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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안심입명(安心立命)

· 12년 전 · 3312

운문선사가 어느 날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보름 전의 일은 묻지 않겠다. 오늘부터 보름 이후의 일을 표현할수 있는 시구를 지어 가져 오너라."

   수행승들은 아침부터 하루 종일 머리를 쥐어짰으나 무어라고 한 마디로 간결하게 표현할 수가 없었다. 하루하루 하염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그것을 지켜보던 운문 선사가 스스로 지은 짧은 시구를 내보였다.

"날마다 좋은 날 (日日是好日)"

 

운문선사의 이 시구는 너무나 명쾌하여 지금까지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고있는 유명한 귀절이되었다.

누구나 매일매일이 그리고 해마다가 나무랄 데 없이 편안한 길일(吉日)이기를 바랄것이다. 하지만 '세 번 먹던 밥을 뱉어내야 했으니, 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누나.' 하는말과 같이 세상은 좋은 날보다는 고통과 슬픔으로 이어지는 날이 더 많은 법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다겁생이래로 지어온 악업에 대한 과보를 받아야 하는 업보중생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운문 선사는 왜 보름 이후의 일을 날마다 좋다고 했을까? 

겸호(兼好) 법사는 이렇게 말했다.

"길일 이라도 악을 행하면 반드시 흉하고 악일(惡日)이라도 선을 행하면 반드시 길하다.

길흉은 사람에게 달린것이지 날에 달린 것이 아니다."

즉 운문 선사가 말한 '날마다 좋은 날' 이란 분별 집착심을 없앤 편안하고 맑은 경지를 나타낸다 

기쁠 때는 즐거워 하고, 슬프고 괴로울 때는 울고, 화날때는 화낸다. 억지로 무엇을 하지 않으면서 현실의 있는 그대로 살아간다. 이처럼 시기와 장소에 다라 대응하면서 집착하지 않고 번뇌를 불러 일으키지 않는다면 '매일매일이 좋은 날' 이 되는 것이다.

옛사람은 이렇게 노래했다. '봄에는 꽃이 피고 가을에는 달이 뜨고 여름에는 서늘한 바람 불고 겨울에는 눈 내리네.' 봄,여름,가을,겨울 매일매일이 좋은 인생이라는것이다.

자기를 둘러싼 사회적 자연적 환경 속에서 참되고 착하고 아름다운 것을 발견해 안심입명(安心立命)한다면 '날마다 좋은 날' 이 될 것은 자명한 이치다. 게다가 날마다 좋은 날이라면 '해마다 좋은 해'도 될 수 있는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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