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마을에 꾹꾹이와 쭉쭉이가 살았습니다,
꾹꾹이는 눌러대는 걸 좋아합니다,
쭉쭉이는 나아가는걸 좋아합니다.
쭉쭉이는 세태를 파악하고 무엇을 찝어냅니다,
그러나 꾹꾹이는 기분에 의존합니다,
맘에 들지 않으면 꾹꾹 눌러댑니다,
꾹꾹이는 문장에도 꾹꾹 눌러담습니다,
쭉쭉이는 글에서도 장면이 바뀌고 새인물이 등장하고
대상과 범위가 확장됩니다, 그렇게 서술이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러나 우리 쭉쭉이의 이런 진전을 장황하다 단정하면서
꾹꾹이는 자신의 문장에 같은 걸 3-4번을 눌러 담습니다, ㅋ
새로운 추가나 진전이 전혀없습니다, 결국 우리
꾹꾹이는 제자리에서 꾹꾹 눌러담습니다,
다음달 열리는 "1000자 담기 스피드 맞짱 컨테스트"에 우리 꾹꾹이는 1등 유망주입니다.
쭉쭉이는 대회에 나가기 위해 고민합니다. 어떤 내용과 확장으로 1000자를 채울 것인가. 새로운 사실도 수집해야 합니다,
반면 우리 꾹꾹이는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같은 내용을 계속 중언부언하면서 꾹꾹 눌러 담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ㅋㅋ
쭉쭉이는 주저 없이 나아갑니다. 이를 막으려 꾹꾹이는 꾹꾹 신고를 눌러댑니다. 사유는 광고*스팸입니다.
그런데 쭉쭉이의 글 어디에도 광고나 스팸은 없습니다. 혹 읽기 거북하거나 불쾌한 글과 광고·스팸은 전혀 다른 문제인데,
꾹꾹이에게는 그 둘이 같은 트랙의 버튼입니다.
글로 반격할 논리가 남아 있었다면, 꾹꾹이는 성격상 버튼 찾는 대신 키보드를 쳤을 것입니다.
쭉쭉이는 꾹꾹이의 글을 한 번도 막은 적이 없습니다. 꾹꾹이는 오늘도 쭉쭉이의 글을 막으려 꾹꾹 누를 것 같습니다.
아마도 심리는 남의 유리창에 페인트 칠하는 거랑 같을 겁니다,
우리 쭉쭉이는 개의치 않습니다.
지금까지 관찰된 바에 따르면, 반응에서도 소재를 얻을 것이고 다음에도 소신껏 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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