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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구두를 신는다 정보

아버지 구두를 신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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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 온 신발이 색이 있는 캐쥬얼화여서
집에 가서 아버지 구두를 찾았다.
먼지가 앉은 낡은 구두
구두약을 발라 쓱쓱 문질러 광을 낸다.
신어보니 꼭 맞춤이다.
키나 몸무게나, 옷이나 신발이나
나는 아버지 판박이다.
음성까지도 똑같아 나도 한번씩 놀란다.
불효한 못난 아들이
허락없이 아버지 구두를 신는다.


어제 오후, 저희 부친이 하느님 곁으로 가셨습니다.
요양병원에서 저녁 드시는 것 보고
문대통령 생가에나 잠깐 들러 올라가려고 했는데
죽 몇숟가락에 기도가 막혔던 모양입니다.
"며칠 못 넘기겠다!" 싶은 상태여서
"임종 지킨 것이 오히려 다행이다!" 싶습니다.
앉은 채 조용히 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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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1개

요양병원에서 모셨을 정도면 선배님께서도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평온하게 잠드시길 기도드립니다.
그렇게 커보였던 아부지가 어느새 쇠약해지시고 거울속 나에게서 예전의 아부지를 얼핏 본다는게 인생의 슬픈 현실 같습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도 10년 전에 사랑하는 아버지를 보내드렸습니다.
요즈음은 어머니가 좀 걱정이 됩니다.
아믛든 힘 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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