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연탄 한 장 - 안도현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 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
댓글을 작성하시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

자유게시판

+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1년 전 조회 3,674
&  
21년 전 조회 2,977
21년 전 조회 3,053
21년 전 조회 3,047
21년 전 조회 2,982
21년 전 조회 3,246
21년 전 조회 3,043
21년 전 조회 4,051
&  
21년 전 조회 3,050
21년 전 조회 3,387
21년 전 조회 3,775
21년 전 조회 3,261
21년 전 조회 5,020
21년 전 조회 2,912
21년 전 조회 2,859
21년 전 조회 3,225
21년 전 조회 3,206
&  
21년 전 조회 2,955
21년 전 조회 2,762
21년 전 조회 2,833
21년 전 조회 3,327
21년 전 조회 3,115
21년 전 조회 3,152
21년 전 조회 3,305
21년 전 조회 3,123
21년 전 조회 2,919
21년 전 조회 2,930
21년 전 조회 3,131
21년 전 조회 2,940
21년 전 조회 3,342
🐛 버그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