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를 썼어요. 8년만에 휴식을 준비중입니다.

· 2016-06-17 (금) 14:15:14 · 2510 · 19

이 일을 시작한지 7년 10개월 지난거 같아요.

쥐꼬리 만 한 월급으로 시작해서 이직을 할때도 쉬어본적 없이 바로바로 넘어다녔습니다.

야근이 생활인건 당연하구요.

첫 직장에서 일이 많아 실연당해 SIR에 회사가 어떻고 궁시렁대며 하소연도 했었죠. 아..하..하핳..;;

여기까지 달려오면서 참... 항상 새롭고 항상 모르고 항상 어렵고 그랬는데

그게 어느세 8년이 다 되갑니다.

8년전에 절 차버린 그 처자와 결혼 날짜도 잡아두고 미래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그런 제가 회사에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아직 이직할 직장을 구한것도 아니고, 실업급여를 탈수 있는 상황도 아닙니다.

그냥 백수가 되려고 해요.

아마 신혼여행은 백수인 채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게 어쩌면 마지막 기회 같더라구요.

 

구인 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리고 연락은 여기저기 옵니다.

면접은 보긴 했지만 큰 회사라 제 스펙에 만족 해줄지 결과는 모르겠습니다.

대부분은 영세업체고 무얼 하려고 한다 보다는 얼마에 일해줄수 있느냐를 묻네요.

가정을 꾸리는 남자 입장에서 신중할 수 밖에 없는 시점입니다.

 

새로운걸 좋아해서 시작했던 이 직업이 어느세 공사판 노가다꾼 같은 느낌이 듭니다.

몰라서 머리를 싸매고 처음해보는거라 시행착오를 계속 일으키고 또 몰라서 찾아서 하고.

for, if를 모르던 시절 그 두 문장을 이해 했을때의 희열이 그립습니다. 

그런 것을 지속적으로 느낄 수 있는 좋은 회사에 취직되길 희망하면서 이직을 준비는 합니다.

 

하지만 일단은 그냥 마음을 비우고 쉬렵니다.

그냥 쉬면서 돌아볼 때 인것 같습니다.

과연 시간이 흘러도 계속 제자리인 이 월급쟁이 생활이 정말 올바른 길일까...?

그게 제일 힘든 고민입니다.

그냥 나를 위해 만들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돈이 되든 안되든 평소에 하고싶었던 것들은 많은데 일에 치여서 못하는 것들이 많았거든요.

 

아니면 그냥...

치킨이나 튀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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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개

2016-06-17 (금) 14:17:19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출근을 안하게 되면 냑에 자주 출몰 할껍니다 ㅋㅋㅋ
[8년전에 절 차버린 그 처자와 결혼 날짜도 잡아두고 미래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결혼하시는군요!!

충분히 재충전 하시고 좋은 직장 (또는 프리? 또는 치킨집?) 구하시길 바래요 ^^
감사합니다 ㅋㅋ 개인적으로는 대작을 만들길 희망을 하죠 크흑 ㅠㅠ
2016-06-17 (금) 14:25:48
8년동안 고생하셨으니 자기에게 주는 휴가라고 생각하시고 푹 쉬세요 ^^
감사합니다.
휴가라고 생각하려는데 자꾸만 도전으로 느껴지네요 클클
2016-06-17 (금) 14:38:16
고생하셨습니다~
마음 차분히 내려놓으시고 마음가는대로 라기 보다는 원하는 방향으로 가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마음 가는대로 원하는 방향 둘다 맞는거 같습니다 ㅎ
저희 SIR에서 차 드린적이 있나요?
2016-06-17 (금) 14:46:09
http://sir.kr/cm_free/623828
아마 이 글이였던 것 같네여..

아니면.. 설마 유우머는 아니시겠죠...??........?..........?
헐 ㄷㄷㄷ 이게 남아있군요 ㅋㅋ 이건 세번째 직장!
2016-06-17 (금) 14:51:16
아재개그 #1
차라면...현대?기아?삼성?인가요...?
...
소형, 준중형,중형인가요...?

죄송합니다...ㅠㅠ
저는 커피나 녹차 생각하고 쓴 글입니다만~
아니요 없습니다~!
2016-06-17 (금) 15:57:37
크헛, 리자님의 아재개그는 제가 감히 따라갈수가 없군요
8년전에 절 차버린 그 처자와 결혼 날짜도 잡아두고 미래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전 이게 되게 신기합니다. ㅎㅎ
이미 헤어진 분과 다시 만나서 결혼까지 설계한다는 게 신기하네요.
축하합니다.
첫 번째 직장에서 차이고 사표쓰고 붙잡았답니다 ㅋㅋ
다시 만나는 조건이 전화 받을것, 주말에 데이트 신청하면 꼭 수락할 것, 쇼핑할 시간을 내서 옷 사입을것 이런거였죠 ㅠㅠ
그런걸 누리지 못하는 외국인 노동자였답니다 ㄷㄷㄷ
PHP를 생업으로 하시는 분들을 보면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이런 글을 볼때마다 삶의 무게를 너무 간과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스스로 반성하게 되네요.
2016-06-20 (월) 10:48:29
고생 많이하셨네요. 앞으로 꽃길만 걷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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