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그지같은 현실연애 끝판왕 ‘연애의 온도’ 정보
[이벤트] 그지같은 현실연애 끝판왕 ‘연애의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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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는 2013년도.
저의 3년동안의 구질구질했던 연애가 막바지에 와있을때였죠.
그 영화는 때마침 저희가 3번째 이별을 반복할때쯤 나왔었고
각자 영화관에서 눈물콧물 쏟으며 그 영화를 봤었어요.
영화를 보면서 우리도 분명 시작부터 그지같진 않았을텐데 남들과 똑같이 설레여서 연애를 시작하고 누구보다 사랑했고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이 세상에 둘만 있는것 마냥 행복했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구질구질하고 사람 세상 빡돌아버리게 할까
복잡한 심정으로 영화봤었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ㅋ
영화설정처럼 사내비밀연애에 몰래몰래 눈으로만 사인을 보내기도 틈나면 회사계단에서 키득키득대며 조마조마 연애했었어서 더 많은 공감이 가기도 했었고
특히 남자친구가 이민기를 많이 닮아서 극중에서 헤어지고 이것저것 돌려달라고 하는 꼬락서니가 어찌나 얄밉고 줘패버리고 싶던지ㅠㅠ찌질이새끼ㅜㅠㅜ
장영이 재회를 할까말까 망설이면서 다시 만난 커플이 잘될 확률이 3% !
거의 없다고 말하자
동희가 "지하철역앞에서 로또 1등 당첨될 확률이 814만분의 1이래. 그래도 매주 몇명씩 당첨되잖아. 그러니깐 그 3%는 정말 큰거야." 라고 했고
사실 영화에서 그 끝은 헤어짐으로 끝났지만
그 당시 영화를 본 어린 저희는 서로에게 별안간 연락했고
연애의 온도 얘기를 하며
"우리는 그 3%안에 들 수 있어 !! 우린 다를거야!!ㅋㅋㅋ"
하면서 다시 재회를 했었어요.
다시 서로의 눈치를 보며 살얼음판을 걷기 시작한거죠ㅜ
재회하면 딱 일이주는 다시 연애 시작하는거 같은 설레임에 매일매일 행복하잖아요 ㅋㅋㅋ 아주 잠~~~깐이지만
그 기간은 얼마 안가서 끝나고
또 똑같은 이유로 헤어질까 안절부절 살얼음판 걷기 시작~~!
혹시나 기분 상하지않았을까?
얜 이거 싫어하니까 조심해야지 하는 마음에 행동도 말도 조심조심
그러다 문득 왜 이렇게까지 해야되나 싶은 현타
그래도 다시 만났으니 잘해보자
이런 애를 어떻게 다시 만나, 나는 못헤어져 내가 더 잘해야지
하다가도 또 내가 싫어하는 행동하면 가슴이 턱턱 막히고....
그렇게 1년정도 더 투닥대다가 저희는 헤어졌어요.
저희도 3%안에 들지는 못한거죠 ^^..
마지막 헤어질때 왜 싸웠는지 왜 그렇게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왜 둘다 펑펑 울었었는지도 끌어안았다가 밀치고 잡고 난리를 쳤는지 기억도 안나요 이제는
지금 생각해보면 왠 새벽에 미친짓 했었는지 싶네요ㅋㅋㅋㅋㅋㅋ
사랑을 하다보면 그런가봐요 어릴때라 그랬나?
제어도 안되고 지금 생각해보면 저도 이기적이였고 그 친구도 이기적이였던거 같아요.
사랑하는 마음이 커도 상대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더 크지않으면 계속 요구하게 되는거 같아요 내가 원하는대로 해줘~ 왜그래~ 하면서 서로 힘들게 하고 지치고 ㅎ
헤어지고도 술에 취해 전화를 하기도 했었고
서로 이성친구 생겼을까봐 페이스북을 염탐하기도
카톡프로필 수없이 보기도 하고
근황 조금이라도 듣고 싶어서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기도 했었고
생일핑계로 선물 주고받고
마주칠까봐 골목길 뺑 돌아가다가 함께 했던 기억이 있는 곳에서 펑펑 울기도 하고
간혹 마주치면 말도 안되는 떼를 써서 같이 있으려 하기도
둘 다 너무 찌질했었나봐요 ㅋㅋㅋㅋㅋ
몇년이 지나고 저는 완전히 정리가 됐다고 생각했는데도
문득 생각이 날때도 있고
그 친구 또한 그런지 갑자기 연락이 올때도 있는데
다시 만나지는 못하겠어서 둘 다 거리두는 느낌ㅋㅋㅋ
그렇게 또 몇 년 지나서 둘 다 마음잡고 한번 만나서 맥주 한잔 하는데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보니
그때는 지옥같았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그런 마음으로 다시 연애를 하긴 힘들겠다 진짜 열심히 사랑했었구나
묘하더라고요 ...
신기하게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 없으면서도
다시 돌아가면 더 잘 할 수 있을 거 같은 느낌...?
그렇게 맥주를 다 마시고 꼭 연애할때처럼 저를 집에 데려다주며
데려다주는 길에 있던 편의점 앞에서 얘기 좀 더 하고 싶었는데 이사했었구나 몰랐다
가끔 지나가면서 인형뽑기 해서 너네집 앞에서 한참 망설였다 그러다라고요....
둘 다 항상 같은 마음이였나봐요
연애의 온도를 보면서
성숙하게 연애하고 성숙하게 헤어지는게 뭘까?
성숙하게 연애를 하는건 나한테 안맞아도 성숙하게 헤어질 수는 있지않을까?
에 대해 많이 생각해봤었는데 그것도 어쩔 수 없더라고요.
많은 연애를 한다고 성숙해지는 것도 ,
성숙한 사람을 만나서 연애를 하는 것도 해답이 되진않는거같아요. ㅠ
내 연애는 특별하지만
결국 헤어지고 보면 남들과 다를게 없는
똑같은 연애 였어요ㅠ
이제는 저도 새로운 남자친구랑 결혼을 앞두고 있어서 같이 살고 있는데
오늘 이 영화 같이 보고싶네요 ~~~~
지금 남자친구도 그랬던 연애를 거치고 거쳐 저를 만난거겠죠? ㅋㅋㅋㅋ괜히 살짝 질투나는 거 같기두 !!!
신기하네요ㅋㅋㅋ
그 영화 볼때까지만 해도 각자 그 남자애랑, 여자애랑 결혼할줄 알았겠죠?
간만에 이 영화보면서 성숙한 연애, 이별 얘기하며
저희의 연애의 온도를 맞춰보려고요 !
다들 연애의 온도 꼭 보세요 !!!
분명 생각나는 사람 있을거지만 연락은 하지말고ㅋㅋㅋㅋㅋ
영화만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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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저도 제 경험담을 진중하게 쓰다가 그럴만한 사정도 못 되는 처지의 관계였어서 모두 지우고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라는 글만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