭐 첫눈이 내리는 날, 무드고 분위기고 무슨 씨알머리 없는 얘기냐?
그 담날도 전화를 걸까말까 하면서 다른 모든사람들이 다 퇴근할 때까지 
혼자 사무실에 앉아서 속만 태우고 있었다.

 

그런데 생각하지도 않은 그녀에게 전화가 왔다. 사무실로

 

"아니, 아직도 사무실에 있어요? 왜 오시지 않고?"
"무슨말이야 내가 할 소리네.."

 

거참 세상은 항상 똑바로만 가는게 아닌가 보다.
자초지종 얘기를 듣고보니 허참 그녀가 있는곳에 어제는 눈이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에야 눈이 내렸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아서 혹시나 하고 전화를 한 것이란다.

 

반갑기도 하고 허탈하기도 하고
아니, 같은 서울하늘 아래지만, 지역에 따라 눈이 오기도 하고 오지 않기도 하는구나.
이럴확율이 그리 많지도 않을 터인데 그 확율이 왜 우리곁에 떨어지나?

 

무드 잡는다고 틀별히 누이동생까지 같이 나왔는데 분위기고 뭐고 동생한테 미안하게 되었다고 투정이다.

 

그리고 어떻게 되었더라 그 이후에 기억도 아물아물하고..

날씨때문이기는 하지만, 누이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핑게도 될겸해서 
셋이서 분위지 좋은 식당에서 저녁을 같이한것 같은 기억은 나는데 그 이후에 어떻게 되었지?

 

이렇게 '물과 기름'인 우리는 사전돌려놓기 게임도 못하고 첫눈내리는 날 게임도 무드고 뭐고 무산되고,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속담대로 그 사건 이후로 우리는 서서히 서로를 잊혀져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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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황순원에 소나기를 읽은 기분입니다. ^^

여성 분이 동생 분을 데리고 나올 정도인데
왜 더 적극적으로 안 하셨을까? 싶어요.
마음에 있지 않고는 안 할 행동이라서요.
선배님을 좋아하셨는데?
왜 더 적극적으로 두 분은 함께 하시지 않으셨을까 싶어요!

마지막 구절.

'잊혀져 가고 있었다'

재회가 있을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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