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것도 결국 인간의 놀이 아닐까요
인간은 참 오래전부터 놀이를 즐겼죠.
돌을 깎아 모양을 만들고,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만들고, 이야기를 지어냈고.
먹고사는 데 꼭 필요해서가 아니라 그냥 해보고 싶어서 하는 일도 많았습니다.
어쩌면 창작이라는 것도 인간이 가진 놀이 습성의 한 모습일 겁니다.
창작이라고 하면 흔히 그림이나 조각, 공예품처럼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결과물을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생각을 정리해 하나의 관점을 만들고, 새로운 개념이나 방법을 제시하는 것도 창작이고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창작이고, 글을 쓰는 것도 당연히 창작입니다.
무엇인가를 만들고 표현한다는 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혼자 만들고 혼자 간직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그것을 밖으로 내놓는 순간, 또 하나의 과정이 시작됩니다.
평가입니다.
좋다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별로라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칭찬도 받을 수 있고 혹평도 받을 수 있는거죠.
심지어 이유 없이 싫어하는 사람, 흔히 말하는 ‘안티’가 생길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그것은 공개된 창작물이라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공개하면서 좋은 평가만 받기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사람마다 경험도 다르고 취향도 다르고 판단 기준도 다르니까요.
중요한 것은 혹평을 받았다고 해서 그것이 창작이 아니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많은 사람이 좋아한다고 더 창작다운 것도 아니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창작이 아닌 것도 아닙니다.
평가는 창작 이후에 타인이 내리는 판단이고, 창작은 무언가 없던 것을 만들어 표현하는 행위입니다.
둘은 관계가 있지만 같은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무언가를 만들어 공개한다는 것은 어쩌면 꽤 재미있는 놀이입니다.
만드는 사람은 자기 방식으로 놀고,
보는 사람은 그것을 자기 방식으로 해석하고 평가하며 또 놉니다.
때로는 칭찬하고, 때로는 비판하고, 때로는 서로 의견이 부딪치기도 합니다.
그 과정까지 포함해서 창작물이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이겠지요.
그러니 저는 칭찬도 좋고 비판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무관심보다는 누군가 보고 자기 생각을 말할 무엇인가를 만들어 냈다는 것.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창작하는 재미 중 하나 아닐까요. :)
- 💫Glitter Gim
댓글 6개
공개에는 칭찬도 비판도 따르는 건데 ㅠㅠ
누가 상어고 작은 물고기인지 ^^
공감되는 글입니다.
ㅠㅠ
상어 무서워요.
전 '웅덩이의 잔물결', 앞글을 논한 것 아닙니다.
역으로 논하는 타겟이 있는 게시글 인가요? ㅇㅂㅇ
글리터김님의 글은 언제봐도 심오 스럽습니다
필기력이 대단하세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