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돈 필요해요. ㅡㅡ^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저 돈 필요해요. ㅡㅡ^ 정보

저 돈 필요해요. ㅡㅡ^

본문

저는 오늘도 작업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밀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돈은 받았고 그동안 넘 느긋해서 일이 많이 밀렸어요. ㅠㅠ
 
저는 이 일을 한지 이제 11년 됐는데 이게 내 일이다 받아들이고 일을 하게 된건 사실 얼마 안됩니다.
그 전까지는 뭐, 입에 풀칠이라도 할려면 어쩔 수 없다, 언젠가 나는 다른 일을 할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더랬죠.
마음 가짐으로 보자면 저도 이제 갓 시작한 1, 2년차 초보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개발자를 꿈꾸는 사람들이 이 분야에 대해 질문하면 대다수 현직 개발자들은 힘들고 돈 안되는 일이니 하지 말라고 대답하죠.
어렸을 때부터 프로그래밍이 좋아 평생 이것만 하고 살았는데 이게 정말 사람 할 짓이 아닌가 여겨질 때마다 마음이 흔들립니다. 어른스럽지 못하게.
 
웃기게도 한 때는... 사실은 오랫동안 프로그래머가 기술을 쌓아야지 돈을 보고 하면 안된다고 고집을 부렸더랬죠.
불과 2, 3년전까지 제로보드나 그누보드같은 프레임워크를 안썼습니다.
판매용 솔루션도 개발자의 영혼을 앗아가는 못 된 것이라고 말하면서 뭐든 내 손으로 만들어야 진짜 내꺼다라고 고집 부렸는데 결론은 그 고집 때문에 쫄딱 망했다는거죠.
회사에서 팀워크처럼 프레임워크도 협업이라고 생각했으면 될 것을 괜한 고집 때문에 힘만들고 돈도 안되고 그랬습니다.
사실 학교 다닐 때도 ... 95년 Open GL부터... ㅠㅠ win-API나 MFC는 남에꺼 얻어쓰는 기분이였으니 참 한심했죠.
언제부턴가 제가 네이버나 구글 리퍼런스를 쓰고 있는 걸 보면서 내가 미련했다는 걸 알고 마음을 열고 그누보드를 적극적으로 제 것으로 받아들였더랬죠. ㅋ
그 후론 프로그래밍이 참 재밌더군요.
물론 벌이도 전보다는 좋아졌습니다. ㅡㅡ+
이제 시작 단계다보니 제 나이 또래의 평균 연봉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ㅠㅠ
 
모든 걸 포기한 채 십여년을 지지리 궁상으로 살다가 가끔 고기도 사먹게 되는 형편이 되고 보니 욕심이 생기네요.
적금도 들고 싶고 집도 사고 싶고 땅도 사고 싶고 ...
 
그러나 주변에 웹에이전시 업체들을 숱하게 봐 왔지만 다들 고만고만하다가 전업하거나 문닫고 다른 일 하는 사람들이 많았지요.
이게 과연 희망이 있는 걸까하는 의구심...
솔직히, 이게 과연 돈이 되는 일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30대 초반만 됐더라도 이런 고민은 안했을텐데 하루하루 시간 가는게 초조한 나이가 되다보니... ㅎㅎ
추천
0
  • 복사

댓글 8개

100만원짜리 10개 하는 것보다 1,000만원짜리 1개 하는게 낫다 를 클릭하게 되었습니다.
바보천사님은.. 이렇게 되시는 길을 가십시오.. 하고 기원해 드립니다.
지금 현재는 1000만원짜리 작업이 편하겠지만
추후를 위해선 100만원짜리 10개가 더 좋겠네요.
작업을 오래 하면 할수록 느끼는것이 사람이 재산이더군요.
10개 한꺼번에 하면 일만 복잡해지고 나중에 정리도 안되고...
하나 집중해서 확실히 끝내는게 좋을것 같네요
머 이건 사람마다 기준이 다른 문제네요.
개인적인 생각인데 100만원짜리도 좋긴 한데 장기적으로 보면은 1천만원짜리가 좋아요~
포폴용으로도 그렇고 어디 가서 말 하기도 편하고,
1천짜리 하나 하면 100짜리는 그냥 줄줄이 소시지처럼 달고 오거든요~
© SIRSOFT
현재 페이지 제일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