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itter Gim

AI 시대에도 완성도는 뚝딱 만들어지지 않는다.

· 2026-09-19 (토) 21:39:51 · 199 · 4
요즘은 뭐 하나 만들곤 쉽게 말합니다.
“바이브 코딩으로 만들었어요.”
“AI로 뚝딱 만들었습니다.”
물론 가능합니다.
간단한 MVP 하나 만들고, 화면 몇 개 붙이고, 데이터를 연결해 돌아가게 만드는 데 AI가 엄청난 생산성을 주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도 그 혜택을 아주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Glitter Aura User라는 템플릿을 만들면서 조금 다른 생각이 들었기에 이 글을 써봅니다.
이 템플릿도 AI 도구로 만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프롬프트 하나 던져 놓고
“세련된 커뮤니티 템플릿 하나 만들어줘.”해서 나온 것은 아닙니다.
시드(seed) 용도임에도 수십 번 프롬프트를 주고 보완했습니다.
만들고, 보고, 분석하고, 다시 만들고.
이런 과정에서 AI가 결과를 만들어낼 때마다 검증을 해야 했습니다.
이게 맞는가.
왜 어색한가.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버릴 것인가.
다른 화면까지 확장했을 때도 이 방식이 맞는가.

AI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빠르게 만들어 준다는 것과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지 판단하는 것은 다른 문제였습니다.

요즘 “바이브”, “뚝딱”이라는 말을 들으면 조금 웃픕니다.
MVP를 만드는 데는 정말 잘 어울리는 표현입니다.
아이디어를 빠르게 검증하고 작동하는 첫 결과물을 만드는 데는 적절합니다.
그런데 MVP 하나 만들어 본 경험으로 완성도 높은 결과물까지 전부 “AI가 알아서 뚝딱”이라고 생각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뚝딱 만들어지는 것은 첫 페이지일 수 있습니다.
뚝딱 만들어지는 것은 첫 기능일 수 있습니다.
뚝딱 만들어지는 것은 MVP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걸 계속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다듬는 과정까지 뚝딱일까요.

Glitter Aura User를 만들면서 오히려 확실히 느꼈습니다.
예전에는 사람이 직접 코드를 오래 작성했다면 지금은 AI가 그 시간을 크게 줄여줍니다.
대신 사람은 훨씬 빠른 속도로 계속 분석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AI가 몇 분 만에 만들어 오면 몇 분 뒤에는 그것을 분석해야 하고, 다시 지시하면 또 결과가 나오고,
그 결과를 전체 구조 속에서 다시 분석해야 합니다.
그러니 AI 시대에 사라지는 것은 노력이라기보다 어쩌면 타이핑에 들어가던 노동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설계, 분석, 표현, 검증, 그리고 수없이 반복하는 디렉팅입니다.

그래서 저는 Glitter Aura User를 두고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AI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AI가 뚝딱 만들 수 없었습니다.
수십 번의 프롬프트와 수십 번의 분석, 수정, 폐기와 선택이 쌓여 지금의 모습이 됐습니다.
AI가 없었다면 훨씬 어려웠을 겁니다.
그러니 AI를 가볍게 볼 수 없습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AI가 엄청나게 강력해졌기 때문에 더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도구가 강력해질수록 결과물의 차이는
그 도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보다, 그 도구에 무엇을 요구하고 나온 결과에서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분석하고 판단하는 데서 생깁니다.


바이브도 좋고 뚝딱도 좋습니다.
일단 만들어 보는 것은 좋은 일이니까요.
다만 MVP 하나 뚝딱 만들어봤다고 해서
완성도 높은 제품까지 뚝딱 만들어지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AI가 뚝딱 만들어 주는 시대가 아니라,
AI 도구를 사용해 훨씬 빠르게 수십 번 두드릴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그리고 그 수십 번을 생략하면,
정말 ‘뚝딱 만든 티’가 납니다.

- 💫Glitter Gim
4명이 반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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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2026-09-19 (토) 22:59:34
ㅋ 맞습니다요,, ai놈은 5분 만에 만들어 온다능.
그럼 나는 맛간 놈을 찾아내서 왜 이딴 동작을 하나ㅜㅜ
cㅂcㅂ 항의해야 한다요 ㅜㅜ
조금 신사적으로 하더라도 어째 동작이 말한거랑 좀 틀리는데? 모야?
는 해야 한다능,
상식적으로 하더라도 10~15분 똥냄새 맡으며 똥밭을 누벼야 한다요, 유유.”
길어지느냐는 그날의 운에 따른다능 ㅋ
코드를 직접 편집하는 일은 이제는 거의 없어요. AI가 만든 결과를 보고 AI로 분석하고 판단하는 것이 개발인 것 같습니다. 수정하고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엄청나게 늘려준 느낌이랄까요. 뚝딱의 차이는 첫 결과물이 아니라, 그다음 몇 번을 더 뚝딱뚝딱했느냐일 것입니다. 
그러니까요 좋은 걸 이용해서 만드는데 
  왜 대체 그걸 인정 안하는가 ㅠㅠ
그런데 말씀하신 “왜 대체 그걸 인정 안 하는가”
누가 무엇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말씀인지 살짝 헷갈리네요. 
AI의 도움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말씀인지,
AI를 활용한 사람의 노력과 역할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말씀인지요.

저는 AI로 만들었다는 걸 굳이 숨기거나 낮춰 말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도구가 나왔으면 잘 이용해서 더 좋은 걸 만들면 되는 거죠.
다만 ‘AI 도구로 만들었다’와 ‘AI가 알아서 만들었다’는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도구의 도움은 당당하게 인정하고,
그 도구로 어디까지 만들어냈느냐를 보여주면 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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