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덩이의 잔물결
*뽕튜브 쇼츠용으로 시나리오를 구성해봤습니다요 ㅎ
어느 날 상어가 웅덩이에 나타났다.
물고기들은
상어의 덩치를 보고
어떻게 헤엄치나 싶었다.
여기서는 구석구석 다니는 게 장땡이라고
물고기들은 입을 털었다.
그러나 상어는
이빨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래서 물고기들은
그저 덩치만 큰 물고기라고 생각했다.
한 물고기가 지나가며
지느러미로 툭 쳤다.
그래도 상어는 화를 내지 않았다.
이내 다른 물고기가 와서
툭 치고 지나갔다.
상어는 여전히 가만히 있었다.
이제 물고기들은
상어를 툭 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심지어 아가 물고기들까지
뻐끔거리며
상어를 툭툭 치고 다녔다.
상어는 풍랑을 겪으며
바다에는 별놈이 다 있다는 걸 깨달았다.
어떤 물고기는
무릎 꿇고 눈물 질질 짜면서
용서해달라는 다큐멘터리도 있었다.
상어는 그런 아가들에게
세상이 무섭다는 걸
몸소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아가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것은
시간낭비이고
급에도 맞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바다에서는
상어가 말썽을 피워도
별 티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웅덩이는
조금만 움직여도
물이 튈 게 뻔해
분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
힘을 아무데서나 쓰는 건 양아치일뿐이라고
믿었다
상어는 죽는 날까지
심해를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바랐다.
수면에 이는 잔물결에도
상어는 괴로워했다.
물풀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사라져가는 아가들을 이해해야지.
그리고
상어에게 주어진 물속을
묵묵히 헤엄쳐 가기로 했다.
오늘 밤에도
웅덩이의 잔물결이
상어의 몸을 스치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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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물고기들도 각자 자기가 주인공인 우화를 한 편씩 갖고 있을 겁니다.
차이는 굳이 이걸 올려서 어그로를 끄냐 마냐겠죠
웅덩이에서 살아남은 상어는 없습니다. 숨 쉬고 있다면 그게 답이에요.
저건 상어가 아니라 웅덩이에 적응한 물고기가 상어 옷차림을 한 것일뿐
이건 또 뭐지?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