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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에 사는 중학생이 직접 쓴 쌍용차사건 눈물의 편지 정보

평택에 사는 중학생이 직접 쓴 쌍용차사건 눈물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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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에 사는 한 중학생으로서 한 마디 올리겠습니다.

 

저는 평택 쌍용 공장에서 꽤 떨어진 곳에 살지만, 학원 탓에 그 곳을 자주 지나치는 한 학생입니다.

 

이렇게 시위가 일어난 것도 벌써 한 달입니다.

제 친구들 중 70퍼센트가 쌍용차에 몸담으신 아버지를 두고 계시며,
그 중 대단한 수의 아저씨들이 회사를 떠나셨습니다.
친구인 저로써도 참 안타까울 노릇이었죠.

 

처음에는 노동자들을 이용했다가 자르는, 이런 토사구팽과 같은 모습을 보고 저도 경찰아저씨들께 많은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 살지 않은 사람은 느낄 수 없는 엄청난 피해를 저는 겪어왔습니다.

 

시위는 점점 폭력적으로 변해가고, 공장 인근 아파트 앞 인도 블럭은 노조원들이 던지기 위해 필요한 돌로 사용되느라 뜯겨 나간지 오래입니다.

뿐만 아니라 노조들이 태워온 타이어며 화염병으로 2주라는 세월을 갑갑한 대기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화염병은 둘째 치고 타이어는 회사 재산인데도 불구하고 마음대로 소각시킨 노조들의 모습은 제 동정심을 심각한 배반감으로 바꿨습니다.

 

그 게 끝인가요? 기사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수많은 경찰아저씨들 또한 노조들이 새총으로 날린 너트와 후에 사용된 죽 봉에 맞아가고, 그 중 몇 경찰 아저씨들은 장 파열로 급히 병원으로 후송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단지 노조원들만 경찰에 의해 맞아간다는 사진과 기사들은 노조원들이 전 3주간 시민들과 경찰들에게 주어온 엄청난 피해를 무시한 채 정부만을 공격하는 것들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촛불 시위 이후로 많은 감명을 얻고 구독하게 된 이 한겨례 신문도 이번 사건을 다룬 기사들에 대해서 큰 실망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평택 경찰서 사거리 앞은 갇힌 노조원들의 석방을 요구하느라 막힌지 사흘이 다 되어갑니다. 또, 공권력으로부터의 해방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은 평택역부터 인근역인 지제역과 서정리역까지 계속 되고 있습니다.

 

죄송하지만, 제발 그만하세요.

정말로 평택 시민의 80퍼센트가 동정해 주지 않습니다.

믿기지 않으시나요? 그럼 직접 평택시에 와보세요. 그리고 물어보세요.
과연 시민들의 의견이 어떤 것인지를.

특히 경찰서 앞의 여러분들께는 오히려 학생으로서 충고가 하고 싶습니다.
신고조차 하지 않은 시위를 계속하고 있는 여러분들께는 지금도 직무 방해와
불법 시위라는 죄명이 계속해서 씌여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 갇혀있는 사람들은 긴 시간동안 불법 시위 선동에다가
공공 시설물 파괴에 따른 불필요한 예산낭비, 그리고 '쌍용차'라는 타인의 재산권을 침해해온 죄명을 쓰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여러분들 말대로 무고한 시민들이 절대로 아닙니다.

민주노총과 노조원들이 '이 연사' 주창하는 시민들의 자유로운 권리를 자신들이 박탈해 가고 있는 이런 모순적인 행위들.... 학생으로서 한심하게만 보입니다.

 

쌍용차가 망하는 모습, 저는 보고 싶지 않습니다. 평택시 경제의 60퍼센트를 쌍용차 가 이끌어가고 있음을 배우기도 했고, 들은 바도 있거든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근 한달간 잃어온 3000여 억원이라는 영업손실(8월 4일자 네이버 뉴스에서 봤습니다. 틀린 내용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과 좋지 않은 이미지는 단기간에 좋은 실적을 창출하기 힘든 상황까지 치닫았고, 정리해고가 필요한 상황까지 오고 말았습니다.

 

물론 잘린 노조원들도 직업 안정을 추구할 권리의 박탈에 대해서도 말씀하실 수 있지만, 그럼 그 분들이 쌍용차를 다시 회생시키고 자신의 회사에 복귀할 노력을 하실 수, 아니 그럴 자신이라도 있는지에 의문을 품고 싶군요. 반대로 경제공황으로 한참 힘들었던 미국의 대부분의 회사들과 버블 경제를 일으킨 일본 회사들의 가장 큰 원동력이 회사를 더 크게 키우기 위해 정열적으로 헌신한 태도라는 것은 분명하거든요. '잇쇼겐메이(一生懸命)'라는 일본어도 이런데에서 나온 것 아닌가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저는 노조원들보다도 시민단체 여러분과 민주노총 여러분께 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 시위가 전보다 더 폭력적인 시위로 변질된 이유는 여러분 때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쌍용차 는 이슈가 되기 훨씬 이전부터 노사간에 불화가 많던 회사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쌓여온 화가 한 번에 터진 것이 지난 달이고요. 그렇게 구설수에 오르지 않던 이 회사의 시위가 언제부터 신문에 대서특필로 기사에 오르게 되었을까요? 저는 민주노총 여러분들이 쌍용차 사건에 참여한 이후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3개월 전 1000명 남짓을 해고하겠다고 발표한 쌍용차 는 그 중 과반수가 명예퇴직을 하는 바람에 그에 따른 퇴직금을 약속하고 노동자들을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그러나 알게 모르게 현 시위자의 규모는 삼천 명 가까이로 불어났습니다. 인간 복제라는 등의 우스갯소리는 듣고 싶지 않습니다. 노총 여러분, 정말 이러고 싶으세요?

 

언젠가부터 노조원들 손에 들린 죽 봉과 화염병, 그리고 새총은 처음에는 있지 않았습니다. 시위가 커진 이후로 여러분이 노조원들 손에 직접 쥐어주신 것입니다. 노총 여러분, 여러분의 목적은 노조원들의 유린된 인권 회복이지, 싸움 조장이 아닙니다.

 

저는 제가 그대로 느낀바 적었던 것이고요, 이에 대해 알바 라던지, 가식적 이라던지, 학생 아니라던지, 무슨 말씀이든지 달게 받겠습니다. 의견 차이는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하지만 믿기지 않으신다면 제 이름과 학교 모두 공개하겠습니다.

악플이나 욕하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

 

참고로 제 이름은 평택에 있는 장당중학교에 재학중인 3학년 김상규라고 합니다. 네이버에 블로그 있고요, 아이디는 ksk1406입니다.

혹평들, 모두 달게 받도록 하겠습니다.

단지 학생이라는 이유로 무시 받는 글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죽하면 제 실명과 학교, 아이디를 밝히겠습니까?

만약 제 의견에 반대하시는 분들은,

제 글을 꼼꼼히 읽어보시고 다시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출처 : http://www.blogwide.com/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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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개

이 아이의 외침도 소중하고 맞는 말입니다.
과격한 투쟁과 폭력은 어떠한 이유에서든 정당화될 수 없죠.
다만 이런거만 부각하면서 정당한 시위 조차 매도해나간다면 문제가 되겠죠.

뭐 더하고 싶은 말은 있지만.. 논쟁이 될 것 같아 이만 총총..
사실 위에 학생분의 말씀이 옳습니다. 그러나 약간, 글쓰는 부분에 있어서 미흡한점이 많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완벽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감정에 치우쳐져 중간중간에 넣어줄 필요가 있는 내용이 많이 모잘랐습니다.
솔찍히, 죽창,화염병,여러 시위용 위협용 물품은 긴장감을 폭발시키기에 충분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중창,화염병 시위용 물품을 손에 들어야 했던 이유는, 특공대경찰 전경이 주위에 진을 펼치고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만약 손에 아무것도 들지 않았다면, 단지 불법시위라는 죄명으로 뿔뿔이 해산되고, 그들의 가족들은 엄청난 고통에 시달리면서 하루하루를 살아나갈겁니다.
가족이 있기에, 시위의 목적을 달성하기위해 힘 없는 노조는 쌍용차 사측에 대화를 하자고 소리치기위해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것 입니다.
그리고 민주노총 개입도 안 된 사실인것은 맞죠...
솔찍히 민주노총의 움직임에 많은 사람이 반감을 느꼇죠.
촛불 방송이라며 찔라닥 거리며, 쌍용차 내 보낸 방송 보면서 솔찍히 포항 사는 사람인데 반감 느꼇습니다. 일개 회사, 시위를 이렇게 방송에 내보내서 어쩌자는건지... 그것도 촛불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촛불이 언제 노동자가 되어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촛불은 순수한 학생이였는데.......
저는 그 당시 '김인식'학생의 사건을 오히려 민주노동당이나 촛불이 더욱더 키워주고 쌍용차는 민주노동당이 평화적으로 해결하기위해 압장서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위선자라도 된냥 이렇게 나서서 사람이 다치는 꼴은 옳지 못합니다.
은하철도 님 올려주신 글 잘 봤습니다. 외람된 말씀이오나, 이런 글은 은하철도 님께서 일부러 찾아보시는 자료인지, 아니면 일반적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에 올려져 있는 자료인지 궁금합니다. http://search.daum.net/search?w=tot&t__nil_searchbox=btn&nil_id=tot&top_sp=&stype=tot&q=%C0%E5%B4%E7%C1%DF%C7%D0%B1%B3%20%B1%E8%BB%F3%B1%D4 다음에서 '장당중학교 김상규'로 검색해 보니 그다지 쉽게 노출될 만한 자료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장재균의 세상사는 이야기라는 카페의 경우, '좌파들을잘근잘근' 등등의 메뉴로 보아 애초에 정치적 성격이 강한것으로 보이고, 아고라와 디씨인사이드에 올려진 펌글의 경우 이틀 지난 자료라 이미 묻혀진 상태가 아닌가 싶은데요..
이 글 올린 사람은 해고당한 노동자의 자녀들이 지금 어떤 고통을 받고 살고 있는지 한번쯤 생각해 보고 이따위 글을 퍼왔을까? 아무 생각 없었겠지......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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