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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장 '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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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24_06.jpg

사진 출처 : 허핑턴 포스트 코리아


"갓 20대 초반의 성숙되지 않은 청년들을 군대에 보내는 것이 온당한 것인가?"
라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저의 예전 군대생활을 회상해보니... 육체적인 것은 그렇다쳐도 정신적으로 무척 힘들었다는 기억이 떠오릅니다.
사춘기가 아직 끝나지 않은 시기...
날이면 날마다 고참들로 부터 바보 취급 당하면서... "정말 내가 모자란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ㅠㅠ

최전방의 병사들은 정말 힘들게 군생활을 합니다.
되돌아보면... 제대로 된 훈련을 받았던 기간은 별로 없었습니다.
쓸데 없는 시간 때우기 식의 '노가다'와 청소, 관물대 정리 등으로 허송세월을 했습니다.

최전방의 병사들은 보초를 서는 일이 주된 일입니다.
훈련이나 작업동원 등에 고되지 않아도 되지만
밤낮을 바꿔가며 잠과 더위와 추위, 권태로움 등을 견뎌낸다는 것은 예삿일이 아닙니다.
탄약, 수류탄, 크레모아 등을 두르고 들고 초소를 오가는 일상은 사람을 피폐하게 만듭니다.
총알을 장전하고 "한번 당겨볼까?"라며 총구를 들이대는 고참 병사에게 전전긍긍하던...

다행이 저는 '최전방'은 아닌 포병부대원이어서 그런 고됨은 없었습니다.
한두달씩 OP에 파견될 때는
"이제는 살 것 같다!"는 기쁨도 있었고...
파견을 끝내고 돌아오면 "편하게 지내더니 군기가 빠졌네!"라며 고참들이 갈굴 것이 예상되어 우울하기도 했습니다.
제 고향 이웃집 형도 최전방에서 적응을 못해 몇번씩 영창을 들락거렸지요.

너무 멀어서 부모님이 면회 오실 일은 없었지만
보초를 설 때 마다 고향 쪽 하늘을 바라보며 가슴이 싸아! 해 지던...
그 시절로...
정말 꿈에라도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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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개

그 쪽에서 근무했던 친구는...
사람 키 만한 문어를 총을 쏴서 자주 잡았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좀 질겨도 먹을만 하더라고...
고요한 새벽에, 평소 싫어하던 고참과 근무라도 걸리는 날에는...정말
너무 고달펐던것 같네요...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군대에 또라이 많았던것 같습니다.

낮에는 멀쩡한 젠틀 선임 같은데...
근무지만 나가면 돌+아이가 되더라구요.
밖에서는 어떻게 초등학교 선생이였나 싶네요...
제가 이등병때인데, 근무초소에서 저에게 총구를 겨누질 않나...
가스고리를 뺃질 않나...실탄을 장전하질 않나...
그 시절의 경험은 비슷하네요.
'총기사고'가 특별하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장난스럽게 발생할 수도 있지요.

너무 힘들 때는 '탈영'을 상상해보기도 했지요.
제가 각종 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니까... 갈굼이 조금 줄어들더군요.
간혹가다가 꿈에서 문을 열면 내무반이 보일때가 있더라구요.
그럴땐 저도 땀이 나긴 하더라구요 아직도 ㅎㅎ
옛 선임들이 그대로 보인 그 순간...ㅠㅠ
지금도 아찔한가봅니다.
육체의 건강만 생각하자면 20대 초반이 가장 최상이겠지요.
그러나 인성교육이 결여된 입시 위주의 교육에 찌들어 정신건강은 초등학생이나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세월호에 수장된 아이들과 크게 나이 차이가 나지 않는 '아이'들 입니다.
힘 없고 빽 없는 아이들입니다.
저도 힘 없고 빽 없는 부모 덕에 전방에서 근무해야 했지요.
"그것이 진정 '조국'을 '수호'하는 일이었을까?" 물음표를 떠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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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이 훈련은 적어서 몸이 좀 편하긴 하지만 그 만큼 시간이 많으니까 일이등병들에겐 죽음이더라구요..
차라리 몸으로 뛰는거면 다들 정신없으니 좀 나은데 할 일 없으니 하루종일 갈굴거리 뭐 없나 찾고 앉았고..
우리 한국 남자들, 친구들과 술자리에선 빠지지 않는 이야기가 군대 이야기라지요.
특히 20~30대 당시에는 그 화제가 왜 그렇게 빠지지 않았는지..ㅎㅎ
그런데 그것을 "로망"으로 왜곡시키는 사회 분위기가 있어요.
뭐 군사독재문화가 어느 정도 미화된(혹은 인정된) 우리 나라 매커니즘 문제일 수도 있겠구요.

한 집안의 귀하고 소중한 자식들, 절대 말도 안되는 "싼 값"에 의무를 요구할 것이라면
그 병사들 한 사람 한 사람 소중히 관리해야 할 것인데 말입니다.
저렇게 "대역"으로 언론의 눈을 피하려고 했던 것은,
결국 돌발적인 "언행"이나마 차단하려는, 자기보신적인 군 꼭대기들의 잔대가리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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