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23살에 취직해서 올해 26살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 회사에서 디자인 스케줄 관리(래봐야 별 건 없어요, 저까지 디자이너 2명)를 하고 있는데

요즘은 업체랑 연락을 많이 하네요.

문제는 만들기 전에 하는 게 아니라 다 만든 후부터만 연락을 한다는 것입니다.

저희는 시스템이 독특해서 홈페이지가 서비스 개념이거든요.

기획자는 따로 없고 어떨 땐 사업자등록증 하나만으로 카테고리 짜서 내용 작성, 디자인, 코딩까지 다 해요.

그래서 다른 홈페이지 제작에 들어갈라면 기존 만들었던 곳에서 자료 추가, 수정 요청 등등이 오는데

스케줄 관리도 안되고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요.

제가 유지보수를 하는 건지 디자인을 하는 건지 업체 상담을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전에는 안그랬는데 이제는 직접적으로 연락이 닿으니까

언제 돼요? 다돼면 말해주세요. 이거 해주세요 저것도 해주세요. 아 그게 아니라 저거네요.

문자, 카톡, 메일, 전화, 메신저 등등 다들 편한대로 연락합니다.

사장님께 말씀 드렸더니 업체 컨트롤 하는 방법을 터득하라네요.

옛날에는 사장님께서 컨트롤 해주셨는데 이젠 다 저희측에 미루셔서 다른 언니도 힘들어하고 있어요.

디자인 집중하다가 누가 말 걸고 대꾸하고 간단한 수정하고 이러는 게 진짜 너무 힘들어요..

예전에는 일이 힘들면 회사를 옮기고 싶었는데 요즘에는 직종을 바꾸고 싶습니다...ㅠㅠ

나이 들면 디자인 때려친다는 게 이런 느낌인가요?

제가 아직 미숙해서 못하는 걸까요?

회사 자체는 좋아요. 야근 안해도 되고, 월급도 불만 없는 수준입니다.

사장님께 무이자로 빌린 돈도 있구요(약 천만원)

근데 그냥 너무 쉬고 싶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