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스마트폰 얘기 아닙니다.
분실하고 나흘이나 지났으면 이제 잊어야죠.
삼일장 치룬셈 치고 이젠 훌훌 털어야죠.
지금 똑같은 폰이 대한통운 택배차를 타고 저에게 달려오고 있으니... 이렇게 또 폰 얘기를 한건가요?
웹 제작 하시는 프리랜서 중에서 가까운 지인들에게 요즘 많이 듣는 말은 어떤 것인가요?
"취업 할 생각은 없고?"
저는 벌써 10년 넘게 듣고 있는 얘기 입니다.
어쩌면 며칠 전 벤지님께서 지인들에게 들었다는 그런 얘기 일 수 있습니다.
저는 벌써 15년째 한 우물을 파고 있습니다.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다른 분들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경력이긴 합니다.
그렇다고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였던 듯 합니다.
친구들은 다들 과장, 부장, 팀장 그런데 저는 마땅한 직함 조차 없습니다.
젊었을 때는(?) 호기롭게 명함에 대표라는 직함을 박고 다녔었습니다.
명함이 중요한 게 아니란 걸 알고 후부터는 아직 명함이 없습니다. (명함이 없는게 요즘 좀 불편하긴 합니다.)
한동안 잠잠하다가 요즘 또 그 얘기를 자주 듣고 있습니다.
서울에 어떤 회사를 소개 시켜주겠다 말만 하라 그러고...
솔직히 저정도 실력이면 서울에 인력 회사나 소규모 웹 에이전시들에서 얼씨구 하지 않을까요?
친구들이 사회 생활을 거진 그런 곳에서 시작 했기 때문에 in서울 취직이라는 게 저같은 스팩에는 다 뻔하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다음 주 부터 후배들에게 특강을 해 주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무료는 아니고 강의료가 나온다고 합니다.
아직 학생이니 여러 분야에 접근해 보는 게 도움이 될지도 모르지만 내가 지금 저 아이들이라면 웹을 배워서 어떤 분야에 진출 할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하게 됩니다.
내가 어느정도 잘 나가는 중에 이런 기회가 생겼다면 뿌듯했을텐데 사업을 세 번이나 말아먹은 선배가 앞에서서 뭔가를 가르친다고 생각하니 부담 스럽습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내가 하는 분야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만 사실 방향을 제대로 못 잡고 있습니다.
특성화 된 웹 에이전시를 시작해 보자고 결심한 게 올해 초인데 아직 첫 삽도 못 떼고 있습니다.
20대 후반만 해도 거칠 것이 없었는데 이제는 너무 많은 생각들을 정리해야 하니 결론을 안 내려집니다.
지음빌더를 만들 때도 사실 유료 스킨이나 솔루션을 염두하고 기획 한 것입니다.
그런데 다 만들고나니 이게 과연 내 미래 밥줄이 될 수 있을가 하는 것에 확신이 서질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솔루션이나 스킨 제작을 밍기적 거리고 있습니다.
빌더 -> 웹에이전시 -> 지역포털(지역신문) 이게 저의 계획 순서였는데 완전히 뒤죽박죽이 됐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처럼 유지보수 외주 받아서 몇 십만원짜리 작업 해주고 하루하루 연명하는 건 정말 사람 피말리는 거 같습니다.
10년 차 이상 되시는 분들은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신 분이 더러 있을 거 같습니다.
날씨가 선선해 지니 또 이런저런 고민들이 깊어집니다.
주름 생기면 안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