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큰 아이 졸업식 갑니다.
작은 아이에 비해 너무 낙천적이어서 걱정이 되는 아이(어른)라 졸업을 1년 미뤗는데 걱정과 달리 취업도 되고 말쑥한 요즘 아이들 같지 않게 털보임에도 여친 사귐에 있어 선택권이 있어 보여 동네 바보가 늦은 나이에 한글 깨우친 것 마냥 므흣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아이인데 이제 졸업까지 합니다..
20살에 이 녀석을 낳고서 영장 받고 보충대 환영식을 마치고 지시에 따라 건물 모퉁이를 돌아 마중 나온 사람들 시야에서 사라지는 순간 오리걸음을 시키고서 밟아 대는데 벌써 보고 싶은 그놈 생각에 아픈 줄도 모르고 눈물을 훔쳤던 기억이 바로 어제 일 같습니다. 그런 녀석이 이제 장성해서 퇴근 후 산도적 놈 같은 몰골로 치맥을 즐기는 모습도 보고 졸업까지 하게 되는 군요.
졸업 기념으로 브라질리언 왁싱이라도 시켜주고 싶지만 내 아버지가 그러셨듯 지갑과 시계와 만년필 그리고 꽃으로 대신하려고 합니다. 이상시러운 부끄러움이 많아 제 자식들에게 사랑한다느니 축하한다느니 하는 말을 잘 못해서 오늘도 역시 선물과 꽃만을 안겨주고 사진이나 찍다 오겠지만 실제 속은 그게 아니었다는 것을 이 녀석도 지 자식을 낳아 키워보면 알겠지 합니다.
오전 11시라니 깁스도 풀었겠다 간만에 사우나에 들려 떼 빼고 광좀 내야겠네요.
2018년 입학하고 졸업하고 취직하신 모든 분들 축하드립니다.
ps...참고로 큰애는 외탁입니다. 친가쪽은 대대로 곧미남 성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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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7개
이제 조만간 꽃길만 걸으실 날이 오겠네요.
그간 삶이 정말 고단하고 우울했는데 꽃길이 아니더라도 이런 저런 짐을 덜어 지금도 마음만은 홀가분하네요. 감사합니다.
만년필, 아부지... 정감있어요
자짱면 꼭 드시고 오세요 ㅎㅎ
와~~~~ 짝짝짝 ?
잘 키우셨고 뿌듯해 하셔도 좋을 듯요.
저희도 외탁인지 승질이 김정은스럽네요.끙...
브라질리언 왁싱에서 혼자 빵 터졌네요 ^^
20살에 아들을.. 일찍 보셨군요 ^^(능력자!!)
벌써 그아들을 졸업에 취업에.. 대단!! 진심 축하드립니다.
조만간 며느리 보시겠습니다. ^^
졸업 축하드립니다.
졸업까지 무사히 잘 키우신 묵공님 업적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