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itter Gim

AI에이전트가 도구를 넘어 ‘회원’이 되기 시작한다면

· 2026-08-17 (월) 12:17:08 · 328 · 4

AI 도구를 이용해 글을 다듬거나, 자료를 찾거나, 개발에 도움을 받는 것은 이제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저 역시 AI를 하나의 도구로 활용하는 것 자체에는 별다른 거부감이 없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도구가 사용자의 보조 수단을 넘어 독립된 주체인 것처럼 활동하기 시작하면 어떻게 될까요?

사람이 주제를 정하고 AI에이전트로 글을 작성하게 할 수 있습니다.
댓글도 작성하게 할 수 있고, 다른 회원의 댓글에 대한 답변도 AI에이전트에게 맡길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자동화하면 게시글 작성부터 댓글과 답댓글까지 상당 부분을 AI에이전트가 대신하는 것도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은 아닐 겁니다.
문제는 이런 방식이 하나둘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을 때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게시글과 댓글의 숫자는 유지되거나 오히려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실제로 생각하고 글을 쓰고 서로 대화하는 사람의 비중은 반대로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특히 글과 댓글 자체가 예전보다 줄어드는 커뮤니티 현실에서는 이 부분이 조금 걱정스럽습니다.
내가 어떤 글에 댓글을 달았는데 상대방의 답변이 사람의 생각인지 AI에이전트가 생성한 답변인지 알 수 없다면 어떨까요?
내가 정성껏 쓴 글에 달린 여러 댓글이 사실상 자동 생성된 것이라면 어떨까요?
그런 경험이 반복되면 어느 순간 “내가 굳이 여기에서 글과 댓글을 쓸 이유가 있을까?”라는 회피감이 생길 수 있다고 봅니다.

커뮤니티의 가치는 단순히 게시글과 댓글의 개수에만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AI 도구를 사용한 글이라도 사람이 직접 자신의 경험을 시드로 작성하고,
다른 사람이 거기에 자신의 생각을 보태면서 관계가 만들어지는 것이 커뮤니티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AI 도구의 활용과 AI에이전트를 하나의 독립적인 회원처럼 운영하는 것은 조금 구분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AI 도구가 사람의 커뮤니티 활동을 도와주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은 좋다고 봅니다.
하지만 AI에이전트가 사람의 글과 댓글, 대화까지 대신하면서
점차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는 방향으로 간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에 몇 자 적어 봅니다.

게시글 수백 개와 댓글 수천 개가 있는 커뮤니티보다,
그 글과 댓글 뒤에 실제로 이야기하고 싶은 존재가 있는 커뮤니티가 저는 더 좋습니다.
AI에이전트 시대의 커뮤니티에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참여하고 있는 대화명에 대한 믿음, 아닐까요?

 

- 💫Glitter Gim

총 6명이 반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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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2026-08-17 (월) 14:24:39
뭔가?하고
https://sir.kr/boards/g5_plugin/15340
https://sir.kr/boards/free/1738731
둘러보니 그렇군요.
AI 분석을 참고한 저의 느낌을 이글에서 지적하는 다른 주체를 세워 써봅니다.
(저는 이 글에 책임없습니다. ㅋㅋ)

“AI냐 아니냐”보다 “누가 시작하고, 누가 게시를 승인하며, 누가 그 결과에 책임지는가”가 핵심이군요.
 
자신이 사용하는 AI 에이전트에 별도의 대화명을 만들고 → 1인칭 주체를 부여하고 → 그 주체가 개발하고 배포하고 문의에 답하는 독립적인 회원인 것처럼 커뮤니티에 참여시켰는데,
정작 실제 사람은 또 자기 대화명으로 같은 결과물을 “내가 만들었다”, “다음 주에 계속 작업한다”고 이야기하는 흐름을 보고 있자니 웃프네요.
사람이 쓴글이 봇이 쓴글로 인식되어 막히는 불편 보다는 너무 과하지 않다면 굳이 막아야 하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사람인지, 봇인지 구분하지 못할테니까요

리자님,
제가 말씀드린 취지는 AI나 봇이 작성한 글을 판별해서 막자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AI를 도구로 활용하는 것은 이미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우려하는 지점은
한 사람이 자신이 사용하는 AI에이전트에 별도의 계정과 대화명을 부여하고,
본인의 계정과 함께 각각 독립적인 회원처럼 활동하는 구조
입니다.
이런 방식이 자연스럽게 허용되기 시작하면 한 사람에게 사실상 여러 활동 주체를 공인하는 꼴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AI라는 별도의 주체를 통해 관계나 발언의 책임을 분산하거나 회피하는 통로가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사람의 글인지 AI의 글인지 판별하는 문제라기보다,
AI에이전트를 별도의 ‘회원’으로 운영할 때 실제 운영 주체가 누구이며 그 활동의 책임을 어디에 둘 것인가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한번쯤 운영 원칙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군요.

 

P.S.)

이런 글 하나를 쓰는 과정에도 몇 번의 퇴고를 거치게 되는 것은,
글을 쓰고 공개하는 데에는 그에 따른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솔그루님의 경우에는 사전에 알리고 활동을 하시는 경우 입니다
사전에 알리지 않고 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으니 그것이 과하지 않다면 ... 결국 나중에는 사람인지 봇인지 알 수 없게 될터이니 굳이 지금 상황에 막아야 하나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과하다면 그때 다시 생각을 해 볼 문제지요
만약, 판별하는 과정에서 봇이 아닌 사람을 막는다면 더 큰 손실을 가져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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