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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방학 - 속아도 꿈결

· 2018-02-13 (화) 17:57:40 · 1076

 

 

산책이라고 함은 정해진 목적 없이

얽매인 데 없이 발길 가는 대로 갈 것

누굴 만난다든지 어딜 들른다든지

별렀던 일 없이 줄을 끌러 놓고

가야만 하는 것

인생에 속은 채 인생을 속인 채

계절의 힘에 놀란 채 밤낮도 잊은 채

지갑도 잊은 채 짝 안 맞는 양말로

산책길을 떠남에 으뜸 가는 순간은

멋진 책을 읽다 맨 끝장을 덮는 그 때

 

인생에 속은 채 인생을 속인 채  계절의 힘에 놀란 채

밤낮도 잊은 채 지갑도 잊은 채 짝 안 맞는 양말로

 

산책길을 떠남에 으뜸 가는 순간은

멋진 책을 읽다 맨 끝장을 덮는 그 때

이를테면 봉별기 의 마지막 장처럼

 

속아도 꿈결 속여도 꿈결

굽이 굽이 뜨내기 世上

그늘진 心情에 불 질러 버려라

속아도 꿈결 속여도 꿈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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