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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 가택침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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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주 일요일 아침 일찍부터 시골 어머니께서 다급한 목소리로 잠을 깨웠습니다.

강추위에 사랑방 보일러가 터져 물이 새는데 어떻게 하면 되냐고.

설날 찾아 뵙고 1주일도 안됐지만 평소 걱정이 많으신 어머니 성격을 알기에 아내랑 함께 드라이브나 하자며 즐겁게 내려갔습니다.

 

 보일러 순환펌프가 터져 있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읍내에 나가 몇 군데 돌았더니 다행히 일요일에도 문을 연 보일러 대리점이 있어서 교환했습니다.

 

 점심 먹고 이런저런 잡다한 일 도와드리고 세 시쯤 집으로 출발했습니다.

집으로 가는 도중에 아들한테 급하게 전화가 왔습니다.

누군가 저희집 대문을 따고 들어와서 경찰에 신고해서 범인을 잡았다는 겁니다.

 

순간 무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를 계속 지켜보다가 외출한 것을 확인하고 집을 털려고 들어온 것이 아닐까. 5분 후에는 경찰관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이 사람이 자기 집인 줄 알고 들어갔다고 하는데, 지금 댁에 사신지 얼마나 됐나요?”

“13년 살았고 세입자 들인 적 없습니다. 처벌해 주세요.”

 

집에 도착해서 자초지종을 확인하니, 아들 녀석이 담배를 피우려고 밖으로 나가려는 순간에 누군가가 문을 따고 들어와 얼른 현관문 잠그고 경찰에 신고부터 했답니다. 경찰이 도착해서 나가보니 50대의 가택 침입자는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합니다. 곧바로 파출소로 연행하고 담당 형사가 배정됐다는 문자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한 시간 후에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가택 침입했던 사람은 3일 전에 집을 나가 보호자가 찾고 있던 정신질환자.

 

 제가 살고 있는 곳은 조용한 주택가라 사건사고도 없는데 직접 당하고 보니 남의 일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겁해서 CCTV부터 주문했습니다

 

열쇠 없이는 우리집 대문을 열지 못하는데 그 정신질환자는 어떻게 문을 쉽게 따고 들어 왔을까.

 

 그 가택침입자는 금치산자라서 처벌도 받지 않고 풀려났겠지만 그게 더 아찔합니다. 괜한 시비라도 걸었다가 다쳐도 귀책사유가 안 되니...

 

자기 몸과 재산은 자신이 잘 지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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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험한 일 당하셨네요. 다친 분이 없어 다행입니다.
정신질환자가 문을 쉽게 따고 들어갔다는게 이상하네요.
진짜 정신질환자가 맞는지 확인해 보셨나요?
경찰이 정신질환자라니까 믿을 수 밖에요. 그렇지 않아도 정신질환자라는 사실이 밝혀지기 전에 동종 전과 있냐고 물으니 개인정보라서 이야기 해 줄 수 없다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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