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처음부터 배끼라고 해!

이전 디자이너의 시안 3가지를 엄청 깔아뭉개서 제가 투입.
이전보다 업그레이드된 시안으로 2개를 만들었고,
다들 이번엔 OK되겠다고 관계자분 다들 안심했는데 이꼴났습니다.

디자인 짜느라 머리아프고..
만드느라 시간버리고..
결국 베끼라고해서 자존심상하고..


디자이너 피말리는 클라이언트 Best 5!

직·간접적인 주변의 사례를 바탕으로 일반적으로 언~제든 만날수있는
문제있는 클라이언트를 정리해봤습니다. 디자인하시는분은 왕공감하실듯.ㅋ


1. 디자인시안을 보면서 오타교정하는 클라이언트
디자인시안은 전체적인 분위기나 스타일, 컬러등을 정하는 과정이다.
집짓기전 한옥이냐 양옥이냐, 양옥이면 지붕색은 무슨색으로 할까 하는과정에서
뜬금없이 마당에 있는 개미구멍이 맘에 안든다며 트집잡는 꼴이다.
개미구멍이야 집 다짓고 막아버리면 되는것을..
숲을 보지않고 나무밑둥의 벌레를 찾아내 시비건다.


2. 디자이너에게 복사질 시키는 클라이언트
내가 정말 싫어하는 류.
말은 무지 번지르르 길쭉하지만 결론은 배끼라는말이다.
처음 미팅 때의 말만 믿고 다양한 시안을 준비해가는 디자이너를 힘빠지게 하는 타입.
디자인은 상업미술이라 적당한 협의와 조정이 필요하지만
조정을 벗어나 대고 배끼라는 돌려말하는식 명령은 정말 자존심 상하게 한다.
이미 기존사이트와 똑같은사이트를 계획하고 귀를닫은 클라이언트에게 다른 의견은 전혀 안먹힌다.
디자인복사는 포토샵만 할줄알면 누구나 다 하는 건데 왜 굳이 '디자이너'를 찾는건지..
이런건 포트폴리오에도 못넣는다.


3. 이해하세요? 무시하는 클라이언트
이건 개인적인 말투일수도 있지만 엄청 무시당한다는 인상을 받는다.
초보라도 다아는 기본적인걸 시도때도없이 반복설명하며 "이해하시겠어요?"
듣는사람 환장한다. "네 이해했습니다."라고 대답하기도 입아프다.
이런 사람은 세상에서 자신이 제일 똑똑하고, 나머지사람은 다 무식하다.


4. 이거 금방하잖아! 디자인이 인형눈붙이긴줄 아는 클라이언트
디자인이 몇분만에 뚝딱 나오는줄 아는 클라이언트도 주의!
머리속에 수십 장의 설계도면과 계획서를 작성하는것도 모르고
고르고 골라 완성한 하나의 디자인을 A4용지 한 장값으로 치부한다.
디자인노동비 = 아이디어&고뇌의 값이다.
시간이나 결과물의 심플&복잡함으로 매겨지는게 아니다.
이런 클라이언트를 만났을때 디자이너들은 항상 이렇게 속으로 외친다.
'그렇게 쉬우면 니가하세요'


5. 우리 회사사정이 안좋아~ 이해좀 해줘~ 비굴모드 클라이언트
온갖 잘난 척에 빼먹을거 다빼먹을 기세로 나오다가, 페이협상얘기만 나오면 동정심유발한다.
그리고 꼭 덧붙이는 말이 있다.
"이번에만 해주면 다음번엔 많이줄게." ←속지말자.
동정심과 밥 몇번먹은 친분에 못이겨 Yes 하고나면 남은 건 딱 두개.
거액을 들여만든 대기업의것과 같은 퀄리티를 만들어야 한다는 클라이언트의 압박과 빈통장..

이밖에 기타순위로는

-금요일밤 스토리보드 줘놓고 월요일에 시안보자는 클라이언트

-밤낮없이 자는시간에도 전화해서 디자인수정요청하는 클라이언트

-아는사람 식당가서 밥 얻어먹듯 디자인을 꽁으로 얻어가려는 클라이언트.

-하하하 웃으며 미안하다 말하며 결재일을 차일피일 미루는 클라이언트.

-1+1마트행사도 아닌데. 디자인 하나시키면서 다른디자인을 덤으로 해주길 바라는 클라이언트.

-아이디어 잘풀려서 빨리해주면 금방했다고 돈깍는 클라이언트

-맘에 안드는데 자꾸 자기네회사 취직시키려는 클라이언트

등등등..

물론 위 상황들에서 디자이너가 입 꾹~다물고 "네"하는 것은 아닙니다.
반론도 펼치고, 디자인적인 상식과 나름의 기획의도를 말씀드려도
전혀 안먹히는 클라이언트가 가끔 계세요.
경력 짧으신 디자이너분들은 그런 클라이언트를 언제 만날 지 모르니까
언제든 맘 든든히 먹고 작업에 임하십시요.

이상 ^^;
링크 1은 원글 링크이고요.
링크 2는 툰수넷의 '프리랜서로 살아남는 법' 만화인데, 뒷북일 수 있는데,
모르시는 분들은 심심할때 한번씩 보면 잼날 것이에요. ( 아님 말구 ^^; )


http://find.jungle.co.kr/talk/talk_going.php?idx=40575&status=0&category2=0&category1=0&pagenum=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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