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물미기탕

· 2017-12-12 (화) 11:23:53 · 1245 · 3

물메기탕

안도현


 
변산 모항 쪽에 눈 오신다 기별 오면 나 휘청휘청 갈까 하네

귓등에 눈이나 받으며 물메기탕 끓이는 집 찾아갈까 하네 

무처럼 희고 둥근 바다로 난 길 몇칼 냄비에다 썰어넣고

주인이 대파 다듬는 동안 물메기탕 설설 끓어 나는 괜히 서럽네

눈오신다 하기만 하면 근해(近海)의 어두운 속살 같은 국그릇에 코를 박고

한쪽 어깨를 내리고 한 숟가락 후루룩 떠먹고

떠돌던 눈송이 툇마루 끝에 내려앉는 것 한 번 보고

여자가 옆에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다는 생각을 하겠네

변산 모항 쪽에 눈 오신다 하기만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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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시 맞죠? 이런 시 너무 좋습니다. ^^
물메기탕 먹고 싶어지네요... 별미더라구요 ㅎ
겨울철에 고향집에 가면 어머니가 끓여주시는 별미입니다.
씹지않아도 살살 녹는 식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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