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만 더 먹으면 50을 바로보는 나이인데 이상합니다.  점점 일이 즐거워요.

작년까지만 해도 몸과 마음이 지쳐서 그만둘 생각까지 했었는데...

가끔 새로운걸 배우는것도 재밌네요.

왜 이런걸까 가만 생각해보니 3가지 이유가 있었던거 같아요.

첫째는 기록입니다.

아무도 안들어오는 사이트지만 그누보드로 홈피 하나 만들었어요.

그리고 작업할때마다 새로운게 있으면 계속 배웠던걸 홈피에 기록해 나갔습니다.

몇달이 지나니까 글이 백여개가 넘더라구요.  나름 재산이 된거 같기도 하고 뿌듯하네요.

기억력이 감퇴되어 자꾸 까먹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고요.

둘째는 주식이었습니다. ㅎㅎ

작업할때마다 얻게 되는 수익을 저금하듯이 주식에 넣어뒀어요.

몇년후에 쳐다볼 생각으로 넣어두고 거의 안봅니다.

아직 많은 수익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씩 불어나는게 재밌어요.

빨리 일해서 더 사야겠단 욕심에 일에도 탄력이 붙었습니다.

일하는것의 본질은 결국 돈이더라구요.

물론 제경우입니다.

세째는 포기입니다.

원래 저는 신기술 나오면 빨리 해보는 얼리어댑터같은 놈이었습니다.

근데 이게 이 나이 되어서 생각해보니 인생의 독이었더라구요.

정작 실제 프로젝트에 쓰는것들은 몇가지 안되는데 과도한 지식이 머리만 어지럽혔습니다.

뒤쳐지지 않으려는 욕심에 너무 많은 것들을 학습하려고 하였고 그게 인생을 피폐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시간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게 훨씬 이득이었습니다.

내가 꼭 필요한 기술만 배우자라고 생각하고 과감하게 잘라냈습니다.

오히려 지식은 더 깊어지고 머리는 정돈되더라구요.

기술과 지식도 다이어트가 필요한것 같아요.

아직은 가끔씩 찾아오는 욕심에 휘둘려 괴롭힘 당할때도 있어요.

좀 더 노력해야겠네요.

일에 대해 권태기가 올때 한번 참고해 보세요.

모두 즐코딩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