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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 한번 잡으려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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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들리는 스타디움, 오늘도 흥얼거리며 트랙을 걷는다.

 

필드에서 잘못 찬 공이 공교롭게도 내 쪽으로 오고 있다.

 

공 찾으러 오는 수고도 덜어드릴겸, 폼도 한번 잡아 볼 겸,  겸사겸사해서 오는 공을 낚아채고

 

몇 발자국 뒤로 물러서서 크게 폼 한번 잡고

날아갈 공의 포물선을 머리속으로 그리며, 또 내가 말이야 왕년에 하면서 힘차게 공을 찼다.

 

제길헐 그러나 10m도 못가게 떽때굴 떽때굴 땅볼로 굴러가니

관중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폼 구긴것은 고사하고 몸이 이렇게 무거워졌나 마음이 많이 움츠려 든다.

 

왕년에라는 말이 나왔지만, 허기야 난 왕년에도 공은 잘 못찼었지

 

이렇게 자책하며 마음이 심란한데, 

 

"폼은 좋은데요? " 옆에서 또 긁는 소리...

 

"그래도 똑바로는 갔잖아? "  공은 못찼어도 할말은 있다.

 

오늘도 오늘도 이렇게 이렇게 하루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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